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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에 강한 이승호 "두산 만나면 이상하게 잘 풀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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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6-30 22: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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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프로야구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에서 1회초 키움 이승호가 역투하고 있다. 2020.06.30. yes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 좌완 영건 이승호(21)에게는 '두산 베어스 킬러'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다.

2017년 프로에 입단한 이승호는 지난해까지 두산을 상대로 통산 9경기에 등판했는데, 3승 1패를 거뒀다. 특히 지난해에는 두산전 4경기에 등판해 패배없이 3승, 평균자책점 2.52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이승호는 올 시즌 두산과의 첫 만남에서도 '천적'의 면모를 이어갔다.

이승호는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삼진 5개를 잡는 동안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으며 안정적인 모습을 자랑했다.

타선도 시원시원하게 터지면서 키움은 11-2로 승리했고, 이승호는 시즌 2승째(2패)를 품에 안았다.

이승호의 이날 승리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이승호는 시즌 개막 이후 8경기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다가 지난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이날도 승리 투수가 되면서 2연승을 달리는데 성공했다.

이승호는 "두산이랑 하면 이상하게 잘 풀린다. 운이 따라주는 것 같다"며 웃어보인 뒤 "좋은 컨디션은 아니었는데, (이)지영 선배의 리드가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한다고 해소 초조하거나 하지는 않았다. 시즌 초반 성적이 안 좋아서 승리를 하지 못하는 것에 신경쓰지는 않았다"면서도 "첫 승이 나오고 2연승까지 하니 나도 신기하다"고 말했다.

이승호는 첫 승을 따낸 뒤 선수단에 커피를 샀다. 한 턱을 크게 쏜 덕분인지 이날 키움 타자들은 한층 힘을 냈다. 장단 14안타를 때려내며 이승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그는 "보면서 든든했다. 점수를 많이 내줘 보는 내내 편안했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동료들에게 또 커피를 사야하는 것 아니냐'는 말에 이승호는 "생활이 안될 것 같아요"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우연히 묘하게 돼서 고민 중인데, 커피를 또 사면 생활이 힘들어진다"라더니 "저도 밥은 먹어야하잖아요"라고 덧붙였다.

이승호가 5월에 다소 부진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는 5월 한 달 동안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7.83에 달했다. 피홈런도 5개로 다소 많았다.

하지만 6월 들어서는 빼어난 투구를 선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6월에 나선 5경기에서 2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자책점이 6점에 불과했다. 6월에는 홈런을 한 방도 맞지 않았다.

특히 지난 18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볼넷을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이승호는 "5월과 비교해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다. 마음가짐만 달라졌을 뿐이다"며 "내려놓고 편하게 하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6월 들어 피홈런이 없었던 것에 대해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런데 피홈런이 없으니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생겼다. 잘 맞은 타구가 나오니 신나서 던졌다"고 전한 이승호는 "볼넷이 없었던 것은 편하게 마음을 먹은 덕분인 것 같다. 쓰리볼이 돼도 맞는다고 생각하고 던지니 오히려 볼넷 개수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점차 선발 투수로 듬직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승호는 "좋은 모습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 그래야 팀 2위든 뭐든 성적이 따라온다"고 각오를 다졌다.

손혁 키움 감독은 "이승호가 4일 휴식 후 등판했음에도 좋은 투구를 해줬다. 이승호와 항상 배터리를 이루는 이지영도 승리 도우미 역할을 했다"고 칭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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