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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식이법' 시행후 첫 등교…초등학교 앞 도로는 초긴장

등록 2020.05.27 13: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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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생 등교한 정덕초

경찰 5명·모범운전자 5명·지킴이 2명 나와

학교 앞 지나는 자동차, 비상등 켠 채 서행

구청 직원은 학교 주변 돌며 주정차 단속

경찰 "주·정차가 사고 원인…관리 필요하다"

학부모 "안전은 늘 걱정…나와 보니 안심돼"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전국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의 등교가 시작된 27일 오전 학부모와 학생들이 경찰과 길음종합사회복지관 봉사자들의 교통 지도를 받으며 서울 성북구 정덕초등학교로 향하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0.05.27.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전국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의 등교가 시작된 27일 오전 학부모와 학생들이 경찰과 길음종합사회복지관 봉사자들의 교통 지도를 받으며 서울 성북구 정덕초등학교로 향하는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020.05.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스쿨존에서 교통사고를 냈을 때 처벌을 대폭 강화한 '민식이법'이 시행된 후 처음으로 유치원·초등학교의 등원·등교가 이뤄진 27일, 이날 유치원과 학교에 나온 아이들은 교통안전과 단속 업무를 나온 경찰과 구청 직원의 삼엄한 관리를 받으며 무사히 등교했다.
 
27일 오전 초등학교 1·2학년과 유치원생이 등교한 서울 성북구 정덕초등학교(정덕초) 앞은 형광 조끼를 입고 야광봉을 든 경찰관과 교통단속 차량을 탄 구청 직원들, 보행자 안전을 지도하는 모범운전자회 관계자들, 구청에서 나온 교통안전지킴이 등으로 북적였다.
 
서울 성북경찰서 김용욱 교통과장은 "등교 시간인 오전 8시부터 9시20분까지 아이들이 안전하게 등교할 수 있도록 경찰관이 배치된다"면서 "평소에는 학교별 전담경찰관을 1~2명 배치하지만, 오늘은 첫날이라 5명 정도가 나와 교통안전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덕초 앞에 배치된 경찰관들은 학교 바로 앞까지 들어온 차량들을 막아서거나, 차도로 걷는 아이들을 인도로 안내했다. 학교 앞쪽 큰 도로에서는 아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야광봉을 들어 지나다니는 차량을 막기도 했다. 보행 신호로 바뀔 때는 경찰이 직접 차도로 들어가 아이들이 길을 건널 때까지 지켜봤다.
 
구청에서 나온 직원들은 학교 앞 골목을 돌아다니면서 불법 주·정차 등을 단속했다. 김 과장은 "불법 주·정차가 스쿨존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관련 단속을 철저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 경찰은 최근 3년간 초등학교 주변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272건을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불법 주·정차 차량을 사고 유발의 주된 요인으로 뽑기도 했다. 체격이 작은 어린이를 운전자의 시야에서 가려 치명적인 교통사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이날 정덕초 학생들이 등교를 마무리할 때까지 과속, 불법 주·정차 등으로 단속된 차량은 없었다. 김 과장은 "등교가 마무리될 때까지 단속된 건수는 없었다"면서도 "하교 시간 때에는 법규를 위반한 차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이때도 경찰을 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통지도에 나선 자치경찰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5.27. woo1223@newsis.com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초등학교 1∼2학년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7일 오전 제주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교통지도에 나선 자치경찰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05.27. [email protected]

학교 앞 삼엄한 관리에 놀란 운전자들은 학교와 가까워지기 전부터 비상등을 켠 채 속도를 줄이기도 했다.
 
학부모들도 이날 교통안전활동에 만족했다. 이날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등교시킨 이모(40)씨는 "교통사고에 대해서는 늘 불안해하고 있다"면서도 "오늘 직접 나와서 학교 주변에서 안전활동 하는 것을 보니 조금은 안심이 된다"고 전했다.
 
경찰은 학생들이 등교를 시작한 이날부터 방학 때까지 매일 나와 학교 앞 교통안전활동을 할 예정이다. 성북서 이달주 교통계장은 "민식이법과 관계없이 이전부터 학생들 등교 시 교통관리는 해왔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부터 서울에 있는 480개 초등학교에 전담 경찰관 827명을 배치한다. 전담 경찰관은 학교보안관·녹색어머니회와 함께 어린이 보행안전을 지도하고 통학로 주변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등 다각적인 안전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또 최근 3년간 교통사고가 발생한 137개 초등학교 주변 스쿨존에는 하교시간대 스쿨존 단속팀을 집중 운영한다. 교통경찰 2~4명으로 구성된 단속팀은 스쿨존 내 과속과 신호위반, 통학버스 특별보호규정 위반 등 어린이 교통사고 유발 원인 행위들을 중점 단속한다.
 
한편 유치원, 초등학교 등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온라인개학 이후 87일만이다. '민식이법'으로 불리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은 지난 3월25일부터 시행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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