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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환의 맛볼까]가로수길서 노해동 셰프 요리를 이 가격에…eb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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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6/26 11:00:00
엘본 더 테이블의 캐주얼 브렌드
무료 주차 대신 음식값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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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런치 '프리픽스 코스' 중 스타터의 하나인 '감자 테린'

[서울=뉴시스] 김정환 기자 = "국내 대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의 DNA가 흐르는 서울 강남의 레스토랑에서 해외 유수의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출신 셰프가 세계적인 조리기기로 최상급 식자재료 요리한다."

여기까지 들으면 누구나 말한다. "맛있겠다. 그러나 비싸겠다."

이 말은 하나는 맞지만, 하나는 틀렸다.

'엘본 더 테이블'이 지하철 3호선 신사역 8번 출구에서 5분 거리인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5월 말 유럽피언 그릴&바 'ebt'를 문 열었다.

상호인 ebt는 'ELBON the table'(엘본 더 테이블)의 줄임말이자 'eat better'(더 맛있게 먹자)라는 메시지를 함축한다.

엘본 더 테이블은 그간 가로수길 본점과 롯데백화점 본점, 현대백화점 목동점 등을 운영하며, 격조 높은 분위기에서 이탈리안 코스 요리를 즐기는 최고급 레스토랑으로 성가를 높였다.

하지만 ebt는 화이트를 주조로 한 밝고 경쾌한 분위기에서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유러피언 단품 요리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그만큼 가격은 '만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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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서울 강남구 신사동 'ebt'

주방을 책임지는 사람은 노해동 총괄 셰프다. 호주, 홍콩, 영국 등지 미쉐린 레스토랑에서 오랜 시간 일하며 얻은 영감과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섬세하고 트렌디한 요리를 선보인다.

이 집에 들어서면 '오픈 키친'이 한눈에 들어온다. 전혀 가려진 곳 없이 '속살'을 드러낸다. 아니 오픈키친 앞에 바 테이블을 설치해 손님들이 노 셰프가 이끄는 조리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상하며 음식을 즐길 수 있게 한다. 조리팀에게는 오픈키친이 부담스럽기도 하겠지만, 고객은 대만족이다. 오픈 소식을 듣고 타 레스토랑 세프들이 달려와 그 자리에 앉아 리 과정을 열심히 '염탐'하는 모습이 여러 차례 목격되기도 했다.  

주방의 중심에 스페인산 '조스퍼 그릴 오븐'이 있다. 노 셰프가 과거 근무한 해외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들에서 사용하던 것을 떠올려 이번에 도입했다. 전기나 가스가 아니라 참숯을 연료로 단시간 고온(350~500도)에서 식자재를 구워낸다. 재료 본연의 맛이 그대로 살아있는 이유다. 오븐 안에서 그릴링(grilling)과 스모킹(smoking)이 동시에 일어나 풍미가 고조하고, 맛이 한껏 깊어진다. '스페인산 이베리코 스테이크' '호주산 양고기 스테이크' 등 그릴 요리가 대표적이다. 사이드 디시인 감자나 양파도 이 그릴을 거치며 맛깔스러움을 장착한다. 심지어 '식전 빵'까지 조스퍼에 구워낸다. 인당 하나씩인데 그야말로 '게 눈 감추듯' 먹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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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ebt'의 '프리픽스 런치 코스' 중 '식전 빵' 

엘본 더 테이블과 마찬가지로 양질의 식자재를 선택하는 데 정성을 기울인다. 농장과 제휴해 유니크하고 신선한 채소를 확보한다. 각종 육류부터 문어·바지락·활 로브스터·생참치 등 해산물까지 품질 좋은 재료를 엄선한다.

런치에는 인당 2만원대 '프리픽스 코스' 메뉴를 판매한다. 식전 빵, 스타터('생 참치 샐러드' '트러플 감자 테린' '계절 채소 샐러드' 중 택1), 메인 요리('갑오징어 파스타' 또는 '고수 치킨' 중 택1) 등으로 구성한다.

'이베리코 뼈 등심 스테이크'(9000원), '양갈비 스테이크'(2만원), '안심 스테이크'(〃) 등과 '코코넛 망고 무스'(9000원), 아메리카노(5000원) '라테'(6000원) 등 디저트를 추가할 수 있다.

디너에는 단품 메뉴를 낸다. '모둠 치즈'(9000원) '생 참치 샐러드'(1만5000원), '갑오징어 파스타'(〃), '완두콩 아스파라거스 리소토'(〃), '엘본 스테이크'(8만원) 등이다. 런치 코스에 포함된 메뉴도 많은데 양도 엇비슷해 런치 코스가 얼마나 경제적인지 가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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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ebt'의 '프리픽스 런치 코스' 메인 요리 중 '태운 대파, 엔초비를 곁들인 갑오징어 파스타'

이 집에서는 음식이 나오면 두 번 탄성을 발한다. 극강의 비주얼을 접했을 때, 혀끝에 닿았을 때 그렇다. 특히 소금 외에 특별한 시즈닝을 사용하지 않아 신선한 재료의 내추럴한 맛을 즐길 수 있어 더 좋다. 그러고 보니 한 번 더 감탄한다. 한참 음식을 먹다가 메뉴판에 적힌 가격을 떠올렸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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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ebt'의 '프리픽스 런치 코스' 스타터 중 '생 참치 샐러드'

디너에는 단품 메뉴를 판매하므로 이를 안주 삼아 내추럴·컨벤셔널 와인 50여 종, 위스키, 벨기에 비어 등 다양한 주류를 편안하게 즐기기 제격이다.

할리우드 판타지 영화 '나니아 연대기'를 떠올리게 하는 '옷장 문' 인테리어의 비밀스러운 룸도 있다. 아늑한 공간에 최대 8인이 들어갈 수 있다. 소규모 모임을 한다면 음식도, 와인도 한층 맛있을 듯하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주차장도, 강남에서 흔한 발렛파킹도 없다는 사실이다. 무료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대신 음식 가격을 낮췄다.

유료지만 다행히 신구초등학교 공영주차장이 3분 거리, 광림교회 주차장이 5분 거리에 있다. '맛있게 배불리 먹은 다음 소화하는 셈 치지'라는 생각으로 오가면 된다.

총 48석. 매주 월요일은 쉰다.


◎공감언론 뉴시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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