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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불청객 '송화 가루' 날리는 시기 점차 빨라져

등록 2020.05.20 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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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목원, 최근 10년간 비산 시작 시기 15일 정도 앞당겨져

[대전=뉴시스] 소나무 비산시기 변화 추세.

[대전=뉴시스] 소나무 비산시기 변화 추세.

[대전=뉴시스] 김양수 기자 = 봄철 불청객인 송화 가루의 비산 시기가 점점 빨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송화가루 등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침엽수들의 화분비산 시작 시기가 연평균 1.57일, 지난 10년간 보름 가량 빨라진 것으로 분석됐다고 20일 밝혔다.

국립수목원을 비롯해 국공립수목원 10개 기관은 산림청 주관으로 한국식물계절현상관측네트워크에 참여, 지난 2010년부터 우리나라 산림 및 공립수목원 등 50개의 관측지점에서 250여종의 식물들에 대한 개화, 개엽, 단풍, 결실 등에 대한 관측을 진행해 오고 있다.

관측결과, 5월은 알레르기의 주범인 꽃가루 날림이 절정인 시기로 관측이 시작된 이후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대표 침엽수 4종(소나무·구상나무·잣나무·주목)의 화분비산 시작 시기와 화분비산 절정 시기가 각 연평균 1.57일, 1.67일 가량 모두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관측 지점이 있는 소나무의 경우 화분비산 시작은 연평균 1.39일, 화분비산 절정은 연평균 1.64일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송화 가루 등 침엽수의 화분은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들에게 재채기, 콧물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정수종 교수는 이번에 분석 결과에 대해 "기후변화로 인한 활엽수의 개화시기 및 개엽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이 전 세계적으로 보고되고 있지만, 침엽수의 화분비산 시기가 빨라지는 현상은 장기 관측의 부재로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며 "이번 분석은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생물계절 연구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국립수목원 식물자원연구과 손성원 박사는 "매년 봄철 발표되는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나 개화 지도 등 기후변화에 따른 식물 계절 현상과 영향에 대한 더 정교한 예측 시스템 개발 및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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