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김호정 "프랑스여자는 시 한편...코로나 시대에 위로받길"

등록 2020.06.03 16:32:3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 배우 김호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 배우 김호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경계에 선 중년 여성의 낯선 감정을 섬세하게 그린 '프랑스여자'가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관객에 일상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여인 '미라'를 연기한 배우 김호정은 인생 여정을 담담하지만 깊이 있게 담아낸다.

3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김호정은 "프랑스여자는 시 한편이라고 생각한다"며 "(코로나로) 지쳐있을 때 꺼내면서 생각하고 음미할 수 있는 정서적으로 도움이 되는 영화다"고 말했다.

'프랑스여자'는 20년 전 배우의 꿈을 안고 프랑스 파리로 떠난 미라(김호정)가 서울로 돌아와 친구들과 재회하는 여행을 그린다. 옛 친구들과 재회한 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특별한 여행을 한다.

극을 이끈 김호정은 영화 내내 자신이 사는 곳 프랑스에서도, 자신의 나라 한국에서도 정착하지 못하고 낯선 감정을 느끼는 경계인의 소외와 고독을 여실히 드러낸다.

김희정 감독은 이러한 감정을 영화적으로 담아내기 위해 과거와 현재, 꿈과 현실,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방식을 차용했다.

이방인의 일상을 다루지만 독특한 구성과 예술적 장치 등이 버무려져 난해한 작품으로 읽히기 싶다.

 김호정도 4번 정도를 본 후 영화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고 토로했다. 극중 '미라'는 친구들과 재회하면서 과거의 불확실한 기억과 현재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데 영화의 결말에는 반전도 숨어 있다.

그는 "생소하다고 느낄 것이다. 마지막 결론까지 보고 나니 두 번째는 이야기가 들어오고 세 번째는 디테일이 보이고 네 번째는 온전히 즐긴 것 같다"며 "처음에는 긴장을 했다"고 돌아봤다.

그럼에도 인물에 집중해 따라가다 보면 다소 난해한 내용도 이해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등장인물들이 연극 분야에 종사하는 특정한 직업이다. 연극에 대한 이야기들을 그냥 흘려버리고 영화를 본다면 마지막에 모두 이해가 될 거에요. 사람이 죽어갈 때, 폐허 속에 있다고 가정을 하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되잖아요. 여러 고통이 있을 수 있죠."
[서울=뉴시스] 배우 김호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서울=뉴시스] 배우 김호정.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관객을 불러모을 만한 매력도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특히 요즘과 같이 불안하고 힘든 시기, 더 나아가 공포를 느끼는 시대에는 이러한 물음을 던지는 영화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불안하고 힘들고 고독하고 답이 없는 시기다. 불안을 넘어서는 공포로 다가온다. 이 영화를 보면 지금 시대에 대해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가끔씩 떠올려볼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한다.

1991년 연극으로 데뷔한 김호정은 봉준호 감독의 '플란다스의 개', 문승욱 감독의 '나비', 임권택 감독의 '화장', 안판석 감독의 드라마 '풍문으로 들었소' 등에 출연했다.

30년 연기 인생을 돌아본 그는 "20대 때 막 연기를 시작했을 때는 배우의 꿈에 미쳐있었다"며 "배우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미라의 열망에 크게 공감한다"고 했다.

"'프랑스여자'를 할 때는 나이도 꽤 들었고 제 또래 배우들이 엄마 역할을 많이 하는 걸 보면서 '나의 여성성이 끝나는 건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죠. 영화를 보면서 위로를 받는다. 이 시나리오를 보고 연기를 하면서 마음 속에 있는 여러가지 기억과 후회를 털었다. 긍정적인 마인드와 새로운 역할을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