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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투자자 찾기 매진…외국계 차입금·코로나19가 걸림돌(종합)

등록 2020.06.23 00: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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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투자자 찾기 매진…외국계 차입금·코로나19가 걸림돌(종합)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쌍용자동차가 투자자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주 매각 주관사로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를 선정하고, 본격적인 투자자 찾기에 나섰다. 삼성증권과 로스차일드는 빠른 시일 내 잠재투자자들에게 티저레터를 발송할 계획이다.

쌍용차의 대주주 마힌드라 측은 유상증자, 통매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투자자와의 협상에 나선다. 마힌드라는 2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전략적 투자자(SI)를 우선적으로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지분 74.65%를 보유하고 있는 마힌드라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도 내수시장이 폭격을 맞으며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약속했던 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지난 4월 철회했으며, 최근에는 쌍용차에 투자할 새로운 투자자를 찾겠다는 뜻을 시사했다. 마힌드라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손실을 유발하는 모든 사업을 재점검하고, 수익성 향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 파트너십을 모색하거나 사업을 접겠다는 방침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주 매각주관사를 선정했고, 이번주부터 레터발송 등 본격적인 투자자 찾기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상증자, 통매각 등 모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말했다.

마힌드라 측은 지분을 매각하기보다 회사 지속성을 위해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작업을 지원한다는 당초 원칙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새로운 투자자가 통매입을 원할 경우 모든 지분을 넘길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중국 지리자동차, BYD, 빈페스트 등이 투자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로이터는 지난 19일 "지리차가 쌍용차와 관련된 어떠한 경쟁 입찰에 참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BYD는 답변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외국계 은행들이 쌍용차에 대출을 시행하며 '마힌드라 지분 51% 유지' 조건을 단 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으로 세계 자동차산업 업황이 좋지 않은 것이 투자자 찾기의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쌍용차의 단기 차입금(1년 이내 만기 도래)은 3899억원으로, 이중 1668억원이 외국계은행에서 받은 대출이다.

JP모건이 899억원, BNP파리바가 470억원, 뱅크오브아베리카(BOA)가 299억원 등으로, 이들 외국계 금융기관 차입금에는 '마힌드라가 쌍용차 지분 51% 초과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현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이와 관련, 지난 17일 간담회에서 "외국계 차입금이 마힌드라 본사를 통해 한국으로 들어와 있다"며 "6월부터 만기가 돌아와 연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지난 4월 당초 약속했던 2300억원의 투자를 철회한 이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쌍용차는 13분기 연속적자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에만 20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냈다. 내년 3월까지 쌍용차가 갚아야 할 대출금은 3890억원으로, 올해까지 갚아야 할 빚만 2540억원이다. 쌍용차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부산 물류센터(263억원)와 서울 구로 서비스센터 부지(1800억원) 등 자산을 매각하고 임직원 인건비도 줄이는 등 자구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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