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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서구의원들 수준하고는···행정사무감사 '맹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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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6-25 14:3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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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 이지연 기자 = 23일 오전 대구 달서구의회 경제도시위원회가 행정사무 감사를 하고 있다. 2020.06.23 ljy@newsis.com

[대구=뉴시스]이지연 기자 = 대구 달서구의회 행정사무감사가 '맹탕'에 그쳤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감사 준비를 제대로 못한 의원들이 애꿎은 언론만 탓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5일 달서구의회는 제271회 제1차 정례회 행정사무감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각 상임위원회는 감사결과를 보고서로 작성하고 총괄적으로 평가했다.

행정사무감사는 1년 중 한 번 집행부를 대상으로 한다. 의회의 견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집행부의 문제점을 파고드는 질문 자체를 하지 못했을뿐더러 사업의 내용도 이해하지 못한 채 자료만 확인하는 데 그쳤다는 혹평을 듣고 있다.

 주민들의 대표로 집행부의 예산 부당집행이나 행정력 오·남용 등을 잡아내기는커녕 각 사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액수를 확인하거나 대략적인 사업계획이나 묻는 등 행정감사의 의미를 무색케 했다는 지적이다.

 행정사무감사 준비보다 감사 자료집에만 매달리는 바람에 질문이 허술해지고 말았다는 의원들의 자조섞인 반응도 나왔다.

A의원은 "자료집은 집행부가 잘못한 게 없다는 객관적인 수치에 불과하다. 자료집만 봐서는 대안 제시가 어렵다. 다른 지자체와 비교하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행감 기간 일부 의원이 오전 7시 이전에 출근해 소관부서 감사를 준비한 반면, 또 다른 의원들은 개회시간에 맞춰 겨우 감사장에 들어왔다.

몇몇 의원은 자신의 질의가 끝나면 휴대전화만 들여다보기도 했다. 감사장에서 질의를 이어가는 동료 의원을 고성으로 막는 등 자질 시비마저 불렀다.B의원은 "동료 의원이 감사장에서 행정사무감사 방법 등을 마치 교육시키듯 지적하니 자괴감마저 들었다. 기분이 상할뿐 아니라 열심히 준비한 사람으로서 힘이 빠지더라"며 "동료 의원의 발언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취재진을 향해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의원들도 있다. 감사를 받는 집행부가 아닌 의원들이 불편해 하는 해괴한 상황이 빚어졌다.

C의원은 감사 진행 중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직원이 보이면 손을 들어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언론이 꼬집자 기자들이 들어올 수 없도록 문을 잠그고 회의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D의원은 감사장에서 기자들이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집행부에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천동의 어느 주민은 "견제 기능에 집중해야 할 의원들이 정작 내용은 모르고 엉뚱한 곳에 신경쓰고 있는 것 같다. 유독 달서구에서 자질 문제가 자주 거론되는 이유를 의원들만 모르는 것 같다. 의원들은 자성해야 한다"며 혀를 찼다.


◎공감언론 뉴시스 l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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