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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수도권 위기상황…이번 주말 굉장히 중요"(종합)

등록 2020.05.29 15: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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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주간 신규환자 수도권 비중 88.4% 달해

쿠팡發 최소 102명…"숨은 환자 존재할 가능성"

"일상 어디서나 감염 가능성…2주간 대응 중요"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5.11. ppkjm@newsis.com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11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본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0.05.11.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방역당국이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위험도가 굉장히 높아졌으며 이번 주말이 확산 추세를 막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고비라고 진단했다. 

향후 2주간 수도권의 확산세가 잡히지 않으면 현행 '생활속 거리두기'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거듭 피력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29일 정례 브리핑에서 "물류센터를 통한 집단감염으로 지역사회의 확산 우려가 매우 커졌고, 수도권 지역은 위기상황이라고 판단한다"며 "이번 주말이 수도권의 확산세를 꺾는 데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지난 21~27일 1주 간 발생한 지역사회 감염자 181명 중에서 수도권 환자는 160명(88.4%)에 달한다.

주요 집단발병 사례를 보면 ▲클럽 및 주점(이태원 클럽, 서울 별밤포차, 안양시 자쿠와 등)▲노래연습장(서울 가왕코인노래방·별별코인노래연습장, 인천 탑코인노래방 등)▲종교행사(원어성경연구회-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 서울 도봉구 은혜교회, 서울 노원구 라파치유기도원,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우리교회, 경기도 의정부시 주사랑교회 등) ▲식당(서울 일루오리, 부천 라온파티하우스 등) ▲사업장(부천 쿠팡물류센터, 서울 KB생명보험 TM 보험대리점 등) ▲학원(인천 세움학원, 서울 연세나로학원 등) 등이다.

특히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發) 환자가 102명으로 늘어난 점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물류센터에서 첫 확진자가 지난 23일 처음 발생한 뒤 불과 6일 만에 100명을 넘어선 것인데, 추적 이전에 이미 전파돼 환자가 지역사회 내에 잠복해 있을 위험성이 존재하는데다 수도권의 인구 밀집도나 이동량을 고려할 때 지금의 확산세를 조기에 차단하지 못한다면 대규모 유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서다.

정 본부장은 "최근 신규 환자 발생 중 수도권에서 88.4%가 발생하고 있다. 5월 연휴 이후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해 굉장히 다양한 장소에서 확진자들이 보고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태원 클럽과 물류센터의 유증상자에 대한 검사를 많이 안내하면서 산발적인 사례를 (찾아내) 역학조사를 해보면 주로 가족들 간 소규모 유행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인천 학원강사로부터 시작해 학원을 거쳐 18일 만에 7차 전파가 일어나고 1명의 확진자가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50명 넘는 환자를 감염시킨 사례를 들며 "이런 사례들이 계속 발생할 경우에는 굉장히 급속한 속도로 유행이 전파될 수 있겠다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전파고리를 차단하는 게 중요하고, 이런 차단에 있어서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조치가 필요해 어제(2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그런(수도권 방역강화) 조치를 시행한 것"이라고 전했다.

정 본부장은 "5월 연휴 이후 환자가 발생한 장소들을 보면 유흥시설, 주점, 노래방, PC방, 돌잔치 뷔페, 종교 소모임, 학원 등 국민이 누구나 자주 방문하는 장소"라며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다중이용시설 어디에나 감염의 가능성이 있다. 이곳에 확진자가 1명이라도 있다면 똑같은 감염 전파가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2주 간 당국과 국민의 대응이 중요하다. 지금의 수도권 감염 확산세를 꺾지 못하고 유행이 확산된다면 지금보다도 더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조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유행의 속도가 급격하게 증가를 하기에 2주간 (강화된 조치)을 보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강화하는 것은 너무 늦다. 강화할 때는 좀더 신속하게 위험을 예측해서 조치를 하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방역당국이 광범위한 검사와 역학조사를 통해서 확진자와 접촉자를 가려내고 있지만, 굉장히 많은 곳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감염원을 모두 추적하고 찾아내는 데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1명의 확진자나 접촉자를 놓치거나 시간이 지체될수록 추가 전파로 더 확산돼 피해가 커질 수가 있으므로 역학조사와 진단검사에 적극 협조해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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