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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대응 총체적 실패…쿠팡, 최악의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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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5-28 09:10:44
방역수칙 미준수 초기대응 실패 지적
방역 잘 해왔다는 입장문과 달라 비난
"붙어 앉아 밥 먹고 작업복 돌려 입어"
24일 오전 확진자 나왔는데 25일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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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뉴시스] 이종철 기자 = 쿠팡 부천물류센터. 2020.05.26. jc4321@newsis.com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코로나 사태 이후 온라인 쇼핑 증가로 최대 수혜 기업 중 하나로 꼽혔던 쿠팡이 부천물류센터발(發)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 방역 당국이 해당 물류센터가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고, 확진 환자가 나온 뒤 초기 대응마저 적절치 못했다는 지적이다.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 환자는 70명에 육박하고 있다. 쿠팡 직원 약 1600명을 포함해 관련 협력 업체 직원까지 3600여명을 검사하고 있어 확진 환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7일 오전까지만 해도 30명대였던 확진 환자수는 반나절 만에 60명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늘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 방역 수칙 안 지켰다"

문제는 해당 물류센터 내에서 방역 수칙이 지켜지지 않은 게 이 같은 코로나 확산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전날 오전 브리핑에서 "쿠팡 부천 물류센터의 경우 기본적인 (방역) 수칙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특히 아프면 3~4일 쉬어야 한다는 지침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염려가 되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같은 날 오후 브리핑에서 "(물류센터) 구내 식당과 흡연실 등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상황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셔틀버스, 작업장 등에서의 접촉도 감염 지점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했다.

이 물류센터에서 일한 직원들 사이에선 "작업 속도가 중요한 만큼 밥도 신속하게 먹어야 해서 100명씩 식당에서 다닥다닥 붙어 앉아 마주보고 밥을 먹었다"는 말이 나온다. 또 "신선 식품 관련 장소에서 입는 방한복을 돌려입었다"는 얘기도 나왔다.

◇방역 수칙 잘 지켰다고 입장문까지 냈는데…

쿠팡이  사태 초기에 거짓말을 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쿠팡은 지난 26일 '방역 수칙을 준수했다'는 내용을 담은 입장문을 내놨다. "코로나 확산 초기부터 주문에서 배송까지 전 과정을 거쳐 바이러스 확산을 체계적으로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왔다"고 했다. 직원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했고, 감염 증상이 있는 직원 출입을 걸러내기도 했다고도 했다. 방역 당국 조사 결과나 직원 증언과는 정반대 말을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조사하면 다 나오는데, 쿠팡이 뻔한 거짓말을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쿠팡' '쿠팡 확진자'는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사흘 연속 10위권 내에 올라있다.

쿠팡은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있다. 쿠팡 관계자는 "충실히 협조하고 있다. 당국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말씀드릴 수 없는 사항이라는 점 양해해달라"고 했다.

◇늦은 폐쇄…초기 대응 실패?

확진 환자 발생 이후 초기 대응을 두고도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방역 당국과 쿠팡에 따르면 물류센터가 확진 환자 발생 통보를 받은 건 24일 오전이다. 물류센터가 문을 닫은 건 25일 오후였다. 확진 환자가 나왔는데도 24시간 넘게 수천명 직원이 일을 한 셈이다.

쿠팡은 역학조사반과 협의를 거쳤으며, 근무자 교체시 방역·환기 작업을 했다는 입장이다. 물류센터 직원은 오전·오후·심야조로 나눠 움직인다. 그러나 지금껏 백화점 등 다른 유통 업체가 보여온 발빠른 대응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대형 백화점 등은 확진 환자가 다녀간 게 확인된 직후 사업장을 폐쇄해왔다. 확진 환자가 백화점에 다녀간 게 2~3일 전이라도 해도 일단 문을 닫고 방역 작업에 들어갔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24일 오후부터 물류센터 내에서 확진 환자가 나왔다는 얘기가 돌았는데, 쿠팡 측이 직원들에게 관련 내용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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