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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치부심 통합당, 정책투쟁 맞불…상임위 배치안도 고민

등록 2020.06.30 18:3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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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총? 토론만 길어지는 건 무의미…정책 싸움"

오후 5시까지 의원별 희망 상임위 재제출 공지

주호영 "국회에서 하는 게 제일 효과적인 투쟁"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6.30.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주호영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0.06.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최서진 기자 = 미래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 이후 정책 활동에 대항할 전략을 논의했다. 통합당은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한 대안들을 토대로 정책투쟁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30일 오전 10시께 열린 의원총회는 당초 발언을 원하는 모든 의원들에게 목소리를 낼 기회를 주고, 중지를 모아 방향성을 잡아가자는 목표로 긴 시간을 예상했다. 그러나 현 상황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보다는 상임위 조정과 특위별 정책 활동에 더 힘을 쏟자는 쪽에 무게가 실리며 약 2시간 만에 의원총회가 종료됐다.

일각에서는 현재 분위기가 지난 해처럼 장외투쟁 쪽으로 가닥이 잡히는 게 아니라, 상임위에 속해 의정활동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민심을 얻어오자는 방향으로 가는 만큼 실질적인 원내전략 고민이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사실 토론이 길어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럴 때는 경륜이 있는 중진들이 차라리 전략을 고민해서 어떤 전략들이 있으니 선택하자고 하는 게 나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저 투지를 다지는 데는 의총 발언이 도움이 될 순 있겠지만, 정책 싸움을 해야하는 지금 그게 중점이 될 순 없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축조심사 등의 방식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상임위 안건 심사에서 생략해온 의안을, 한 조항씩 낭독하며 차례로 의결하는 축조심사를 매 단계마다 요구하는 것과 이와 함께 통상 여야 이견이 큰 법안을 최장 90일간 심사하는 안건조정위원회 회부를 통해 제동을 거는 방안이다. 모두 국회법에 규정된 절차다.

또 다른 의원은 "이를 필리버스터처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축조심사도 전략이 될 수 있다"며 "이런 실질적인 방식들을 구체적으로 활용 가능한 지와 기준 등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임위원 배정도 재정비해 출격할 시점을 지켜볼 예정이다. 통합당은 이날 모든 의원들에게 오후 5시까지 희망 상임위를 재제출하라고 공지했다. 당초 중진 의원들이 상임위원장에 배치될 것을 고려하고 배치안을 짰었다면, 이번에는 달라진 상황을 감안해 재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무작정 상임위원 명단을 안 내는 것이 방법은 아니다. 어차피 상임위원장 독식이 결정됐다면, 이제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해야 한다. 자체적인 정책 활동도 활발하게 이뤄지겠지만 이제 의미없이 시간을 끌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30.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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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민주당은 슈퍼 갑질로 국회를 전부 독식하고 하고 싶은 체제를 갖추고 희희낙락하면서 발이 저리는지 개원 협상 결렬의 책임을 우리에게 돌려 파렴치하게도 지도부 이간질까지 시도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아 강한 야당이 되도록 하는 일들을 지금부터 집중토론해서 정해서 집권세력의 오만과 일당독재를 견제하고 비판하고 이 실정을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앞장서는 미래통합당이 되길 바라겠다"고 정책투쟁의 방향을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오후 일정에서도 "국회 안에서 하는 만큼 효과적인 투쟁은 없다"며 "숫자에서 밀리지만 최선을 다해 민주주의와 법치주의가 파괴되고 삼권분립이 무너지는 나라가 되지 않도록 인기영합성 정책을 펴다 망한 남미 나라처럼 되지 않도록 정말 열과 성을 다해 의정활동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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