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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컨디션 시즌중단 아쉬움에도 권순우 '긍정 마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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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5-25 13:30:00
멕시코 오픈서 나달과 맞대결 '승승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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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국 테니스를 이끌고 있는 권순우 선수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테니스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5.25.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스포츠는 멈춰선 상태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도 마찬가지다. 해외로 떠나 1월부터 바쁘게 ATP 투어 대회를 소화하던 권순우(23·당진시청·70위)는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대회가 취소 또는 연기되자 지난 3월 귀국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지만 올 시즌 초반 꾸준히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던 권순우에게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이다.

권순우는 올해 1월 시즌 첫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 본선 1회전 탈락의 아픔을 겪었지만, 당시 세계랭킹 29위이던 니콜로즈 바실라시빌리(조지아)와 접전을 벌였다. 그는 2-3(7-6<7-5> 4-6 5-7 6-3 3-6)으로 아쉽게 졌다.

이후 권순우는 2월초 타타 오픈부터 멕시코 오픈까지 투어 4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자랑했다.

멕시코 오픈 단식 8강에서는 라파엘 나달(34·스페인·세계랭킹 2위)과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권순우는 "컨디션이 좋고, 성적도 잘 나왔다. 올해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준비해 잘해왔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대회가 취소되고, 연기돼 아쉽다"며 "메이저대회에 중점을 두고 투어를 소화하는데 윔블던이나 프랑스오픈 같은 큰 대회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것을 보면서 한편으로 아쉽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는 "투어 대회에서 4주 연속 8강이라는 성적을 낼 줄 몰랐다. 아쉬운 부분이 많았지만, 3월까지의 나에게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라켓이 울고 있겠다'라는 말에 권순우는 "그렇죠"라더니 "나도 같이 울고 있었다"고 답했다.

하지만 한창 상승세에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코로나19 사태로 대회가 중단됐다고 낙담만 하고 있지는 않는다. '긍정 마인드'를 품었다.

권순우는 "선수가 된 이후 이렇게 오래 대회를 뛰지 않은 것은 처음인 것 같은데, 최근 한강에서 자전거를 타는 취미가 생겼다. 스트레스도 잘 풀었다"며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번 기회에 부족했던 부분을 채워 다시 대회가 열리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투어 대회를 다니면서 영국의 캐머런 노리와 친해졌다는 권순우는 "노리는 한 달 반 동안 훈련을 못하고, 집에서만 훈련했다고 한다. 나는 밖에서도 훈련했고, 운이 좋다"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권순우는 절실히 부족함을 느낀 근력, 체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 3월에 귀국한 이후 한 트레이닝 센터에 다니며 근력을 키웠다.

권순우는 "메이저대회에서 5세트 경기를 하다보면 기술적인 부분보다 근력, 체력에서 부족함을 느꼈다. 또 하체 근력이 비교적 약해 경기 도중 근육 경련이 생기기도 했다"며 "그래서 근력과 체력을 기르는데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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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한국 테니스를 이끌고 있는 권순우 선수가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테니스장에서 공식 기자회견 전 훈련을 하고 있다. 2020.05.25.  photocdj@newsis.com
근육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말 69~71㎏였던 권순우의 체중은 75~76㎏으로 늘었다.

권순우는 "한 달 반 사이에 배에 왕(王)자가 생겼다. 옷을 벗고 다녀도 될 정도로 몸이 좋아졌다. 인생에서 이런 몸을 가진 것은 처음"이라며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테니스에서 공을 치려면 하체 밸런스가 중요하다. 하체가 힘있게 받쳐주면 파워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근력, 체력을 키우는데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다. 이 틈을 이용해 영어 실력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권순우는 "외국인 선생님과 스터디 카페에 가서 영어 공부를 한다. 테니스 경기 후 코트 위에서 인터뷰를 하고, 기자회견을 해야한다. 라커룸에서는 외국 선수와 대화도 필요하다"며 "영어를 많이 써야하는 상황이라 한국에 온 뒤 영어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선수 중에 영어를 가장 잘하는 선수가 정현(24·142위)이라면서도 "공부를 하면 내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권순우는 근력과 체력을 키우면서 자신감도 충전하고 있다.

현재 몸 상태를 묻는 질문에 "너무 자신있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지금 투어 대회를 시작하면 하나 정도 우승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정도"라고 당차게 답한 권순우는 "근력, 체력, 기술적인 면 모두 컨디션이 좋다. 연습도 많이 해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을 세계랭킹 88위로 마친 권순우는 10계단 오르는 것을 올해 목표로 잡았다. 동시에 2020 도쿄올림픽 출전을 꿈꿨다.

그러나 이미 세계랭킹 70위에 오르면서 잡았던 목표는 달성한 상태다. 게다가 도쿄올림픽도 미뤄졌다.

권순우는 "지난해 말, 올해 초 세운 목표는 이미 성공적으로 이뤘다. 올해 끝날 때 50위 이내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도쿄올림픽도 1년 미뤄졌으니 내년에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삼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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