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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비말차단 마스크도 공적 관리가 필요하다

등록 2020.06.17 15: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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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비말차단 마스크도 공적 관리가 필요하다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얇은 ‘비말(침방울)차단용 마스크’가 온라인으로 첫 판매를 시작한 지난 5일. 해당 사이트는 판매 시작도 전에 마비됐다. 이날 준비한 20만장은 조기 품절됐다.

이 같은 품귀현상은 이어지고 있다. 수요보다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루에 생산되는 비말차단 마스크는 40만개(5개 기업) 수준이다. 지난주 보건용 마스크 구매량(2741만장)은 그 전 주(3393만장)보다 650만장이나 줄었다. 650만장의 수요가 얇은 마스크로 옮겨졌지만, 비말차단 마스크 구매는 ‘언감생심’인 셈이다.

비말 차단 마스크는 얇아서 숨쉬기 편한 수술용 마스크(덴탈 마스크)와 성능이 같다. 덴탈마스크 수요가 너무 급증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일반 국민에게도 얇은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의약외품으로 지정한 마스크다.

앞으로도 비말차단 마스크를 찾는 손길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점은 불 보듯 뻔하다. 그런데 정부는 비말차단 마스크를 공적마스크로 지정해 직접 수급 관리할 계획이 없다. 정부와 업체 입장에서 보면, 생산·유통의 복잡성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비말차단 마스크를 생산하려면 마스크 업체도 생산설비를 전환하고 생산량을 확대해야 하는데, 보건용 마스크 물량 생산과 병행하기 버겁다. 여름은 한 철이지만 코로나19가 장기화한다면 가을·겨울·봄 동안 보건용 마스크는 계속 필요하다.

애로가 있더라도 정부의 비말차단 마스크 수급 관리는 필요해 보인다. 비말차단 마스크를 사지 못한 소비자들이 결국 쉽게 살 수 있는 1회용 공산품 마스크로 눈을 돌릴 것이기 때문이다. 정식 덴탈 마스크는 액체 저항성, 박테리아 차단 등 시험을 거쳐 식약처 인증을 받지만, 중국산이 대부분인 1회용 마스크는 인증을 거치지 않아 성능을 장담할 수 없다.

식약처는 내달 초 비말차단 마스크 생산량이 하루 평균 100만장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면서, 공적 관리 대신 민간 유통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성능이 검증 안된 마스크 사용이 남발할 수 있는 이 '관리 공백' 기간 동안 국민의 안전은 누가 보장할 것인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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