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수출 쇼크' 경상수지 -31.2억달러…111개월만에 최대 적자

등록 2020.06.04 08:00:00수정 2020.06.04 09:13:3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4월 경상수지 적자 9년3개월만에 최대

수출 -24.8% 급감, 10년2개월만에 최소

'수출 쇼크' 경상수지 -31.2억달러…111개월만에 최대 적자


[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우리나라의 4월 경상수지가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1년 1월 이후 111개월(9년3개월)만에 최대 적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수출이 급감하자 경상수지마저 휘청인 것이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20년 4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31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지난해 4월 이후 1년 만에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1년 전 보다 적자폭이 27억3000만달러 커지면서 2011년 1월(-31억6000만달러)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를 보였다. 한은은 "계절적 배당지급이 축소됐음에도 상품수지 흑자규모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상수지 적자는 예견된 일이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되면서 4월부터 수출 충격이 본격화됐기 때문이다. 상품수출은 363억9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4.8%나 급감했다. 이는 2010년 2월 이후 10년 2개월만에 최소치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수출이 감소세로 돌아서고, 수출 물량과 단가가 동반 하락한 영향이다.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수입도 355억7000만달러로 16.9% 감소했지만 수출보다는 감소폭이 적었다. 수출 쇼크에 상품수지는 8억2000만달러 흑자로 2012년 4월 이후 8년 만에 가장 적은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 쇼크' 경상수지 -31.2억달러…111개월만에 최대 적자




적자 우려가 높았던 배당소득수지는 30억1000만달러 적자를 냈지만, 지난해 같은달(-48억7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18억6000만달러 축소됐다. 통상 4월에는 국내 기업의 외국인 주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집중되는데 지난해 기업들의 수익성 악화로 배당소득지급이 45억2000만달러에 그치면서 적자폭이 줄어든 것이다.

서비스수지는 14억2000만달러 적자로 1년 전(-12억7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1억5000만달러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출국자수가 98.6% 감소하면서 여행수지가 3억4000만달러 적자로 지난해(-4억4000만달러)보다 개선됐다. 다만 주요 IT 기업의 상표권, 특허권 사용료 수취분이 감소한 영향으로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가 2억9000만달러 적자를 냈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6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30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도 71억8000만달러 늘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6억4000만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167억7000만달러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