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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플로이드 추도식 거행…"인종차별 전염병에 희생"

등록 2020.06.05 05:3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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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열흘만에 첫 추도식…유족 변호사 "기록 분명히 남기고 싶어"

미니애폴리스 시장, 무릎 꿇고 애도…곳곳서 '침묵' 행렬 동참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미국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가 4일(현지시간)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학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의 추도식에서 추모 발언을 하고 있다. 흑인 남성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숨졌다. 2020.6.5.

[미니애폴리스=AP/뉴시스] 미국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가 4일(현지시간)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학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의 추도식에서 추모 발언을 하고 있다. 흑인 남성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백인 경찰의 강경진압으로 숨졌으며 그의 사망 사건은 미 전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촉발했다. 2020.6.5.

[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백인 경찰의 강경진압에 희생된 미국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유족 측 변호사가 4일(현지시간) 그의 사망은 "인종차별과 차별의 전염병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CNN, 더힐 등에 따르면 유족 측 변호사인 벤저민 크럼프는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 노스센트럴대학에서 열린 추도식에서 "기록에 분명히 남기고 싶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플로이드를 살해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아니었다"며 "미국에서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또 다른 유행병인 인종차별과 차별 전염병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플로이드는 지난달 25일 등 뒤로 수갑이 채워진 채 백인 경찰 데릭 쇼빈의 무릎에 8분 넘게 목이 짓눌려 사망했다.

미네소타 헤너핀카운티 검시관은 부검 결과 플로이드가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으나 사망 당시는 이미 회복된 후였다. 또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성분이 혈액 속에서 검출되기도 했지만 검시관은 사인을 '목 짓눌림' 때문이라고 결론냈다.

미국 인권운동가 알 샤프턴 목사도 추도식에서 "미국은 결코 흑인들에게 위대한 나라가 아니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위대함에 대해 말해보라. 누구를 위한 위대함이었느냐"며 "흑인들에게, 라틴노들에겐 위대하지 않았다. 여성들에게도 그랬다. 여성은 투표권을 얻기 위해 3월을 보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우리는 처음으로 미국을 모두에게 위대한 나라로 만들 것"이라며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를 상기했다.

제이콥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추도식에서 플로이드의 관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애도를 표했다.

미 전역에선 플로이드를 기리기 위해 그가 목이 짓눌렸던 8분46초간 침묵하는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국회의사당에 모여 서서 고인을 추모했다.

코리 부커 상원의원은 "우리는 그의 비극적인 죽음을 기리는 것이 아니라 그의 삶에 영광을 돌리기 위해 모였다"고 밝혔고, 배리 블랙 상원의원은 "미 전역의 인종적 불의에 평화적으로 항의하고 있는 용기 있는 미국인들과 연대하기 위해 섰다"고 말했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오후 2시부터 주 전역에서 8분46초 동안 침묵해 줄 것을 요청했다. 마이애미 잭슨메모리얼병원 의료진 등도 무릎을 꿇고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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