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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재팬1년 ①]유니클로, 아사히가 대표로 몰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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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6-30 06:00:00
1조클럽 깨진 유니클로, GU는 영업중단
수입맥주 상위권 아사히, 적자 전환
'동숲' 등 대체품 없는 상품은 여전히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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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 겨레하나 회원이 29일 서울 종로구 유니클로 광화문 D-TOWER(디타워)점 앞에서 일본 정부와 기업들이 강제동원 배상판결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2019.10.29. (사진=겨레하나 제공)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불매운동은 소비재 시장의 많은 것을 바꿔놨다. 유통가 매대에서 일본산 맥주를 찾아보기 어려워졌고, 패션업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던 유니클로는 지점을 줄이고 있다.

불매운동 리스트에 오른 소비재 중에서도 유독 일본 상품의 대표격인 유니클로, 아사히에 대한 불매운동이 가열찼다. 승승장구하던 유니클로는 점포 여러 곳을 닫았고, 아사히는 유통사 '1만원의 4캔' 등 프로모션에 끼지 못하자 매대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 시작 전 4년 연속 매출 '1조 클럽'에 들며 불황이 오래 지속된 패션업계에서 드물게 잘 나가는 브랜드였다. 그러나 불매운동 초기부터 타깃이 된데다 모기업인 일본 패스트 리테일링의 임원이 불매운동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다.

매장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감시하는 일명 '유파라치(유니클로 파파라치)'까지 등장할 정도로 불매운동에 있어 상징적인 브랜드가 됐다. 이에 에프알엘코리아는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0% 넘게 감소한 9749억원에 그쳐 1조원을 밑돌았다. 불매운동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15개 매장이 문을 닫았다. 자매브랜드인 GU는 한국 시장에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오프라인 매장을 접는 등 영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불매운동 전 수입맥주 판매 상위권을 달리던 일본산 맥주들도 맥을 못췄다. 여러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상징적인 아사히 맥주가 대표적인 예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난해 매출액은 623억원으로 전년(1247억원)과 비교하면 반토막이 났고, 영업손실액 19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불매운동이 대상이 되면서 유통업계의 할인 프로모션에서 빠진 게 일본 브랜드로선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가격 메리트가 없다보니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기 시작했고, 주세가 종량세로 개편되면서 국산 수제맥주들이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더욱 선택지에서 멀어졌다.

반면 마땅한 대체품이 없는 제품은 불매운동에도 아랑곳없이 품귀현상을 빚었다. 티몬에 따르면 '닌텐도 스위치 모여봐요 동물의 숲 에디션'을 정가 대비 17% 저렴한 가격으로 내놓자, 소비자들로부터 1시간 동안 56만2088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1초 당 156통인 셈이다. 모바일 앱에 접속해 ARS타임 이벤트 페이지에 있는 '통화하기' 버튼을 눌러 인기 상품을 할인가에 추첨판매하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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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GS25와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업계가 다음달부터 맥주할인 행사에 일본맥주를 제외하기로 하면서 아사히 등 일본맥주의 점유율이 더 떨어질 전망이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편의점에 아사히 맥주를 비롯한 일본산 맥주가 판매되고 있다. 2019.07.29. dahora83@newsis.com
'동물의 숲'은 동물들이 사는 마을을 꾸미거나 채집하는 콘솔 게임으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외부 활동이 줄면서 찾는 이들이 많아져 공급이 달렸다. 오프라인에서도 해당 상품을 한정 판매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 전날 밤부터 텐트를 치고 밤을 세워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만큼 높은 인기를 얻는 상품이다.

역시 일본 브랜드인 슈즈 멀티스토어 ABC마트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 등은 오히려 매장 수가 늘어나는 등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했다. ABC마트의 경우 일본 브랜드라는 인식이 소비자들 사이에 크게 각인되지 않았고, 무인양품은 최근 라이프스타일 시장 자체가 커지는 추세인 만큼 버티기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 초기에는 금방 사그라들 것이란 예상도 나왔지만 비교적 값이 저렴한 소비재의 경우 대체품이 많다보니 불매운동이 오래 지속되고 있다"며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아서 관련 매출이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애초 수입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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