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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화살머리고지 발굴 유해 묘역 찾아…유족 "恨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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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6-06 16:24:38
화살머리고지서 발굴…故남궁선 중사 묘역 찾아 위로
유족 "돌아가신 분도 원도 한도 없으실 것…너무 감사"
文대통령 "신원확인 안된 분 많아…유전자 검사 홍보"
故김필달 대령 묘역도 찾아…간호장교 안장자 첫 참배
文 "여성 육군참모총장 배출될지도…그 목표로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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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故 남궁선 이등중사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2020.06.06.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태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6일 한국전쟁 이후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돌아오게 된 고(故) 남궁선 이등중사 묘역을 찾아 호국영령의 넋을 기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거행된 제65주년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뒤, 남궁 중사의 유해가 안장된 제7묘역을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남궁 중사는 지난해 5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고지 내 유해발굴 과정에서 완전유해 형태로 발굴돼 이곳 대전현충원 제7묘역에 안장됐다.

제7묘역에는 남궁 중사 외에 화살머리고지에서 발굴한 고 박재권·고 김기봉 이등 중사의 유해가 함께 안장돼 있다. 모두 가족들의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

1남1녀를 남겨둔 채 1952년 4월 군대에 입대한 남궁 중사는 이듬해인 1953년 7월9일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전투 과정에서 전사했다.

남궁 중사의 아들 남궁왕우(71)씨는 세 살 때 잃은 아버지의 유해를 찾기 위해 2008년에 유전자 시료 채취 검사를 했다. 그로부터 11년 뒤 이뤄진 2018년 9·19 남북 군사합의에 따라 유해발굴에 나서면서 아버지를 66년 만에 찾게됐다.

문 대통령은 남궁 중사의 묘역 앞에서 "우리 유족들께서 유전자를 제공해 주신 덕분에 거기서 신원확인을 할 수 있었다"며 유족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화살머리고지에서만 지금 예순일곱 분의 유해가 (추가로 발견됐다)"며 "그 분들도 신원확인을 해야 되고, 또 그 전에 발굴됐지만 여기저기서 신원확인을 못해서 가족 품에 돌아가지 못하고 계신 분들이 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나타냈다.

문 대통령은 자신을 수행하던 허욱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장에게 "그러면 모두 몇 분이나 되는가"라고 물었다. 허 단장은 "13만 3000여 분 중에서 4만 5000분은 찾아드렸는데 나머지 분들을 다 찾아야 된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그 분들은 아직은 우리가 찾지를 못한 것이고, 찾았지만 여전히 신원확인이 안 돼서 모셔오시지 (못한 분이 있다)"며 "그래서 그런 유족들이 유전자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이 홍보를 해 주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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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故 남궁선 이등중사 묘역을 찾아 유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0.06.06. dahora83@newsis.com
남궁 중사의 유족은 "(가족 품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돌아가신 분도 원도 한도 없으실 것이다.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9·19 남북 군사합의를 언급하며 "지금은 (합의에 따라) 남쪽 지역만 발굴작업을 하고 있는데, 그게 북쪽 비무장지대까지 발굴이 되면 훨씬 더 많은 분들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족은 "꿈같은 (일)"이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옆에 있던 다른 유족은 "고맙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6·25전쟁 당시 간호장교로 참전했다가 2015년 82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 김필달 대령 묘역도 찾았다. 현직 대통령이 간호장교 출신의 현충원 안장 묘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대령은 6·25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 1966년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특히 1971년 베트남전에서 적의 집중사격으로 중상을 입은 '한국전 영웅' 유호철 대위를 보살핀 사례로 감동을 줬다.

1973년 대령 진급 후 제1군사령부 간호과장, 제15대 간호병과장을 역임하는 등 간호장교의 귀감이 됐지만, 미혼으로 생을 마감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자랑스러운 간호장교들의 선배이고, 귀감이 되시는 분인데, 평생을 홀로 사신 것인가"라고 물었고, 정의숙 국군간호사관학교장은 "네, 입양한 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올해 간호사관학교 60기 임관과 동시에 대구로 달려간 이혜민 소위도 선배의 희생을 기리기 위해 묘역을 함께 찾았다.

문 대통령은 "오늘 이혜민 소위도 간호장교 선배로서 오셨다. 반갑다"며 "아까 국기에 대한 경례문 낭독을 했죠"라고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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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6일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제65회 현충일 추념식을 마친 뒤 故 김필달 대령 묘역을 참배하고 임관과 함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대구로 향했던 이혜민 소위와 대화하고 있다. 2020.06.06. dahora83@newsis.com
이 소위는 "네. 그렇습니다"라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그날 (간호장교) 임관 때 선서도 하고"라며 임관식 때의 기억을 언급했다.

옆에 있던 김정숙 여사는 "다들 수고 많으셨다"며 소위 임관 직후 대구로 달려갔던 간호장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다들 무사합니까"라고 안부를 물었다.

이 소위는 "네. 다들 코로나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와서 2주 자가격리한 다음에 다들 의무학교에서 각 임무지로 발령을 받았다"면서 "지금 다들 간호장교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수행 중인 정의숙 국군간호사관학교장에게 고 김필달 대령 사례를 언급하며 "이 분 재임 기간 동안에는 간호병과장이 최고 직위였는가"라고 물었다. 여성 장교로서 가장 높은 직위가 대령에 그쳤던 과거 경직됐던 군 문화를 지적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은 이제 (어떤가)"라고 물었고, 정 교장은 "지금은 제가 (있다)"라면서 "지금은 간호사관학교에 제가"라며 말끝을 잇지 못했다.

이에 옆에 있던 관계자가 "문 대통령님께서 장군 진급을 시켜주셨습니다. 다 결재하셔서"라고 언급, 웃음을 자아냈다.

정 교장은 육군 준장으로 진급해 간호사관학교장을 맡고 있다. 6명의 현역 여군 장군 중 한 명이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성 육군참모총장, 합참의장도 배출될는지 모른다"면서 "자, 그 목표로 열심히 하십시다"라고 격려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yusta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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