문화 > 문화일반

경천사 십층석탑에 수놓인 서유기…박양우 장관 "실감영상은 문화놀이터"(종합)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5-19 21:42:09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경천사 십층석탑 실감영상.(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5.1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정규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문화유산들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등을 통해 선보이는 디지털 실감영상관을 연다. 북한에 있는 고구려 벽화무덤과 경천사 십층석탑부터 유물들이 보관돼있는 박물관 수장고까지 다양한 부분들을 실감콘텐츠를 통해 재현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오는 20일 '디지털실감영상관' 일반 공개를 앞두고 19일 오후 사전 개막행사를 개최했다.

이번에 문을 여는 디지털실감영상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협력해 다양한 문화유산 실감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마련한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통해 실감콘텐츠 시장 수요 창출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실감영상관은 박물관 상설전시공간에 실감콘텐츠 체험공간을 본격적으로 조성한 국내 첫 사례다. 이를 시작으로 이달 국립청주박물관, 국립광주박물관에 이어 다음달 국립대구박물관 등에서 차례로 문을 열 예정이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고구려 벽화무덤 안악3호분 실감영상.(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5.19 photo@newsis.com
중앙박물관에서는 네 개의 상설전시공간에서 실감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다. 디지털실감영상관 1관(1층 중근세관 내)과 디지털실감영상관 3관(1층 고구려실내)은 프로젝션맵핑 기술로 공간을 채웠다. 프로젝션맵핑은 대상물의 표면에 빛으로 된 영상을 투사해 실제 대상이 다른 성격을 가진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영상관 1관에서는 보물 제1875호인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등을 소재로 한 4종류의 고화질 첨단영상을 폭 60m, 높이 5m의 3면 파노라마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영상관 3관에서는 북한에 있는 안악3호무덤 등 고구려 벽화무덤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무덤 속에 실제로 들어간 것과 같은 체험을 할 수 있다.

디지털실감영상관 2관(2층 기증관 휴게실)에서는 폭 8.5m 크기의 8K 고해상도로 구현된 조선 후기의 태평성시도(작자미상)가 영상으로 설치됐다. 작품 속에서 등장인물 2100여명이 각기 다르게 움직이면서 관람객의 행동에 반응하는 모습을 감상하며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 디지털 실감영상관 개막식이 열린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의 디지털 실감영상관 1관에서 참석자들이 실감콘텐츠를 관람하고 있다. 1관은 프로젝션맵핑 기술로 보물 제1875호인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등을 소재로 한 4종류의 고화질 첨단영상을 폭 60m, 높이 5m의 3면 파노라마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2020.05.19.  misocamera@newsis.com
또 평소에 전시실에서 볼 수 없는 박물관 수장고와 소장품을 보존 처리하는 보존과학실도 VR 기술을 통해 접할 수 있다. 수장고를 거닐면서 전시되지 않은 보물들을 볼 수 있고 유물을 직접 수리해 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1층 복도(역사의 길)에 있는 경천사 십층석탑이다. 낮에는 AR 기술을 통해 각 면의 조각을 자세하게 살펴볼 수 있고 일몰 후에는 석탑의 각 층에 새겨진 조각과 의미 등을 외벽영상(미디어파사드) 기술로 구현했다.

일몰 후에만 감상할 수 있는 경천사 십층석탑 외벽영상은 야간 개방이 이뤄지는 오는 20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오후 8시에 상영된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박양우(왼쪽 두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의 디지털 실감영상관 1관에서 실감콘텐츠를 관람하고 있다. 1관은 프로젝션맵핑 기술로 보물 제1875호인 정선의 신묘년풍악도첩 등을 소재로 한 4종류의 고화질 첨단영상을 폭 60m, 높이 5m의 3면 파노라마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2020.05.19.  misocamera@newsis.com
장은정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은 "경천사 십층석탑의 경우 그동안 가까이에서 보기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해 실감영상으로 구현했다"며 "동아시아에서 서유기로 알려진 이야기가 미술적으로 표현된 오래된 작품으로서 불교사상 등의 측면에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안악3호무덤의 경우 고구려 무덤 중 가장 빠른 시기에 조성된 벽화무덤"이라며 "그동안 우리가 벽화 그림으로서만 기억하고 있고 무덤이라는 공간으로 어떻게 구현됐는지를 이해하기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해 무덤의 구조를 같이 보여주면서 벽화를 재현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개막행사에서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 김영준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과 함께 실감영상관 전시내용을 둘러봤다. 박 장관은 1층 영상관에서 정조의 행차 모습이 담긴 영상 등을 감상한 뒤 2층에서 태평성시도 영상 체험을 시연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 실감영상.(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2020.5.19 photo@newsis.com
박 장관은 "이미 세계 유수의 박물관들은 디지털로의 전환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 역시 5세대 이동통신이 상용화된 지난해부터 가상, 증강현실 실감영상을 활용해 박물관 전시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1969년 인류가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달의 반대편을 볼 수 있던 건 기술의 발전 덕분"이라며 "실감영상 기술로 구현된 문화예술 콘텐츠는 그동안 가려져있던 부분을 보여줄 뿐 아니라 평소 볼 수 없었던 문화유산을 만나게 해주는 여러분의 달 탐사선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우리 문화재를 실감기술에 단순 탑재하는 걸로 만족해선 안된다. 훌륭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이야기가 기술에 녹아 보다 감동스럽고 입체적인,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창조돼야 한다"면서 "그럼으로써 디지털 실감영상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의 문화유산을 다채롭고 재미있게 즐기도록 하는 또 하나의 문화놀이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 관장은 "오늘 행사가 여러 현실적 의미와 역사적 의미가 있다. 국립박물관 75년 전시사를 새로 쓰는 날이라고 생각한다"며 "디지털 실감영상관을 통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르게, 훨씬 깊이있게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문체부는 중앙박물관을 시작으로 올해 국립경주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중앙도서관 등으로 국립문화시설 실감콘텐츠 체험관 조성사업 대상 기관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문화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