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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시민사회·종교계, 양국화해·동북아 평화 위해 연대

등록 2020.07.02 15: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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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온오프라인 발족식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발족식이 열린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공동대표인 이홍정 목사가 발족인사를 하고 있다. 2020.07.0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발족식이 열린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공동대표인 이홍정 목사가 발족인사를 하고 있다. 2020.07.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단체와 종교계가 과거사 관련 양국 화해와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한 연대활동에 나선다.

양국 시민사회계와 종교계는 2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한일 플랫폼) 발족식을 진행했다.

한국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와 천주교주교회의 민족화해위원회, 원불교, 한국YMCA전국연맹,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진보연대, 우리학교와아이들을지키는시민모임 등이, 일본에서는 일본그리스도교협의회, 천주교 정의와평화협의회, 불교, 피스보트, 전쟁반대평화헌법9조 수호총동원행동, 일한민중연대전국네트워크, 평화를만들어내는종교자네트워크 등이 참여했다.

발족식은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인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이뤄졌다.한국 측 참여단체 대표자들은 기독교회관에 모였고 일본 참여단체 대표자들도 도쿄 현지에 모인 상태에서 양측을 온라인으로 연결했다.

이번 연대는 2018년 10월 한국 대법원이 강제 징용노동자에 대한 배상판결 이후 아베 정권의 보복조치 및 무역갈등, 이어지는 한일군사정보공유협정 논란 등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양국 시민들이 국면을 전환할 돌파구를 찾아보고자 발족하게 됐다.

한일 시민사회와 종교인 40여명은 지난해 5월 도쿄에서 모여 한일 플랫폼 구성이 필요함을 공감하고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세 달 뒤인 8월 양국에서 11명이 모여 ▲식민지배와 관련한 역사교육 ▲한반도 평화정착 ▲일본의 평화헌법9조 수호 ▲동북아 비핵지대화와 군축 ▲차세대 평화교육 등을 과제로 설정했다.

그해 12월에는 도쿄에서 다시 모여 한일 플랫폼의 명칭과 목적, 과제, 조직 등 운영규약을 검토하고 공동대표 및 운영위원을 추천했다.

본래 계획대로는 올 2월28일 일본에서 발족식 및 기자회견을 진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연기했다.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발족식이 열린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발족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2020.07.02. amin2@newsis.com

[서울=뉴시스] 전진환 기자 = '한일 화해와 평화 플랫폼' 발족식이 열린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권태선 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가 발족취지를 설명하고 있다. 2020.07.02.  [email protected]


한일 플랫폼 조직은 양국에서 각각 공동대표 4명과 운영위원 13명, 서기 1명, 사무국 실행위원으로 구성됐다.

한국에선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이홍정 목사와 원불교 평양교구장이자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인 정인성 교무, 한국진보연대 한충목 상임대표, 환경운동연합 권태선 공동대표가 플랫폼 공동대표를 맡았다.

일본에선 군만저종교자의모임 오노 분코, 전쟁반대·9조수호총동원행동 타카다 켄, 피스 보트 노히라 신사쿠, 일본천주교 정의와평화협의회 미쯔노부 이치로 등이 공동대표를 맡았다.

이들은 발족선언문을 통해 "가해와 피해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망각하지 않고 기억하는 것은 역설적이지만 건강한 한일관계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며 "기억의 소중함을 공유해 신뢰에 기반한 한일공동체를 재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양성을 존중하고 다름을 인정해 차별과 혐오가 없는 사회, 다양한 가치와 문화가 만개하는 공생의 세상을 만들 것"이라며 "동북아시아 평화와 공생을 위한 안전장치로 일본의 헌법 수호 및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핵과 핵무기 없는 동북아시아와 세계 만들기에 노력하고, 다음 세대가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평화·인권·다문화 교육 시행 등을 벌이면서 보다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이날 축사를 맡은 김영호 동북아평화센터 이사장은 "오늘 발족식은 한일관계가 보수정권 간 관계에서 시민사회 간의 시민적 관계로 전환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며 "어느 국가든 국가의 주인은 국민이요 시민이요 인민이다. 일본 최초의 시민혁명세력과 한국의 촛불혁명이 본격적으로 만났다. 출발은 조용하나 종결은 대단하리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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