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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싱어송라이터 림킴 "인종차별 이슈속 동양인 틀 깼다 반응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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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03 10:07:23
'여우락 페스티벌'서 공연 11~12일 '융/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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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림킴. 2020.07.03.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림킴은 지난해 한국 대중음악계가 발굴한 큰 수확 중 하나다. 그녀가 지난해 10월15일 발매한 첫 EP '제너레아시안(GENERASIAN)'은 시대를 앞서갔다.

더블 타이틀곡 '옐로(yellow)'와 '몽(mong)' 그리고 '민족요'를 비롯해 총 6곡이 실렸는데 그간 K팝에서 시도하지 않은 새로운 메시지를 담았다. '동양' 그리고 '여성'이라는 주제를 내세웠다.

아시안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한 메시지를 강렬한 사운드에 녹여냈다. 특히 민족요는 굿에서 모티를 얻기도 했다.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세계적 화두인 인종, 대중음악을 비롯한 국내 음악계 대세인 전통음악을 모두 끌어안은 수작이다. 조신하고 수동적인 '아시안 여성'의 스테레오 타입을 차용했는데 반전이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림킴은 지난 2월 '제17회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제네레아시안'으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음반, EP 발매에 앞서 공개한 싱글 '살기(SAL-KI)'로 최우수 댄스&일렉트로닉 노래를 받는 등 2관왕을 안았다.

2011년 케이블 음악채널 엠넷 '슈퍼스타 K' 시즌 3에 출연한 혼성듀오 '투개월'의 김예림은 그렇게 림킴이 돼 명실상부 지금을 대표하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길로 접어들었다.

대중음악 뮤지션으로는 이례적으로 국립극장에 진출한 것이 예다. 림킴은 국립극장이 4일부터 펼치는 우리 음악축제 '2020 여우락 페스티벌'의 라인업에 포함됐다. 오는 11~12일 장충동 하늘극장에서 '융/용'이라는 타이틀로 우리 음악의 재해석을 보여준다. 누군가에게 스테레오 타입으로 박제됐을 동양인과 여성이라는 틀을 깼던 림킴이기에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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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림킴.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2019.12.04 realpaper7@newsis.com
림킴은 공연 전 서면 인터뷰에서 "요즘에는 세계 전반적으로 인종차별이 많은 이슈가 돼 한국에서도 더 많은 분들이 동양인의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진 것 같다"고 밝혔다.

"저 스스로도 앨범 작업을 하면서 동양인으로서의 정체성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됐고 계속해서 관심을 가져야할 본질적인 이야기라는 생각도 들어요. 제 앨범을 통해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는 분들의 피드백을 들을때 가장 좋죠."

림킴은 백남준, 최승희, 사요코 야마구치 등으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이들은 음악가가 아니다. 음악가가 꼭 음악가의 영향을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선했다.

"저도 고정된 틀안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것을 깨고 나오는 과정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을 해주신 것같아요. 저의 모습을 보면서 용기를 얻고 좋은 영향들을 받았다는 분들의 반응이 가장 반갑고 뿌듯해요."

그간 여우락은 양방언, 나윤선 등 걸출한 음악가들이 예술감독을 맡았고(현재는 유경화 예술감독) 정재일 등 내로라하는 음악가들이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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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림 킴.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2020.03.05. realpaper7@newsis.com
림킴은 "여우락 무대를 실제로 본적은 없었지만 그간 출연했던 아티스트들을 보게 됐는데 전통음악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협업과 아티스트들이 출연을 해서 더 특별한 페스티벌"이라고 여겼다.

"제 음악에도 한국적인 요소가 있긴 하지만, 전통음악을 보여주는 것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그 전통을 지금 세대의 저라는 사람이 보여주는 음악과 무대를 한다는 것에 더 의미를 두는 것 같아요. 여우락에서도 그런 점 때문에 저를 초대해 주신 것이 아닐까 싶어요."

요즘 우리 전통음악, 국악이 가장 힙하다는 인식이 자리를 잡았다. 글로벌 수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슈가의 '대취타'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와 협업한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의 '범 내려 온다'처럼 대중음악 문법에서 우리 음악의 매력을 끌어올리는 경우가 생겼다. 림킴은 그런 흐름의 선두주자다.

"물론 전통음악의 다양한 형태나 기술적인 것들과의 매칭도 좋지만, 전통을 정지된 상태로 생각하기보다 현재까지 이어질수 있는 본질에 집중하고 그안에 아티스트 각자의 색깔과 표현하고자 하는것을 넣었을때 가장 매력적인 형태가 되는것 같아요."

이번 공연 '융/용'의 타이틀은 리킴이 '야 ㅇ', 즉 '융'이 옆으로 누운 글씨의 이미지를 생각하면서 떠올린 제목이다. "'융/용'으로 보이기도하고 '양/영'으로 보이기도 하죠. 여러의미로 해석될수 있고 다양한 얼굴로 보일수 있는 것 같아 이 글자를 타이틀로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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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림 킴. (사진 = 유니버설뮤직 제공) 2020.03.05. realpaper7@newsis.com
"퍼포먼스적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할 계획인데 제 상상에만 있었던 이미지들을 구현해보기도 하고 한 트랙의 앞뒤로 노래안에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과 이미지들을 더 퍼포먼스로 보여줄 예정이에요. 원형 공연장(하늘극장)이 관객과 더 가깝고 무대를 활용한 재밌는 장치들도 있을것 같아 더 흥미로운 공연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현재 준비 중인 프로젝트 중에서 동양, 전통음악의 화두가 녹아들어간 것이 있을까. "공개하기 어려운 단계이지만 동양의 화두는 어떤 방식으로든 포함될 것 같다"고 예고했다.

코로나19의 여파는 림킴에게도 미치고 있다. 유니버설뮤직의 라이브 영상 시리즈 '스튜디오 기와(STUDIO KIWA)'에 출연해 호응을 얻은 그녀는 비대면 방식이나 디지털로 이뤄 지는 공연, 창작이 많다 보니 음악에 대한 주제들도 더더욱 그런쪽으로 영감을 많이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5일까지 예정된 여우락 페스티벌의 대면 공연 여부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붙투명한 상황이다. 여우락 음악감독 이아람·영화 '기생충' 음악감독으로 유명한 전방위 뮤지션 정재일·국립창극단의 간판 소리꾼 김준수가 뭉친 개막작 '삼합'은 4일 오후 4시, 동해안별신굿 보존회의 무녀와 화랭이(남성악사)들이 꾸미는 '굿스테이지(1)-오소오소 돌아오소'는 5일 오후 1시에 국립극장 네이버TV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관중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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