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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력 강한 다제내성 결핵, '리팜핀' 나오면 바로 치료

등록 2020.06.24 06:00:00수정 2020.06.24 15: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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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 치료 성공률 향상 위해 진료지침 개정

‘리팜핀’ 내성 환자부터 다제내성 결핵 치료 권고

기존보다 조기의 적극적인 치료 가능해져

【서울=뉴시스】성·연령별 결핵 신환자 현황.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서울=뉴시스】성·연령별 결핵 신환자 현황. (그래픽=보건복지부 제공)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전염력이 강한 다제내성 결핵을 조기부터 적극적으로 치료하도록 진료지침 방향이 전환됐다. 실패 가능성이 높은 다제내성 치료의 성공률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최근 결핵 진료지침을 개정해 자동화 분자검사(Xpert 검사)를 통한 빠른 진단으로 조기에 다제내성 결핵을 치료하도록 권고했다.

다제내성 결핵은 대표적인 결핵약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을 포함해 2개 이상 결핵약에 내성이 생긴 결핵이다. 전염 위험성이 높아, 치료를 받지 않으면 계속해 주위 사람을 전염시 킬뿐 아니라 평균 5년 안에 사망한다.

일반 결핵에 비해 오랜 치료 기간과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치료 성공률은 낮다. 특히 국내 다제내성 결핵 치료 성공률은 64.7%(2017년 기준)로, 선진국(70~80%)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발생률 또한 OECD 회원국 중 4위를 차지한다.

이번 개정은 이 같은 치료 한계를 극복하고자 최신 WHO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했다.

개정된 진료지침은 적극적인 치료를 위해 리팜핀 내성결핵이 확인된 환자도 다제내성 결핵으로 간주해 치료에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기존에는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의 내성결핵이 모두 확인돼야 했다. 둘을 모두 확인하려면 신속내성검사를 해야 하는데, 이 검사에 1~2일 소요돼 즉각적인 대처가 어려웠다.

개정안은 다제내성 결핵이 의심되는 모든 환자에게 결핵균 및 리팜핀 내성을 확인하는 ‘Xpert 검사’를 시행, 리팜핀 내성 유전자 변이가 확인된 환자는 다제내성 결핵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했다. Xpert 검사는 2시간가량 소요돼 신속내성검사에 비해 빠르다. 즉각적인 처방으로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뿐 아니라 타인에 대한 전염기간을 줄인다.

또 다제내성 결핵 환자를 보다 적극적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신약 사용 기준도 변경했다. WHO 가이드라인을 반영해 베다퀼린(신약), 리네졸리드 및 퀴놀론계 약제를 다제내성 결핵 치료 초기부터 사용할 핵심 약제로 분류했다. 베다퀼린은 항결핵 효과가 가장 강력한 다제내성 결핵 치료의 핵심 약제다. 다제내성 결핵 초기 환자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기준이 변경됐다.
전염력 강한 다제내성 결핵, '리팜핀' 나오면 바로 치료

더불어 과거 핵심 약제였던 주사제를 대체해 사용했을 때 주사제 사용군에 비해 치료 실패율이 감소될 수 있다고 보고됐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김주상 교수는 “개정된 진료지침은 새로운 다제내성 결핵의 조기진단법을 도입하고, 효과가 높은 약제를 조기 사용하도록 허용해 치료 성공률을 향상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특히 신약을 포함한 치료효과가 입증되고, 부작용이 적은 약제를 치료 초기부터 사용하도록 해 다제내성 결핵 퇴치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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