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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 1일3깡…가수 비 '깡'은 어떻게 '짱'이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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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5-20 10:27:56
'타임100' 선정된 1세대 한류스타
2017년 발표한 '깡', '밈(Meme)' 열풍 타고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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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가수 비. 2020.05.20. (사진= 스페이스 오디티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예(Yeah) 다시 돌아왔지 / 내 이름 레인(RAIN) / 스웩을 뽐내 WHOO!"('깡' 중)

가수 겸 배우 비(38·정지훈)의 '깡 신드롬'이 심상치 않다. '깡'이 '짱'('으뜸'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1980~90년대 유행한 말)이 되고 있다.

'깡'은 비가 데뷔 15주년을 맞은 지난 2017년 말 발매한 미니앨범 '마이라이프애(愛)'의 타이틀곡이다. "15년을 뛰어 모두가 인정해 내 몸의 가치 허나, 자만하지 않지 매 순간 열심히 첫 무대와 같이 타고난 이 멋이 어디가"라는 노랫말처럼 비를 상징하는 '열정' '성실' 등의 메시지가 녹아 있다.

1998년 그룹 '팬클럽'으로 데뷔한 비는 2002년 솔로가수로 나선 뒤 '월드스타' 반열에 오는 1세대 K팝 스타다. 한 때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에 몸 담았고, 그룹 '방탄소년단'(BTS)에 앞서 아시아 스타로 미국 시장에 도전했다.

지난 2006년 아시아 연예인 최초로 '타임 100'에 선정됐고, 2011년 두 번째로 '타임100'에 뽑히는 등 시대를 풍미했다. 2017년에는 톱 배우 김태희와 결혼, 국내를 대표하는 스타 부부가 됐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비의 과도한 몸짓 등이 구식으로 취급 받으면서 최근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조롱거리가 됐다.

여기에 비가 출연한 영화로 150억 원이라는 제작비를 쏟아 부은 '자전차왕 엄복동'(2018)이 누적 관객 수 17만 명을 기록하며 흥행에 대실패하자 온라인 상에서 그를 놀잇감으로 여기는 문화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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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가수 비. 2020.05.20. (사진= 스페이스 오디티 제공) photo@newsis.com
'자전차왕 엄복동'의 손익분기점이 약 400만명인데, 흥행에 실패하자 네티즌들 사이에서 '1UBD(엄복동의 약어) = 17만 명'을 새로운 관객수 집계 단위로 만들며 '희화화'한 것이다.

하지만 발표한 지 3년이 지난 '깡'이 현재 온라인 상에서 가장 핫한 노래가 되면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깡'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은 유튜브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11월 유튜브 채널 '호박전시현'에 업로드된 '1일 1깡 여고생의 깡(Rain-Gang) 커버' 영상이 온라인 상에서 주목 받은 것이다.

최근 유행하는, 영상 속 한 장면을 패러디하는 '밈(Meme)'(유행 요소를 응용해 만든 사진이나 동영상 챌린지) 열풍을 타고 재조명된 것이다.

올해 3월 같은 계정에 업로드된 풀버전 역시 누적 조회수 250만 건을 기록하며 또 화제가 됐다. 여기에 '숨듣명'(숨어 듣는 명곡) 콘텐츠로 인기몰이 중인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이 비의 '깡'과 유키스의 '시끄러'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깡'의 인기에 힘을 보탰다.

그러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TV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 일부 네티즌들뿐만 아니라 대중 사이에서도 회자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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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놀면 뭐하니?. 2020.05.17 (사진= MBC 제공) photo@newsis.com
이 인기는 차트에서 바로 증명됐다. 스페이스 오디티가 운영하는 팬덤 연구소 '케이팝 레이더'에 따르면, 일간 뮤직비디오 조회수 차트에서 161위였던 '깡'은 '놀면 뭐하니?' 방영 직후인 17일 하루 동안 조회수 47만6330회를 기록하며 16위에 올랐다. 5일 만에 145계단이라는 가파른 순위 상승을 의미한다.

케이팝 레이더 측은 "지난 일주일간 가수 비에게 발생한 총 216만 건의 조회수 중 94%에 해당하는 203만 건이 국내에서 발생했다"며 "이는 실제로 '1일 3깡'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추측해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아이돌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뮤직비디오 조회수 차트에서, 국내 조회수만으로 상위권을 차지하는 것은 대단한 기록"이라며 "영상 내 댓글을 보기 위한 ‘깡’ 뮤직비디오의 재생이 역주행의 주요 요인"이라고 봤다. 현재 '깡' 누적 조회수는 900만회를 넘겼다. 

여기에 트렌드에 뒤진다며 놀림감이 된 비는 악성 댓글도 쿨하게 넘기는 등 조롱을 긍정의 에너지로 승화시키며 주목 받고 있다.

비는 '놀면 뭐하니?' 출연 당시 '1일 1깡'에 대해 "너무 서운하다. 아침 먹고 깡, 점심 먹고 깡, 저녁 먹고 깡, 하루 3깡 정도는 해야 한다"고 능청스러움을 뽐냈다. 또 "요즘 예능보다 제 댓글 읽는 게 재미있다"며 아내 김태희 역시 '1일 1깡'에 재미있다는 반응이라고 밝히며 웃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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