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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경남 언론사들, 정부·지자체에 긴급 지원대책 촉구

등록 2020.05.22 13: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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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매출 30~40% 감소 '최악'

감원, 휴·폐업, 통폐합 지역언론 초토화 우려

[창원=뉴시스] 경남지역 일간지.

[창원=뉴시스] 경남지역 일간지.

[창원=뉴시스] 홍정명 기자 = 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지역대표자회의와 (사)바른지역언론연대 경남지역 7개 주간지 회원사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심각한 경영위기와 고용위기에 직면해 '지역언론 초토화'가 우려된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정부에 긴급 지원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두 단체는 지역언론 경영실태와 지원 요구사항을 담은 공동 건의문을 마련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경남도와 도의회, 도교육청, 창원·김해·진주시 등 도내 18개 시·군과 기초의회, 주요 정당 경남도당에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또 공동건의문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관련 정부 부처에도 전달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들 단체는 '코로나19는 경영 위기를 넘어 지역언론의 존재 위기, 고용 위기까지 낳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건의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본격화한 3월이 포함된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30∼40% 줄었고, 제조업 위기까지 더해진 4월부터는 그 감소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왜곡된 신문시장, 서울 중심의 방송사 수익배분 구조, 네이버·다음 등 뉴스 유통사업자의 지역언론 배제 등으로 지역 미디어 업계의 최대 수입원인 광고와 행사, 행사 협찬이 끊겨 4·5·6월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의 절반에도 못 미칠 판"이라며 "지역 미디어 업계는 2007년 말 세계금융위기는 물론이고 1997년 말 IMF 구제금융 때보다 더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상태로 한두 달만 더 지나면 신문을 중심으로 한 지역언론의 휴·폐업 도미노, 방송사를 중심으로 한 하반기 대규모 인력감축이나 권역별 방송사 통폐합 등이 우려된다"면서 "이는 지역민에게 '더 질 낮은 뉴스와 방송 서비스'라는 공공재의 양적·질적 저하로 고스란히 건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지자체 등의 지원 대책으로 ▲일정 요건을 갖춘 지역 미디어에 대한 긴급경영안정 자금 대출요건 완화 ▲코로나19로 인한 행사·축제 취소로 쓰지 못하는 불용예산 일부의 공익 목적 홍보 예산 책정 ▲자치단체의 연간 홍보 예산 상반기 조기 집행 ▲지역방송에 대한 한시적 '방송발전기금 50% 경감' 시행 ▲정부, 자치단체 광고 시 10% 수준의 한국언론진흥재단 대행 수 수료를 한시적으로라도 3∼5%로 경감 ▲정부(문체부) 광고의 지역언론 비중 확대 ▲지역신문발전기금 중 여유자금 운영을 통한 지역신문 수송비·우송비 지원 및 구독료 지원 등을 제시했다.

경남도의회와 경남도에는 지역언론이 처한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정부의 신속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건의문을 채택해서 문체부·방통위 등 정부당국에 하루빨리 건네 달라고 요청했다.

 김지수 도의회 의장은 지난 12일 면담에서 "'코로나19 여파로 지역언론이 어렵다는 소식은 접했지만, 직접 들어보니 그 정도가 더한 것 같다"며 "의회 논의를 통해 차기 회기 때 대정부 건의문 채택 등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고 두 단체는 전했다.

또,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역시 지난 14일 면담에서 "도움이 되는 방안이 있다면 최대한 돕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시우 언론노조 경남대표자회의 대표는 "코로나19로 방역과 경제적 어려움 해소에 집중하다가 뒤돌아서면 미국 사회가 겪는 '(지역)뉴스의 사막화'라는 지역 공동화 현상이 한국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면서 "경남 지역 언론사 몇 곳은 이미 노사 합의로 4월부터 유급 순환 휴직과 시간 단축 근무 등 임금 저하를 감내하는 자구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하지만, 자구노력만으로 감당할 수준이 아니다. 지역언론 붕괴는 종사자 고용 문제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지역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약화로도 이어진다"면서 "정책 당국의 긴급 대책 마련이 없다면 한국 사회는 지방자치의 주요 축 중 하나가 무너지는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서 뒤늦게 후회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국언론노동조합 경남대표자회의는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경남일보, KBS창원총국, MBC경남 등 5개 노조 지부가 참여하고 있고, 건강한 지역주간지 전국 모임인 바른지역언론연대 경남지역 7개 회원사는 거제신문, 고성신문, 남해시대, 뉴스사천, 양산시민신문, 주간함양, 한산신문 등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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