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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투' 정찬헌 "어릴적 시행착오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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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6-04 22:10:42
개인 한 경기 최다 탈삼진 11개 잡으며 7이닝 무실점 쾌투
"5~6일 간격으로 등판해도 큰 문제 없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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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LG 트윈스 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LG 선발 정찬헌이 7회초 1사 1루 삼성 타자 최영진을 상대로 무실점 호투를 이어가고 있다. 2020.06.04.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인생투'를 선보인 LG 트윈스 베테랑 우완 투수 정찬헌(30)이 어릴적 부침이 있었기에 성장할 수 있었다고 되돌아봤다.

정찬헌은 4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을 내주고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특히 개인 한 경기 최다인 11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세운 종전 최다 기록인 6개를 훌쩍 넘어섰다.

LG 코치진은 지난해 6월 허리 수술을 받은 정찬헌이 몸 상태를 더 여유있게 관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간 약 10일 간격으로 등판일을 잡았다. 정찬헌은 신인 이민호와 번갈아 5선발로 나섰다.

그는 지난달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16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은 이전과 달리 6일만 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오히려 한층 압도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직구와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섞어던지며 삼성 타자들을 요리했다.

타선까지 화끈하게 터지면서 LG는 11-0으로 승리했고, 정찬헌도 승리 투수가 됐다. 5월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4390일만에 선발승을 챙긴 정찬헌도 2경기 연속 선발승의 기쁨을 누렸다.

2연패에서 벗어난 LG는 17승 9패가 돼 단독 2위를 유지했다.

경기 후 정찬헌은 '인생투를 던졌다'는 말에 "다시 이렇게 못 던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던져서 만족한다. 연패가 길어지지 않도록 열심히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찬헌은 "오늘 경기에서 커브가 생각대로 들어간 것이 호투의 비결"이라면서 아내에 대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그는 "아내가 잘해주고, 등판 때마다 잘 맞춰준다. 배려해준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아내가 욕심 부리지 말고, 편하게 하라는 말을 많이 해준다. 힘든 수술을 이겨내고 마운드에 서는 것만으로 고맙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등판 간격에 다소 짧아진 것에 대해 "등판 이후 2~3일 정도만 힘들고, 이후에는 괜찮다. 시도하지 않아서 코치진에서 조심하는 것 같은데, 5~6일 간격으로 등판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 같다"며 "예전에 아플 땐 숨도 못 쉬었는데 요즘에는 투구로 인한 근육통만 있다. 등판 간격이 길어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정찬헌은 프로 데뷔 첫 해인 2008년에도 선발로 뛴 적이 있다. 당시 5월 이후부터는 주로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직구, 커브로 구종이 단조롭다는 평가 속에 시행착오를 겪었다.

프로 데뷔 2년차인 2009년부터 정찬헌의 보직은 불펜으로 고정됐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5월 7일 잠실 두산전은 정찬헌이 4255일 만에 선발로 등판한 경기였다. 선발승도 12년 만에야 따냈다.

정찬헌은 "어릴적 시행착오가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그 때 투피치라는 한계가 있었고, 지금은 구종이 다양해졌다. 그 때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머물렀다면, 지금도 똑같은 모습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 나이에 선발을 해봤고, 불펜으로 전환해 못을 박았다. 구종이 다양해지면서 불펜에서 생각이 복잡해지는 측면이 있었는데, 오히려 선발 전환 후에 전화위복이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찬헌의 머릿 속에는 오직 승리 뿐이다. 또 아프지 않고 팀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내가 못 던져도 팀이 이기면 좋다. 특정 선수가 나갔을 때 이기면, 이후에도 경기가 잘 풀릴 것 같다는 느낌이 들지 않나. 이런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1년, 1년 열심히 해나갈 뿐이다. 다음에 또 수술받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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