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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총리 주4일 근무제 제안…"침체 관광산업 활성화 기여"

등록 2020.05.20 15:4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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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력적인 근무 시스템, 내수 진작에 도움"

뉴질랜드 총리 주4일 근무제 제안…"침체 관광산업 활성화 기여"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방안의 하나로 주 4일제 근무 등 탄력적인 근무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아던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라이브 동영상에서 고용주들이 주4일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성이 있다며, 이는 해외여행이 막힌 상황에서 국내 여행 활성화를 통해 내수 진작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던 총리가 일과 휴식이 균형 잡힌 삶을 언급한 데 대해 뉴질랜드인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던 총리는 이날 뉴질랜드 관광 허브 중 하나인 북섬 로토루아를 방문했다.

그는 많은 뉴질랜드인들로부터 업무 생활에서 유연성이 보장된다면 국내 여행을 더 많이 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주 4일제를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뉴질랜드 관광 업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입국이 불허되고 상당수의 뉴질랜드인들이 정리해고나 임금 삭감에 대비해 소비를 줄이면서 큰 타격을 입었다.

아던 총리는 "많은 사람들이 주 4일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궁극적으로 이는 고용주와 직원들 사이에서 결정될 문제다"라며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19를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재택근무를 통해서도 충분히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신이 고용주이고 이를 실행할 수 있다면 이에 대해 생각해보길 장려한다"라며 "(주 4일제는) 전국적으로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질랜드 신탁회사 퍼페추얼 가디언은 직원 수가 200명이 넘는 회사로 지난 2018년부터 주 4일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설립자인 앤드루 반스는 주 4일제를 시행한 이후 직원들의 행복감은 높아지고 생산성도 향상됐다고 밝혔다. 그는 주 4일제가 직원들의 정신적 건강, 육체적 건강 및 가족, 환경, 기후변화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에 주4일제 도입이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경제와 어려운 관광산업을 재건하기 위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반스는 "재택근무제로 깨끗한 공기를 되찾고 통근으로 소요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다"라며 "근무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이 요구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스는 뉴질랜드가 독일식 고용유지의 핵심장치인 '노동시간단축제도( kurzarbeit)'를 참고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는 코로나19 여퍄로 올해 뉴질랜드 경제가 8% 역성장하고 실업률은 15%를 넘어 최대 30%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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