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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권순우 "투어 우승 자신감…라켓이 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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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5-25 13:00:00  |  수정 2020-05-25 14:32:31
"컨디션 무척 좋은데 대회 취소 아쉬워…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
"코로나19로 귀국 후 근력·체력 키우는데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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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국 테니스를 이끌고 있는 권순우 선수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테니스장에서 훈련 중 미소짓고 있다. 2020.05.2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한국 남자 테니스의 간판 권순우(23·당진시청·70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가 열리고 있지 않은 것에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컨디션이 최고조였던 탓이다. 권순우는 코로나19로 ATP 투어가 중지되기 전까지 4개 대회 연속 투어 대회 8강 진출에 성공하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었다.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훈련을 공개한 뒤 기자회견에 나선 권순우는 "컨디션이 무척 좋았고, 성적도 잘 나왔다.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2월까지의 나에게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도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열심히 준비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취소되고, 연기돼 아쉽다. 윔블던과 프랑스오픈 등 큰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돼 한편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나 낙담하고 있지만은 않는다. 푹 쉬면서 취미 활동에 집중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권순우는 지난 한 달 동안은 근력, 체력을 키우는데 집중했다.

권순우는 "이렇게 오래 경기를 하지 않은 것은 처음인 것 같다. 원래 취미가 영화를 보는 것이었는데, 최근에는 한강에 가서 자전거를 타는데 취미를 붙였다"며 "스트레스를 잘 풀었다. 이번 기회에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5세트 경기를 치러야하는 메이저대회에서 체력 부족을 절실히 느꼈다는 권순우는 "기술적인 부분보다 근력, 체력에 부족함을 느꼈다. 하체 근력이 약해 경기 중간에 근육 경련이 생기기도 해다"며 "그래서 하체 운동을 많이 했다. 테니스에서 공을 치려면 하체 밸런스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근육을 키우면서 체중도 69~71㎏에서 75~76㎏으로 불었다. 권순우는 "한 달 반 사이에 배에 왕(王)자가 생겼다. 옷을 벗고 다녀도 될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인생에서 이런 몸을 가진 것은 처음"이라며 웃어보였다.

현재 컨디션은 무척 좋은 상태다. "라켓이 울고 있다"고 표현할 정도다.

권순우는 "너무 자신있게 보일지 모르지만 현재 몸 상태는 투어 대회 시작하면 하나 정도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정도다. 근력, 체력이나 기술적인 면 모두 컨디션이 좋다. 연습도 많이 했다"며 미소지었다.

투어 시작 후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내고, 도쿄올림픽도 1년 연기되면서 권순우는 목표를 수정한 상태다.

지난해를 세계랭킹 88위로 마친 뒤 현재 70위까지 뛰어오른 권순우는 "지난해, 올해 초에 세운 목표가 지난해보다 열 단계 올리는 것이었다. 성공적으로 이룬 것 같다"며 "올해가 끝날 때 50위 이내로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다시 잡았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목표가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올림픽이 미뤄져 내년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권순우와의 일문일답.

-어떻게 지내고 있나.

"훈련을 경기를 할 때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 대회가 취소된 상태에서 훈련만 열심히 하고 있는데 8월부터 대회를 열 수 있다는 메일을 받았다. 6월부터는 제주도 전지훈련을 하고, 7월부터는 미국에 가서 적응 훈련을 해야할 것 같다."

-테니스 선수가 된 이후로 이렇게 긴 기간 동안 경기를 못한 것은 처음일 것 같은데 기분이 어땠나.

"코로나19 덕에 조금 쉬었다고 할까. 이렇게 오래 쉬어본 것도 처음이고, 이렇게 오래 대회를 안 뛰어 본 것도 처음이다. 취미 활동을 해왔던 것 같다. 스트레스도 잘 풀었다. 이번 기회에 부족했던 부분을 채우려 노력하고 있다."

-취미가 어떤 것인가.

"영화보는 것이 취미였는데 한강 가서 자전거를 타는데 취미를 붙였다."

-상승세인 상황이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중단되고 올림픽이 연기돼 아쉬울 것 같은데.

"컨디션도 좋고, 성적도 잘 나왔다. 올해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준비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취소되고 연기돼 아쉽다. 다들 같은 상황이니 더 열심히 준비해서 대회가 열린다면 다음 대회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윔블던 취소되고 프랑스오픈도 연기됐는데 아쉽지 않나.

"메이저대회 중점으로 투어를 소화하는데 큰 대회가 미뤄지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다."

-현재 몸 상태는 어떤가.

"너무 자신있게 보일지 모르지만 현재 몸 상태는 투어 대회 시작하면 하나 정도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정도다. 근력, 체력이나 기술적인 면 모두 컨디션이 좋다. 연습도 많이 했다. 자신감이 있다."

-라켓이 울고 있겠다.

"나도 같이 울고 있었다."

-쉬는 기간에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하나.

"경기를 하다보면 메이저대회에서는 5세트 경기를 한다. 기술적인 부분보다 근력, 체력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한국에 온 뒤에 근력, 체력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한 달 반 사이에 배에 왕(王)자가 생겼다. 옷을 벗고 다녀도 될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인생에서 이런 몸을 가진 것은 처음이다. 몸을 만드느라 밀가루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피했다."

-하체 운동을 열심히 한 것 같은데.

"하체 근력이 약해서 경기 중간에 근육 경련이 생기기도 했다. 그래서 하체 운동을 많이 했다. 테니스에서 공을 치려면 하체 밸런스가 중요하다. 하체가 힘있게 받쳐주면 파워도 좋아지는 것 같다."

-3월까지만 놓고 보면 어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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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국 테니스를 이끌고 있는 권순우 선수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테니스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5.25.  photocdj@newsis.com
"투어 대회에서 4주 연속 8강이라는 성적을 낼 줄은 몰랐다.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점수를 매기자면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

-투어 다니면서 라이벌로 생각하는 상대가 있나.

"딱히 라이벌이라기보다 랭킹 높은 선수들을 보면서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경기를 한다."

-투어를 다니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는 선수가 있나. 이런 사태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영국의 캐머런 노리와 친하게 지냈다. 노리는 한 달 반 동안 훈련을 못했다고 한다. 집에서만 훈련해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밖에서도 운동을 할 수 있고, 운이 좋다. 외국 선수들 이야기를 들어봐도 상황이 정말 안좋은 것 같다."

-올림픽도 내년으로 미뤄졌는데.

"올해 목표가 올림픽 출전이었는데 올림픽이 미뤄져 내년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다."

-투어 대회에서 42위를 꺾은 적도 있는데 랭킹 낮은 선수들에게 질 때도 있다. 어떻게 분석하나.

"랭킹을 떠나 100위 내에 선수들은 높은 순위까지 올라갔던 선수다. 랭킹을 떠나 상대성이 있는 것 같다. 100위 내에 있으면 어느정도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리는 것 같다."

-근력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했는데 체격을 키우기 위해 식단을 관리하나.

"특별히 식단 관리는 하지 않는다. 다만 밀가루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은 피했다. 외국 선수들이 체격이 크고 서브가 세다. 동양 선수들이 체격 부분에서 보완해야 한다. 나는 랠리를 많이하다보니 근력, 체력을 키워야한다고 생각했다."

-체중이 늘었다고 했는데 어느정도 늘었나. 얼마나 걸렸나.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69~71㎏였는데, 지금은 75~76㎏이다. 투어를 계속 뛰다보면 빠진다. 지금은 유지를 하고 조금씩 늘려가야 할 것 같다. 한국에 와서 트레이닝 한지 한 달 반 정도 됐는데 그 정도 늘었다. 아직 완성된 것이 아니어서 꾸준히 해봐야할 것 같다."

-한국 테니스 간판 역할 하고 있는데 포부나 목표가 있나.

"누구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고, 10위 내에 들어가고 싶다. 하지만 큰 목표보다 일단 100위 내에 오래 남아있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했는데 왜 하는가. 어떻게 하고있나.

"외국인 선생님과 스터디 카페에 가서 영어 공부를 한다. 테니스 경기 후 코트 위에서 인터뷰를 하고, 기자회견을 해야한다. 외국 선수와 대화도 필요하다. 외국에서 대회를 뛰다보니 영어를 많이 써야하는 상황이다. 그래서 한국에 온 뒤 영어 공부를 계속 하고 있다."

-한국 선수 중에 누가 영어 제일 잘하나.

"그래도 정현 선수가 가장 잘한다. 공부를 하면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나는 어릴 때 두각을 드러낸 선수는 아니었다. 운동이 좋아서 했다. 어린 선수들도 어릴 때부터 잘해야한다고 생각하기보다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하다보면 나중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다."

-투어 다니면서 가장 힘든 점은.

"경기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 대회가 끝나고 비행기 타고 이동할 때가 힘들다. 한 곳에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보니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경기가 잘 풀리면 힘든 것도 잊게 된다."

-인상적이었던 선수들이 있나.

"나달은 달려가서 다운더라인을 잘 치더라. 내가 알고 있어도 따라가지 못했다. 라오니치와 할 때에는 서브에이스 36개를 허용했다. 그 경기는 이겼지만 서브가 강해 알고도 못 받았다."

-나달과 경기할 때에는 어땠나.

"세계랭킹 20~30위 선수와 경기를 많이 헀지만, 나달을 보고 커왔다. 설레기도 했지만 부담도 많이 됐다. 나달과 경기하면서 인간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쉽게 플레이를 할 수가 없었다."

-해외 나가는게 두렵지는 않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두려움은 없다."

-하반기 목표와 계획은.

"지난해, 올해 초에 세운 목표가 지난해보다 열 단계 올리는 것이었다. 그 부분은 성공적으로 목표를 이룬 것 같다. 올해 끝날 때 50위 이내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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