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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엔날레 ‘May to Day’, 40년전 광주의 기억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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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5-28 15:40:11  |  수정 2020-05-29 17:36:30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6월 3일 아트선재센터서 개막
5개국 참여 목판화 190여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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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광주비엔날레 재단 주최로 열린 5.18 40주년 특별전 ‘MaytoDay(메이투데이)’ 전시 기자간담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20.05.28.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광주의 기억을 소환한 전시가 서울서 열린다. 격변의 시대 속 ‘항쟁의 증언’으로서의 목판화 작품이 대거 공개된다.

'May to Day(메이투데이)’의 서울 전시 ‘민주주의의 봄’이 오는 6월 3일 서울 삼청동 아트선재센터에서 개막한다. (재)광주비엔날레가 5·18민주화운동의 40주년을 맞아 광주정신의 동시대성을 탐색하기위해 기획된 전시다.

1995년 출범이래, 12차례 개최되어온 광주비엔날레의 역대 출품작들이 다시 대중과 만나는 이번 전시는 5·18기념재단과,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의 협업으로 당시의 기록사진과 서적이 더해져 40년 전의 뜨거운 현장을 오늘로 소환한다.

특히 민주화운동의 중심에서 예술을 통해 시대정신을 이끈 선봉자의 역할을 해온 광주지역 작가들의 작업들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제2회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되어 역사의 참극 속에서 희생된 많은 이들의 고통을 여과 없이 드러내 이목을 끌었던 강연균 작가의 연작 시리즈 중 초기 작품인 '하늘과 땅 사이 1'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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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연균, '하늘과 땅 사이 1', 박태규, '광주탈출'. 사진=광주비엔날레 제공. 2020.5.29. photo@newsis.com

강연균 작가는 1995년 광주의 망월동 묘역에서 열린 안티비엔날레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역사에 개입하는 예술의 진정성 있는 태도와 접근을 촉구하기도 했다.

 제4회 광주비엔날레에 참여, 가상의 영화 포스터를 제작했던 박태규 작가의 '광주탈출'도 다시 만날 수 있다. 1980년 이후 10여 년간, 백 수십여점에 이르는 판화 작품을 만들었던 조진호 전 광주시립미술관장의 첫 판화작품 '오월의 소리'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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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광주비엔날레 재단 주최로 열린 5.18 40주년 특별전 ‘MaytoDay(메이투데이)’ 전시 기자간담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20.05.28.

 dadazon@newsis.com

◇서울 전시 ‘민주주의의 봄’

“민주주의는 항상 만들어지는 과정에 있는 것이며, 주어지거나 멈춰져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변화하는 것이다”

독일 출신 세계적인 기획자 우테 메타 바우어(Ute Meta Bauer)가 큐레이팅한 이번 전시는 1980년 5월 이후 40년이 흐른 오늘의 시점에서 민주주의의 또 다른 표현인 ‘광주정신’을 재조명한다.

 우테 메타 바우어는 지난 20년간 수차례 광주를 방문하며 광주가 남긴 기억들과 지금도 유효한 민주주의 정신에 주목했다.

민주주의의 동시대성에 대해 역설하는 우테 메타 바우어는 ‘저항’과 끊임없는 ‘의문 제기’를 지향하며 5.18의 단순한 기억을 넘어 관객으로 하여금 능동적으로 사유하기를 촉구한다.

특히 이번 전시에 격변의 시대에서 ‘항쟁의 증언’으로서 펼치는 목판화 전시는, 목판화 전문가 김진하 나무아트 관장이 기획에 참여해 대규모로 열린다.  5개국의 작가 및 연구자 26명(팀)이 참여하며, 출품작은 약 190여점에 달한다. 아트선재센터와 함께 인사동의 나무아트에서 동시에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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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광주비엔날레 재단 주최로 열린 5.18 40주년 특별전 ‘MaytoDay(메이투데이)’ 전시 기자간담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20.05.28. dadazon@newsis.com

◇광주비엔날레 역대 출품작, 연대로 가는 길 제시 

역대 광주비엔날레 출품작들은 40년간 쌓여온 민주주의의 기억을 예술로써 대변한다. 각기 다른 시기에 광주비엔날레에 출품되었던 작품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수 십 년간 축척되어 온 예술이라는 이름의 연대를 조명한다.
 
2006년 제6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오형근 작가가 선보였던 '광주이야기'의 연작 시리즈들이 당시 보도사진들과 배치되어 재현과 실재의 경계를 넘나들도록 이끈다.

2002년에 출품, 가상의 영화 '광주탈출'을 설정하고 영화의 포스터와 회화를 전시했던 박태규 작가의 작품은 새롭게 제작된 포스터와 함께 전시된다.

또한, 제10회 광주비엔날레(2014)의 개막식 생중계 퍼포먼스로 공개되며, 역사의 비극을 목도하게 하였던 임민욱 작가의 작품이 기록영상으로 재편되어 다시 공개된다.

제11회 광주비엔날레(2016)의 출품작으로, 네 명의 유령이 등장하여 민주화운동의 실체를 좇는 쿠어퍼라티바 크라터 인버티도(Cooperativa Cráter Invertido)의 영상작업과 설치작업도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권승찬, 배영환, 이불 작가의 작품이 공개되며, ‘광주정신’을 대표하는 강연균, 홍성담 작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를 통해 소개되었던 수많은 작가들과 그들이 제시한 다양한 예술적 방법론들이 남긴 메시지들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민주주의정신으로 귀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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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광주비엔날레 재단 주최로 열린 5.18 40주년 특별전 ‘MaytoDay(메이투데이)’ 전시 기자간담회를 마친 참석자들이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20.05.28. dadazon@newsis.com

◇익명의 사람들, 이름 없는 망자들의 목소리 재조명

구 전남도청 광장에서 모티브를 얻어, 민주화운동에 대한 파편화된 기억들을 한 데 엮어낸 작품도 선보인다.

1980년의 현장자료들과 민주화운동의 중심에 서있었지만 정작 기록에는 존재하지 않거나 잊혀져가는 이름 없는 사람들을 소환하는 작업이다.

1980년 광주의 실상을 전 세계로 알리는 도화선이 된 독일인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Jürgen Hinzpeter)의 당시 취재 자료들과, 5·18민주화운동에 개입한 당시 지미 카터 미국 행정부를 최초로 폭로한 미국 기자인 팀 셔록(Tim Shorrock)의 아카이브 문서들이 공개된다.

노순택 작가의 '망각기계'는 민주화운동 당시 사망한 이들이 묻힌 광주 옛 묘역의 영정사진들을 작가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15년 동안 시간적 간격을 두고 촬영한 이미지들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역사적 비극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잊히고 또 기억되는지 관객에게 묻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2018년 제12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백승우 작가의 '연상기억법(2018.9.7~11.11)'은 구 국군광주병원의 현재의 이미지를 아카이브로 구축하여 흔적을 통한 기억을 불러일으킨다.

이 밖에도 이창성의 보도사진을 비롯한 아카이브 자료들은 박제된 역사의 순간들을 불러와 현재의 시점에서 민주주의를 복기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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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트선재센터에서 광주비엔날레 재단 주최로 열린 5.18 40주년 특별전 ‘MaytoDay(메이투데이)’ 전시 기자간담회를 마친 참석자가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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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1980년 5월 18일로부터 40년이 흐른 2020년의 오늘, 이번 전시 ‘민주주의의 봄’은 ‘광주정신’이 쌓아온 지난 시간들의 궤적을 살펴보고 동시대 예술의 언어로 다시 한 번 민주화운동을 조명하고자 하는 시도”라며 “역사의 현장에 꾸준히 함께하며 목소리를 내 온 예술과 예술이 만든 연대를 확인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7월 5일 서울에서 막을 내린 후, 9월 초,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확장되어 전시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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