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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부상, 세심하게 연출된 홍보 캠페인" CNN

등록 2020.06.19 23: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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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김여정 두고 '정치적 소질 있다' 발언"

"무슨 일 있을 경우 잠재적 후계자로 준비돼"

[인천공항=뉴시스]전신 기자 =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2018년 2월9일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 2020.06.19. photo1006@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전신 기자 =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난 2018년 2월9일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환담을 나누는 모습. 2020.06.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대남 비난 공세 중심에 선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의 행보가 지도부 내 권력 승계 준비의 일환일 수 있다는 분석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CNN은 19일(현지시간) 남북 간 긴장 상황 속에서 김 부부장의 역할을 분석한 기사를 통해 이런 전망에 가세했다. CNN은 기사에서 '김씨 일가 중 가장 어린 인물이 중앙 무대를 차지한다'라는 대목을 통해 최근 김 부부장 활동을 주목했다.

매체는 "김여정이 아직 어린이였던 시절, 그의 아버지(김정일)가 한 러시아 외교관에게 '김여정에게 정치적 소질이 있다'라고 말했으며, 정치 분야에서 장래가 있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전했다.

또 "역사는 김정일이 옳았음을 증명했다"라며 "헤드라인을 장악한 '공동연락사무소 철거' 결정은 세계가 듣는 김여정의 마지막 목소리가 아닐 것"이라고 서술, 향후에도 김 부부장의 역할 확대가 계속되리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그의 인지도 향상이 그가 무언가를 위해 다듬어지고 있다는 신호를 주려는 북한 관영 매체들의 세심하게 조율된 홍보 캠페인의 일환이라고 믿는다"라고 덧붙였다.

김 부부장은 지난 2018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들고 공식 방남하며 남북 대화 물꼬를 텄다. 특히 이른바 백두혈통으로서 처음 청와대에 입성해 눈길을 끌었으며, 이후 한반도 평화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들어선 우리 정부를 향해 강력한 비난 메시지를 내며 대남 공세 선봉에 서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파괴를 선언한 뒤 실제 폭파를 감행해 세계에 충격을 안겨줬다.

CNN은 "김씨 일가의 다른 구성원들이 아직 살아있긴 하지만, 김여정과 김정은, 그리고 그들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만이 북한 미디어에서 이른바 '백두혈통'으로 대우을 받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가 '김씨'라는 사실은 여성이 다른 무엇보다 순종적이고 종속적인 아내와 맹목적인 어머니가 되도록 기대하는 북한에서 강력한 가부장적 영향력을 능가한다"라고 설명했다.

CNN은 아울러 김정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을 거론, "그 북한 지도자는 올해 두어 번 긴 기간 이상하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라며 "김여정의 가시성 확대는 유고시 그가 잠재적인 후계자로 준비돼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라고 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이른바 '굿 캅, 배드 캅' 역할을 맡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CNN은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김여정이 오빠의 굿 캅 역할을 위해 배드 캅 역할을 하고 있다고 추측한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김여정의 장기적인 미래도 확실하다고는 볼 수 없다"라며 "북한은 적국의 침략이 임박했다는 편집증에 의해 움직이는 나라여서, 리더십 계획을 비롯한 모든 일이 비밀에 싸여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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