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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동휘 "국도극장, 내 안의 외로움 극대화시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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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5-30 06:00:00  |  수정 2020-06-08 14:3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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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이동휘 (사진=명필름랩 제공) 2020.05.2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그런 삶에 동질감을 느낀다. 나 자신도 특별한 일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 시나리오를 보고 위로받았다."

이동휘는 영화 '국도극장'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세상에는 많은 사연이 있는데 누구나 각자 삶의 주인공이다. 우리는 서로 다를 것이 없다"고 했다.

명필름랩 3기 전지희 감독의 '국도극장'은 명필름랩이 선보이는 다섯 번째 영화다. 사는 게 외롭고 힘든 청년 '기태'가 고향으로 내려가 뜻밖의 위로를 받는 이야기다.

이동휘는 '극한직업'(감독 이병헌) 촬영이 끝나자마자 이 영화를 찍었다. 아주 우연한 계기로 작품을 만나게 됐다.

이동휘는 "MBC 드라마 '자체발광 오피스'(2017)를 끝내고 집에만 있었다. 연기를 좀 쉬고 있었다. 그 때 다른 배우들, 친한 형들이 받은 시나리오를 같이 읽거나 모니터링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친한 배우 형이 '국도극장' 시나리오를 받아서 같이 읽어보게 됐다. 형이 스케줄상 영화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고 했다. 제대로 다시 읽어보니까 왠지 모르게 마음이 끌리더라. 형에게 부탁해서 연결이 됐다.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고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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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이동휘 (사진=명필름랩 제공) 2020.05.29. photo@newsis.com
'국도극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9일 극장과 VOD를 통해 동시 개봉했다.

이례적인 개봉에 대해 이동휘는 "어떤 기분으로 임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처음 겪어보는 일이기 때문"이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안전하게 보실 수 있다는 점에서는 참 좋다"고 말했다.

"극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도 있는데, 많은 관객들과 극장 경험을 공유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동휘의 배역은 만년 고시생 '기태'다. 사법고시가 폐지되면서 '고시생'이라는 서글픈 타이틀마저 쓸 수 없게 됐다.

유배지로 향하듯 돌아온 고향에는 반가운 사람도, 반겨주는 사람도 없다. 생계를 위해 낡은 재개봉 영화관 '국도극장'에서 일을 시작한다.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찌그러져있는 듯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나도 집에 오면 말을 잘 안한다. 쾌활하다고 여겨지는 성격이 아니다. 근심 걱정이 많기도 하다. 그런 점이 기태와 비슷한 것 같다"며 실제 자신과 닮은 점이 있다고 했다.

이동휘는 "내 안에 내재되어 있는 외로움을 극대화시켜서 연기했다. 내가 외동아들로 자랐고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셨다. 자라면서 느껴왔던 외로움이 있었다"고 밝혔다.

"사람마다 슬픔을 해소하는 방법이 다른데, 기태는 혼자 있어도 우는 게 어색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 연기하는 내내 그 사람에게 젖어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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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이동휘 (사진=명필름랩 제공) 2020.05.29. photo@newsis.com
이동휘는 섬세한 감정연기로 극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청춘의 고뇌, 아픔이 부각되면서 공감을 자아낸다. 이동휘를 비롯해 이상희·이한위·신신애·김서하·서현우 등이 출연했다.

그는 "동료배우들이 주는 에너지에 생경한 느낌을 받았다. 거기서 느껴지는 에너지들이 자연스럽게 살고 있는 사람처럼 보여지게끔 도와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영화 '극한 직업' 팀은 진짜 가족과 같다"며 "류승룡이 광주 극장으로 커피 차도 보내주고 많이 응원해줬다. 실제 친척들보다 연락을 많이 한다. 단체 카톡방에다가 신신애 선생님이 어머니로 캐스팅됐다고 말했다. 다들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인 이동휘는 영화 '남쪽으로 튀어'(감독 임순례·2012)로 데뷔했다. 영화 '집으로 가는 길'(2013) '감시자들'(2013) '밤의 여왕'(2013) '도리화가'(2015) 등에 출연하다가 드라마 '응답하라 1988'(tvN·2015)로 스타덤에 올랐다. 영화 '아가씨'(2016) '라이트 마이 파이어'(2016) '공조'(2016) '부라더'(2017), 드라마 '안투라지'(2016) '쌉니다 천리마마트'(2019) 등에 출연했다.

영화 '극한직업'에서 류승룡·이하늬·진선규·공명과 최강의 팀플레이를 보여주며 천만 배우 반열에 올랐다. 이에 대해 이동휘는 "그저 쑥스럽다. 거기에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겸손함을 보였다.

그는 "연극을 오래한 배우들이 작품을 쉴 때 연극 무대에 서기도 한다. 나에게는 연극무대 같은 존재가 단편 영화"라며 연기를 향한 열망을 드러냈다.
 
"단편영화 작업을 하면 살아있다는 걸 느낀다. 단편 영화는 촬영 회차도 적고 장편 영화에 비해 스케줄의 부담이 적다. 이번에 연기하면서 행복을 많이 느꼈다"고 돌아봤다.

"독립영화, 단편영화, 규모가 큰 상업영화든 영화는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티테이블 위의 과자가 좀 더 풍성하냐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한다. 안 해본 역할이 워낙 많기 때문에 다 도전해보고 싶다. 좋은 시나리오만 있다면 작품의 규모와 상관없이 모든 채널을 열어놓고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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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우 이동휘 (사진=명필름랩 제공) 2020.05.29. photo@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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