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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쉼터 제공 명성교회 "매달 150만원 지원...정의연 회계 불투명"

등록 2020.05.25 11:4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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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당선인 마포 쉼터에 주소 옮긴 것도 보도로 알아"

"정의연 회계 보고 받지는 않아...할머니들 뜻 존중됐으면"

"할머니 살아 계시는 한은 지원 그대로 이어질 것"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 앞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 2020.02.26.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명성교회 부목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 앞에 선별진료소가 설치되어 있다. 2020.0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검찰이 21일 서울 마포구 연남동의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쉼터 '평화의 우리집'을 압수수색한 가운데, 명성교회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쉼터 운영 방식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 교회의 대외협력담당인 A 장로는 25일 뉴시스에 "우리가 정의연에 이래라 저래라 할 위치에 있지는 않다"면서도 "(다만)회계를 불투명하게 한 것 같다. 정의연이 회계 처리를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다. 보고 받지는 않았다. 할머니들이 뜻이 좀 존중됐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A 장로는 "명성교회가 선한 일을 한 건데, 정의연이 문제가 되니까 자꾸 우리한테 물어본다. 우리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다"며 "(쉼터를)제공하고 사용권을 준 것일 뿐이다. 사용권을 준 것도 그분들(피해자 할머니들)이 살아 계실 때까지(만) 지원해 주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와 관계없이 현재 홀로 생활하고 있는 길원옥 할머니가 살아 계시는 한 쉼터와 지원금 제공은 이어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명성교회는 쉼터 제공 외에도, 매달 할머니들을 위해 100~150만원을 지원해 왔다. 2013년 1월부터 2019년 1월 김복동 할머니가 별세하기 전까지 매달 150만원을 정의연에 지원했다. 그 이후에는 매달 100만원씩 도왔다.

5월까지 누적된 금액은 총 1억2500만원으로 추정되는데, 정의연과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2018년 정의기억재단과 통합해 정의연 출범)가 국세청에 올린 공익법인 공시 자료에서는 찾을 수 없다. 연 2000만원 이하 기부 금액은 공익법인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니라 적시를 해놓지 않더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는다.

이에 대해 A 장로는 "할머니 세 분이 계실 때 150만원씩 드렸고, 길원옥 할머니가 혼자 남고서는 100만원으로 줄여서 줬다. 생활비 하라고 지원해 준 건데 그쪽에서 어떻게 했는지는 모른다. 교회는 선행 차원에서 도와준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간섭할 필요가 없었다"고 답했다.

또 명성교회 측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쉼터 중복 운영 논란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알았고,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마포 쉼터에 주소를 옮긴 사실도 언론 보도를 통해 알았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검찰이 21일 오후 기부금 횡령 의혹 등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수사의 일환으로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에서 압수수색을 하는 가운데 평화의 우리집 앞에 취재진들이 서 있다. 2020.05.21.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검찰이 21일 오후 기부금 횡령 의혹 등에 휩싸인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수사의 일환으로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서울 마포구 평화의 우리집에서 압수수색을 하는 가운데 평화의 우리집 앞에 취재진들이 서 있다.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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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해 경기도 안성에 설립한 쉼터 '평화와 치유가 만나는 집' 고가 매입 의혹 등 정의연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의연(당시 정대협)은 기존 서대문구에 있던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 상황이 열악해 새 공간을 물색하던 중 2012년 명성교회의 지원으로 서울 마포구 연남동에 '평화의 우리집'을 얻게 됐다.

하지만 정의연은 이후 같은 해 8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위안부 쉼터 후원금 10억원을 지정 기탁받았다. 정의연은 이듬해 9월 7억5000만원을 들여 경기도 안성에 두 번째 쉼터를 조성했다.

또 윤 당선인은 실거주지가 아닌 마포 쉼터에 주소지를 둬 위장 전입 논란이 일었다. 그는 "할머니들이 별세했을 때 사망신고를 하기 위해 주소지를 이전했다"고 해명했지만, 지난 3월 이사장직을 그만둔 후에도 여전히 마포 쉼터에 주소지가 있어 의혹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정의연의 불투명한 기부금 운영 방식을 비판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는 25일 두 번째 기자회견을 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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