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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하노이 성명 초안, 북한이 작성한 초안 같아" 비판

등록 2020.06.22 22:5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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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가 왜 그런 초안 허용했는지 미스테리"

[워싱턴=AP/뉴시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의 내용이 연일 미 정가와 세계 외교계를 흔들고 있다. 왼쪽은 2019년 9월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행사에서 발언 중인 볼턴의 모습. 2020.6.22. 

[워싱턴=AP/뉴시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의 내용이 연일 미 정가와 세계 외교계를 흔들고 있다. 왼쪽은 2019년 9월 워싱턴의 한 싱크탱크 행사에서 발언 중인 볼턴의 모습. 2020.6.22.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국의 대표적 '매파'로 꼽히는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무부,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와 강한 의견 차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뉴시스가 입수한 볼턴의 회고록 '그 일이 벌어진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에 따르면 볼턴은 지난해 2월 27~28일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국무부의 태도를 비판했다.

볼턴은 당시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장소와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어떻게 하면 큰 낭패(debacle)를 막을 수 있을지 고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티븐 비건 대북 특별대표가 스탠포드 대학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이 요구하는 ‘행동 대 행동(action for action)’을 따를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강하게 시사한 발언은 내 우려를 증폭하게 했다"고 지적했다.

볼턴은 "국무부는 NSC 6자회담 때에도 정확히 똑같은 짓을 했다"고 비판하며 "협상 타결을 위한 비건 대표의 개인적 의제가 그만큼 확고하다는 것은 폼페이오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한층 비판 수위를 높이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비건 대표에게 열의를 지시했는지, 허용했는지 모르겠으나 “위험한 결과는 마찬가지였다”고 했다. 그는 국무부 협상가들이 통제 불능 상태였다고도 표현했다.

특히 그는 지난해 2월 24일 하노이로 떠난 길에서 북미 성명 초안을 받았다면서 "북한이 작성한 초안 같았다(It read as if drafted by North Korea)"고 비판했다.

볼턴은 초안이 "북한이 '비핵화'를 규정하는 데 동의한다는 또 다른 모호한 문구를 넘어서 그 대가로 아무것도 구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이 김영철 전 실장에게 했던 '양보'를 열거"한 점이 북한이 작성한 것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볼턴은 "폼페이오 장관이 왜 그런 초안을 허용했는지 내게는 완전한 미스테리였다"고 비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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