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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세대·연립, 구입 부담 역대 최저지만 "아파트 아니면 안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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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6-03 16:38:37
감정원 주택가격동향조사 분석 결과
다세대·연립, 구매력지수 236.6 '역대 최고'에도
아파트로만 수요 몰려…"둘 중 하나, 아파트 살이"
"시세차익 여부에 따라 몰리는 거주 수요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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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타워에서 바라본 아파트의 모습.  2019.06.21.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른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과 달리, 5월 현재 서울에서 다세대 연립을 구매했을 때 생기는 대출이자, 상환 등의 주택 구매에 대한 부담이 지난 2012년 이후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감정원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서울의 연립 구매력지수(HAI)는 5월 236.6으로 집계돼,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2012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이 지수는 중산층(소득 3분위)이 현재의 소득으로 무리하지 않고 대출원리금 상환에 필요한 금액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은행에서 대출(총부채상환비율 25%, 담보인정비율 40%)을 받아 원금과 이자를 20년간 갚는다고 상정했을 때다.

지난달 기준 다세대·연립의 구매력지수는 기준치(100)를 2배 넘게 웃도는 상황이어서 주택 구매에 부담이 적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수도권 다세대·연립 구매력지수는 321.8로 집계돼 마찬가지로 역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아파트와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다. 

서울 아파트 구매력지수는 5월 68.5로, 역대 가장 낮은 지난해 1분기 말 61.2에서 소폭 개선되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주택 매매의 부담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파트와 다세대·연립간 HAI 격차는 3.5배로, 역대 가장 크게 벌어진 상태다.

다세대·연립 구입 부담이 낮은 배경은 사실상 수요가 적어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률인 낮은 탓이다. 다세대와 연립은 서민 주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지만 실거주 목적의 매입은 많지 않고, 대개는 재개발을 노리는 투자수요나 임대수요 등에 그친다.

실제로 다세대, 연립의 경우 시세차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감정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년 5월~2020년 5월) 서울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13.65%인 데 비해, 연립주택은 5.03%에 불과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연립과 다세대는 양도가 쉽지 않고, 아파트에 비해 가격 상승폭이 낮아 미래 가치가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임대수요를 제외하면 수요가 없다"면서 "관리가 어렵고 노후화도 빠른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반면 치솟는 아파트값에도 아파트에 대한 선망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국토부가 최근 발표한 '2019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주택유형 중 아파트 비율은 50.1%로 사상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전년(49.2%) 대비 0.9%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수도권(서울·경기·인천) 기준으로도 아파트 비율이 50.7%(2018년 49.9%)까지 치솟아 역시 처음 50%를 돌파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높을수록 아파트에 거주할 가능성이 높고, 아파트 거주 선호 현상도 강했다. 같은 조사에서 소득 상위(9~10분우) 중 76.6%가 아파트에 살고 있으며, 상위가구의 85%가 아파트로 이사를 계획 중이다.

최근 서울 신축 아파트의 인기로 대변되는 아파트 거주 수요는 대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울 지역 주차난이 지속되고 신축 아파트에 도입되는 각종 편의시설과 커뮤니티 시설로 인해 주류 시장으로서 아파트의 인기는 꺾이지 않고 있다"면서 "다세대·연립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기에 완충재로서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데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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