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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국제선 여객 98% 증발…성수기도 사라진 항공업계

등록 2020.07.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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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국내 항공사 국제선 여객 32.8만명

코로나 팬데믹에 하반기도 반등 어려울듯

[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2일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 2020.04.02.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고범준 기자 = 2일 인천국제공항에 여객기가 주기되어 있다. 2020.04.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올 상반기 내내 '코로나19 쇼크'에 고전한 항공업계가 성수기를 앞두고도 웃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국제선 운항 재개가 쉽지 않아 하반기에도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여서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종식 전까지는 국제선 운항 재개에 따른 여객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1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2분기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수송량은 약 32만8200명이다. 이는 전년 동기(1518만4368명) 대비 약 97.8% 감소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좁아지며 해외여행객은 사라지다시피 하고, 사실상 출장·공무 목적의 출입국자들만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상황도 다르지 않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5월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항공여객 수요는 지난해 대비 최대 7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올해 글로벌 항공업계의 순손실이 843억달러(약 1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1000만명을 넘어간 상황에서 국제선 재개도 조심스럽다. 이번 달 대한항공은 28개, 아시아나항공은 22개의 국제선 노선에만 비행기를 띄울 예정이다. 이마저도 각 지역의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어 운항 노선, 편수가 더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나마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항공사(FSC)는 상대적으로 화물 부문에서 여객 부문의 손실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까지는 항공 화물 운임이 오른 덕에 실적 방어가 일정 부분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공급량이 늘어 운임이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공항=뉴시스] 전신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5.13. photo1006@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전신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13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5.13.  [email protected]



그러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해외여행 수요에 대부분 의존하고 있어 코로나19 쇼크에 맥을 못추리고 있다. 현재 제주항공, 진에어 외 나머지 LCC들은 모두 국제선 노선을 '셧다운' 중이다. 그나마 국내선으로 버티고 있다고 해도 적자 메꾸기는 역부족일 것으로 관측된다.

FSC, LCC 모두 황금 노선으로 여기는 중국 노선도 재운항이 쉽지 않은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항사에 '1사 1노선' 제한을 적용 중이다. 현재 국적사 중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만 일주일에 한 편씩 중국 노선을 운항 중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초 운항 제한을 완화해 중국에 입국한 여객기의 탑승객을 검사했을 때 3주 이상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으면 운항 횟수를 주 2회까지 늘릴 수 있다. 그러나 주 2회로 운항 편수가 늘어난다고 큰 차이는 없으며, '1사 1노선'이 완전히 철폐되지 않는 한 수요 회복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하반기 산업전망 세미나'에서 향후 국내선 경쟁이 치열해지고 시장의 구조조정은 빨라지며, 코로나19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는 이상 지난해 수준의 수요 회복에는 최소 3∼4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코로나19로 줄어든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시점을 내다보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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