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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홍콩 특별지위 취소, 美 이익보호 할 유일한 방법"

등록 2020.05.29 15: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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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홍콩 자유 축소하면서도 홍콩 번영 이용하려해"

"중국에게 모두 다 얻을 수는 없다는 것 이해시킬 기회"

[홍콩=AP/뉴시스] 2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전체회의 폐막식이 열리는 가운데 홍콩보안법 표결 결과가 현광판에 표시되고 있다. 홍콩보안법은 찬성 2878표 반대 1표, 기권 6표로 통과됐다. 2020.05.28

[홍콩=AP/뉴시스] 지난 28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3차 전체회의 폐막식이 열리는 가운데 홍콩보안법 표결 결과가 현광판에 표시되고 있다. 홍콩보안법은 찬성 2878표 반대 1표, 기권 6표로 통과됐다. 2020.05.29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홍콩의 자유를 축소하면서도 홍콩의 번영을 이용해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려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시도를 미국이 막아야 한다는 미국 언론의 지적이 나왔다.
 
조시 로긴 워싱턴포스트(WP) 외교·안보 담당 칼럼니스트는 28일(현지시간) WP에 기고한 '중국은 홍콩의 자유를 무너뜨릴 수 없고 홍콩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도 없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촉구했다.
 
그는 "중국의 '거수기 의회(rubber-stamp legislature·전국인민대표대회)'가 중국 정부의 확살한 권력 장악을 허용해주는 홍콩 보안법을 승인했다"며 "이 법은 홍콩이 지금까지 누려왔던 자치권과 충돌한다. (중국이 약속한) 일국양제(一國兩制)라는 원칙을 조롱하고, 홍콩을 비극적인 운명을 향해 끌고 갈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홍콩 보안법은) 홍콩을 서방국가가 중국과 무역하기 좋은 장소로 만들었던 보장(미국의 특별지위 부여)도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로긴은 "중국이 과거 이와 같은 행동을 하지 않은 것은 중국 공산당과 산하 기업들이 자신의 경제적 성공과 생존을 위해 (특별지위를 가진) 홍콩에 의존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들은 (홍콩이 보유한) 개방성과 법치주의를 악용해 국제자금을 자국 금고로 끌어들이고 중국의 경제 확장에 활용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시 주석과 (공산당) 정치국 동료들은 현재 홍콩의 자유를 축소하면서도,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홍콩의 번영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를 막기 위해 움직여야한다"고 촉구했다.
 
로긴은 홍콩 보안법과 관련된 중국 당국자에 대한 표적 제재부터 홍콩의 특별지위 취소에 이르기까지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제재 수단을 언급한 뒤 "중국 정부의 행동을 이유로 홍콩 경제를 제재하는 것은 역효과를 부를 수도 있다. 홍콩의 피해가 클 수도 있다"면서도 "홍콩의 야권 지도자들은 이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홍콩의 특별지위를 취소하는 것은 미국 기업들에게도 부수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이는 중국의 관심을 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자 장기적으로 미국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로긴은 "중국 정부는 홍콩의 자유롭고 독립적인 위치로부터 얻는 이익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그 자유를 제거하려 한다"면서 "지금은 중국에게 모두 다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이해시킬 수 있는 기회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홍콩 민주화운동을 주도한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香港衆志)당 비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국 지도자들은 홍콩의 특별지위로 인한 혜택을 계속 가져갔지만 우리의 자유는 (계속) 악화됐다"며 "그들이 이를 모두 가질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본토 기업들은 2010~2018년 전체 공모 중 73%를 홍콩에서 진행했다. 중국 정부는 그간 상하이(上海) 등을 육성해 홍콩 의존도를 낮추려고 했지만 개방성과 신뢰성을 이유로 국제 투자자와 기업들은 여전히 홍콩을 선호하고 있다.
 
헤이먼 캐피탈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카일 배스는 "홍콩은 미국 달러와 자본이 중국과 중국 국영기업으로 들어가는 고속도로"라면서 "만약 우리가 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거나 제재할 수 있다면 이는 홍콩을 다치게 하는 것보다 몇 배 더 큰 피해를 중국에 줄 것"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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