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 새 남중국해 방공식별구역 선포 계획…파라셀·스프래틀리 등 포함

등록 2020.06.01 10:18:1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미중 갈등 격화, 동남아 국가와의 관계 심각 손상 불가피

【베이징= AP/뉴시스】18일 남중국해에서 처음으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한 중국공군의 H-6K 장거리 폭격기. 미국 국방부는 19일 이번 훈련이 남중국해의 군사분쟁을 부추기는 행동이며 오바마시대에 체결된 미-중 군사행동금지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베이징= AP/뉴시스】18일 남중국해에서 처음으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한 중국공군의 H-6K 장거리 폭격기.  미국 국방부는 19일 이번 훈련이 남중국해의 군사분쟁을 부추기는 행동이며 오바마시대에 체결된 미-중 군사행동금지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중국은 프라타스(중국명 동사·東沙)제도, 파라셀(중국명 시사·西沙)제도, 스프래틀리(중국명  난사·南沙)제도 등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의 섬들을 포함시킨 새로운 방공식별구역(ADIZ) 선포를 계획하고 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가 1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인민해방군(PLA)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은 2010년부터 이 같은 계획을 수립해 왔으며 이를 발표할 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이달 초 이 같은 중국의 계획에 대해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방공식별구역은 국가 안보를 위해 항공기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행하는 공역이지만 국제조약이나 기관에 의해 정의되거나 규제된 것은 아니다.

군사 관측통들은 중국의 새로운 ADIZ 발표가 미국과의 긴장을 가중시킬 것이며 동남아 이웃국가들과의 관계에 회복할 수 없는 손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카오슝(高雄)에 있는 대만 해군사관학교 전 강사 루리시는 지난 몇년간 지속돼온 인공섬, 특히 파이어리 크로스(중국명 융수자오·永暑礁), 수비(중국명 주비자오·渚碧礁), 미스치프(중국명 메이지자오·美济礁) 암초 위에 건설·개발된 활주로와 레이더 시스템이 모두 새 ADIZ 선포 계획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위성사진은 인민해방군이 KJ-500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KQ-200 대잠초계기를 파이어리 크로스 암초에 배치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또 암초에 에어컨 시설이 건설되고 있는 것은 이 지역에 배치될 전투기들을 높은 기온, 습도, 염분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루리시는 덧붙였다.

전투기가 배치되면 조기경보기와 대잠초계기와 더불어 ADIZ 초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중국의 퇴역 해군 전문가 리제(李傑)는 ADIZ 를 선포하려면 필요한 탐지 장비, 전투 능력, 기타 인프라가 갖춰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보통리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적절한 시기가 되면 중국이 더 빨리 발표를 할 수도 있다며 "동중국해의 경우 중국은 외국 항공기들에 대한 추적 능력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았지만 ADIZ를 선포했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다른 중국 군소식통은 준비 문제뿐 아니라 남중국해는 동중국해보다 훨씬 넓어 정찰에 보다 많은 자원이 필요함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여러 기술적, 정치적, 외교적 고려 때문에 남중국해에 대한 ADIZ 선언을 늦춰왔다"고 덧붙였다. 가장 큰 문제는 인민해방군이 동중국해의 몇배에 달하는 남중국해에서 외국 항공기들을 쫓아낼 수 있는 능력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고 이를 위해서는 너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한편 싱가포르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의 드루 톰슨 수석 연구위원은 중국이 남중국해에 ADIZ를 발표하는 것이 오히려 중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DIZ 선언은 지금까지 인공섬 개발과 군사화 등 중국의 도발을 대부분 묵인해 왔던 동남아 국가들과의 관계에 심각한 손상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의 ADIZ 선언은 동남아 국가들에게 미국과 중국 사이의 양자택일이 아니라 중국과의 경제과 자국 주권 사이의 양자택일을 강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