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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학현 아이센스 대표 "코로나 항체 측정기 상당 진척…연말 출시"

등록 2020.06.11 11:09:35수정 2020.06.11 11:5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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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원격진료 시범사업 경험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이사.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이사.


[서울=뉴시스]신항섭 기자 =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올해 주식시장의 가장 큰 관심은 코로나 진단 키트와 원격 의료였다. 관련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가파른 실적 성장이 가능할 수 있다는 분석에 해당 기업 찾기가 분주했던 것이다.

아이센스는 자가 혈당측정 전문 기업으로 원격 의료 수혜주로 꼽힌 기업이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아이센스의 제품들은 간편하게 혈당을 잴 수 있으며 스마트폰 등을 통해 관리·전송 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에는 코로나19 진단 키트를 개발 중인 관계사의 증시 입성과 코로나 항체 측정 장치 출시를 계획하고 있어 코로나 수혜주로도 부상할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아이센스 본사에서 만난 남학현 대표이사는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진입하면서 항체 측정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상당 부분 개발이 진척이 됐으며 올 겨울, 제품이 출시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원격진료 수혜주, 시범사업은 3년전부터 담당

아이센스는 자가 혈당측정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1위 기업이다. 본래 국내 자가 혈당측정 시장은 로슈, 바이엘, 존슨앤존슨, 애보트, 아크레이 등 유명 외국 기업들이 99%를 장악했던 시장이었다.

하지만 아이센스가 2000년 설립 이후 시장에 뛰어들어 합리적 가격에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이 재편됐다. 아이센스는 자체 개발력을 바탕으로 타사 대비 낮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다.

남 대표는 "국민에게 필수적인 건강관리 제품을 굉장히 싼값에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면서 "특히 매출에서 80%가 수출일 정도로 타 국가에서도 인정 받는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아이센스가 원격진료 수혜기업으로 꼽히는 이유는 바로 시행이 임박한 '제1형 당뇨병 환자 재택 의료 시범사업' 때문이다. 아이센스는 자가 혈당측정기를 스마트폰과 연결해 앱에서 관리하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가족, 의료진 등에게 전송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당뇨병 환재 재택 의료 시범사업이 시행될 경우, 선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증권업계의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아이센스는 이미 3년반전부터 보건복지부와 다양한 시범사업을 해왔다는 점도 강점이다. 2016년 11월 보건복지부와 만성질환관리 수가 시범사업에 참여한 바 있고, 블루투스 혈압 혈당계 진료, 통신기술 비대면 사업 등도 하고 있다.

여기에 과거 핀란드에서 시범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뉴질랜드 당뇨 환자 전체를 관리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까지 준비하고 있다. 이를 감안할 때, 원격진료사업이 가시화 될 경우, 아이센스가 받는 수혜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남 대표는 "아마 비대면·원격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아이센스가 상당히 앞서 나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국내에는 통신사의 IoT 전용망을 쓰는 자가 혈당측정기 제품도 내놓았다"고 설명했다.

내년에는 한번 부착하면 15일간 측정되는 연속 혈당측정기가 나와 시장의 점유율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약 7~8년에 걸쳐 개발된 제품으로 최근 임상실험에 들어갔으며 내년 중후반부터 제품이 공급될 계획이다.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 "코로나 항체 측정기 상당 진척…연말 출시"


◇코로나 수혜주로도 부상 전망, "겨울에 항체 측정기 나올 것"

아이센스는 1분기 매출액 446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 13.9% 성장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24.9% 급증한 66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코로나19의 확산이 있었지만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회사의 예상과는 다른 결과였다. 회사 측은 이같은 배경에 대해 코로나19 환자 중 당뇨병 환자가 많다는 보도가 나온 것이 영향을 줬다고 해석했다.

남 대표는 "코로나19 사망율 1위가 심장질환자, 2위는 뚱뚱한 사람, 3위는 당뇨병인데 사실상 1~3위 모두 당뇨병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당뇨병 환자들이 가장 많이 죽는다는 보도에 미국 월마트에서 우리 제품이 사재기 목록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아이센스는 올 겨울 본격적으로 코로나19 수혜기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 항체 측정기가 올 겨울에 출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남 대표는 "코로나19가 진정 국면으로 들어서면서 코로나 항체 검사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과거 회사에서 심질환 항체 측정 장비를 개발했는데 이를 코로나19용으로 변형시켜 코로나 항체를 측정할 수 있는 기계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나와있는 항체측정 장치들은 민감한 방법이 아니다"며 "민감한 코로나 항체측정기를 개발하면 세계적으로 코로나를 예방하고 걸린 사람들을 가려내 정상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미국에서 많이 활용될 것을 감안해 미국시장을 주요 타겟으로 했다. 남 대표는 "미국시장에서 활용이 높을 것 같아 미국 유명 병원과 이미 계약을 맺었으며 우리가 개발하면 그쪽에서 임상실험을 할 계획"이라며 "상당부분이 진척이 돼서 현재 계획으로는 올 겨울에 기계가 출시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남학현 아이센스 대표 "코로나 항체 측정기 상당 진척…연말 출시"


◇관계사의 연내 상장, 공모 흥행시 기업가치도 긍정적

아이센스는 현재 프리시젼바이오의 지분 36.24%를 갖고 있다. 이는 주요 주주 가운데 가장 높은 지분율이다.

프리시젼바이오는 질병 표지자 검출 기술을 바탕으로 임상진단 솔루션을 제공하는 체외 진단 전문 바이오기업이다. 지난 2015년 테라웨이브(한국)와 나노디텍(미국)이 합병해 설립됐다. 남 대표는 합병 당시 양쪽에 투자를 하면서 높은 지분율 갖게 됐고 아이센스가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자연스럽게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목할 점은 프리시젼바이오가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는 점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프리시젼바이오는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 2곳에서 기술성 평가 'A', 'BBB' 등급을 획독했다. 이에 따라 기술특례상장을 통한 코스닥 입성이 이뤄질 전망이다.

만약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평가 받을 경우, 최대주주인 아이센스의 기업가치도 동반 상승한다. 이에 회사 측 역시 좋은 기업가치를 받을 수 있는 시기에 시장에 입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남 대표는 "시기나 판단 등은 주관사의 의견을 많이 따를 예정이나 빠르면 올해말, 아니면 내년초에 상장할 계획"이라며 "좋은 기업가치를 평가 받길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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