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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나다 "래퍼는 '글 쓰는 사람'…좋은 메시지 전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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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6-25 07:00:00
25일 새 싱글 '내몸'…2년7개월 만에 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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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나다. 2020.06.25. (사진 = 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내몸'은 육체적 것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 건강함을 지향하는 노래예요. 자신을 사랑할 사람은 누구보다 자신이잖아요. 그래서 자신을 '사랑하고 가꾸자'는 메시지를 담았어요!"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 래퍼 나다(29·윤예진)가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조목조목 얘기하고 있는 걸 듣고 있노라면, 이 문장은 그녀의 것이 된다.

'나는 나다!'라는 말에서 따온 예명처럼 자존감이 분명한 나다가 부르는 '내몸'은 그녀에게 안성맞춤이다. 전통 힙합음악을 지향하는 걸그룹 '와썹'을 거쳐 지난 2016년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언프리티 랩스타3'에서 준우승하면서 주목 받은 그녀다. '서래마을', '트리핀(Trippin)', '라이드(Ride)' 등을 통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여성의 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냥 탄탄대로였던 것은 아니다. 운영하던 회사를 접으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다. 솔로 앨범 발표를 준비했는데 몇번이라 무산됐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2년7개월이 훌쩍 지나갔다.

가족, 친구들이랑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쉬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제 자신을 돌아보면서 상황에 휘둘리지 말고 저에게 투자를 하자는 생각을 했죠."
 
레슨을 시작했고 월드스타 엔터테인먼트에 트레이너로 입사했다. 몇달 순조롭게 회사 생활을 했는데, 어느날 회사 대표가 그녀에게 물었다. "나다 씨, 앨범 준비는 안 하세요?" 이후 일사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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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나다. 2020.06.25. (사진 = 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평소 운동을 많이 하는 만큼, 이번 신곡 '내몸'에도 자연스레 반영됐다. '러닝머신(트레드밀) 댄스'가 그것이다.

앞서 지난 2006년 미국 록밴드 '오케이 고'(OK Go)가 발표한 '히어 잇 고즈 어게인(Here It Goes Again)' 뮤직비디오는 멤버들이 8대 트레드밀 위를 번갈아 가며 뛰고 춤추는 3분 가량의 '원 테이크' 영상으로 주목 받았다.

미리 본 '내몸' 뮤직비디오의 퍼포먼스의 난이도도 대단했다. 나다와 절친한 안무가 미나명이 힘을 보탰는데 멈추지 않는 러니멍신에서 무릎을 꿇는 동작 등을 소화한다. 나다의 무릎에는 멍이 가득했다. 그래도 그녀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유튜브 채널 '월스TV'의 새 코너로 나다가 진행하는 '나대신'(나다가 대신 해결해드립니다)도 호응이다. 구독자의 고민을 상담해주는 코너인데 '센 언니'답게 나다는 시원하게 고민을 해주는 중이다. 그녀는 공을 가지고 노는 여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구기 종목팀을 창단하기도 했다.

"상담을 하고, 구기종목팀을 창단하면서 한꺼번에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느낌이 있었는데 많은 분들과 다양하게 소통하며 '제2의 삶이 시작된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꾸준히 선행도 하고 있다. '내몸'의 후크송 챌린지를 참여한 스포츠 스타들과 굿네이버스를 통해 국내에 도움이 필요한 여아를 위해 저소득층 생리대 기부, 거주 지원 등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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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나다. 2020.06.25. (사진 = 월드스타엔터테인먼트 제공) photo@newsis.com
"물론 남성분들에게도 똑같은 메시지를 전하지만, 여성분들이 조금 더 힘냈으면 해요. 경쟁사회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데 서로 협력하고 응원하는 문화도 있었으면 했어요."

나다가 '언프리티 랩스타3' 출연 당시 선보였던 곡 '낫싱'을 듣고 위로를 받았다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지나고 보면 별거 아냐 / 매여있지 않고 다 지나가 버렸어"라는 노랫말은 힘들어하는 이들을 끌어 안는다.

나다는 래퍼는 '글 쓰는 사람'이라고 했다. "가사를 쓰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사람이죠. 공격적인 것도 필요하지만 그 만큼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나다는 평소 책을 많이 읽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선물을 받은 아베 고보 '모래의 여자'를 읽고 있다. 양귀자 소설 '모순', 밀란 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은 몇 번이나 되풀이해서 읽었을 정도로 좋아하는 책이다.

그런 나다는 지금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반영하려고 한다. 이번 신곡 '내몸'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가스라이팅'(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 스스로 의심하게 만듦으로써 타인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을 당했다는 분들이 많잖아요.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면 그런 상황에 처할 수 있어요. 상대방이 말하는 것에 무조건적으로 휘둘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죠. 각자의 아름다움이 있잖아요."

인터뷰 막판, 나다가 한 말을 그녀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싶었다. "예진아, 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사람이구나."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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