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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석 "코레일 상반기만 6천억 적자"…정부·노조에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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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6-30 15:27:09  |  수정 2020-06-30 16:15:27
올해 철도 탑승률, 전년대비 70%↓
이대로 가다간 적자 1조 넘을 수도
대대적 인적 쇄신·구조조정 추진 중
정부 지원, 노조 협력 절실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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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 이인준 기자 = 손병석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은 3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만 6000억원 가깝게 영업 적자가 날 것 같다"며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수준의 강도 높은 경영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기자실을 방문해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는 돌이킬 수 없는 한 걸음을 내딛었고, 코레일도 새로운 경영 환경에 직면했다"며 이 같이 강조했다.

정부가 100% 소유한 공기업 코레일은 현재 해마다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내는 적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적자 규모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코레일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전국적인 창궐과 사회적 거리두기 확산 등의 영향으로 올해 철도 탑승률은 전년 대비 70%가량 떨어진 상태다. 또 차량 소독 등 추가 방역에만 200억원을 사용했다.

그는 "수입의 대부분을 인력 수송에 의존하는 코레일 입장에서는 초비상 상태"라며 "이대로 두면 영업 적자가 연말까지 1조원을 넘어설 수도 있다. 한 해 5000억원 이상 적자를 낸다면 더 이상 회사 경영은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공기업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면서 대대적인 인적 쇄신과 구조개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최근 노사와 민간전문가 출범한 '조직문화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로드맵을 마련 중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승객 감소 등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국 12개 지역본부의 통폐합을 적극 추진 중이다. 또 전담조직 '경영개선추진단TF'를 신설해 구조개혁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이다.

그는 "지난 3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올해 계획했던 사업을 줄여 2000억~3000억원을 우선적으로 절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또 "각종 개발 사업 등 신규 수익원을 창출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손 사장은 "공기업으로서 비용을 줄이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정부와 노조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인원 감축식 구조조정은 고용관계 법상 불가능하고, 정부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취지에도 맞지 않는다"면서 "철도는 서민을 위한 교통수단이기 때문에 감편이나 서비스 축소도 고려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비용을 아무리 줄이려고 해도 안전에 대한 부분은 투자를 늘리면 늘렸지 줄일 수 없다"면서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가 '비대면 산업'으로 나가다보니 대국민을 상대로 한 공격적 마케팅에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난 다음에 부족한 부분은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정부도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부족한 부분은 정책적 배려나 지원 등을 검토해 달라"고 간곡하게 요청했다.

또 그는 노조에 대해서도 경영 위기 극복을 위한 도움을 요청했다.

손 사장은 "노사 공동으로 힘을 모아서 조직의 방만함을 줄이고 경쟁력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인적쇄신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최근 고객만족도조사(PCSI) 결과 조작으로 경영평가에서 'D등급' 평가를 받은 것에 대해 "엄중한 경고를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그동안 우리 직원들이 잘 해 왔는데 한 번 실수로 (신뢰가) 날아간 것이겠느냐"고 반문하면서 "지난 2~3년간 누적된 철도 사고, 회계 오류, 연이은 파업 문제 등이 국민의 신뢰도를 떨어뜨린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중교통의 미래상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코로나19 이후 친환경, 대중적이고 서민 위주의 대중교통이 (감염 확산 우려로) 오히려 된서리를 맞고, 억제돼야 하는 (자가) 교통수단은 점점 더 늘어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새로운 교통의 시대에 어떻게 정책을 펼지는 정부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공사도 함께 해법을 찾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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