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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최선희 "북미회담설에 아연…미국과 마주 앉지 않을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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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04 14:21:01
"아직도 협상으로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하면 오산"
"美위협 관리할 전략적 계산표 있어…변경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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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2020.7.3.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전 북미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 "북미대화를 정치적 위기 해결 도구로만 여기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4일 오후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사소한 오판이나 헛디딤도 치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될 지금과 같은 예민한 때에 조미(북미)관계의 현 실태를 무시한 수뇌(정상)회담설이 여론화되고 있는데 대해 아연함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 부상은 "당사자인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겠는가에 대해서는 전혀 의식하지 않고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조미수뇌회담을 진행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미국 집권층이 공감하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에서 '옥토버 서프라이즈(October surprise·선거 막판 변수)'를 언급하는 데 대해서도 "그 무슨 '10월의 뜻밖의 선물'을 받을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명하면서 우리의 비핵화 조치를 조건부적인 제재 완화와 바꿔먹을 수 있다고 보는 공상가들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최 부상은 "이미 이룩된 수뇌회담 합의도 안중에 없이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집요하게 매여달리고 있는 미국과 과연 대화나 거래가 성립될 수 있겠는가"라며 "우리와 판을 새롭게 짤 용단을 내릴 의지도 없는 미국이 어떤 잔꾀를 가지고 우리에게 다가오겠는가 하는 것은 구태여 만나보지 않아도 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아직도 협상 같은 것을 가지고 우리를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우리는 이미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의 국내 정치 일정과 같은 외부적 변수에 따라 우리 국가의 정책이 조절, 변경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조미대화를 저들의 정치적 위기를 다뤄 나가기 위한 도구로 밖에 여기지 않는 미국과는 마주앉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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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AP/뉴시스】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9일 담화를 통해 "9월 하순께 합의되는 시간과 장소에서 미국 측과 지금까지 우리가 논의해온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토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 부상은 미국에 북한이 받아들일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들고나올 것을 요구했다.사진은 최선희 부상이 2016년 6월 23일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밖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모습. 2019.09.10.
최근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 전에 북미정상회담을 추진, 외교적 업적을 세워 재선에 성공하려 한다는 관측이 힘을 받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 조지 플로이드 사망 항의 시위 등 국내적 악재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북미 대화가 성사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날 최 부상 담화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치적 성과를 안겨주기 위한 북미정상회담은 추진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리선권 외무상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에서도 "우리는 다시는 아무러한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북한은 미국의 장기적인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계산표를 짜놓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미국의 핵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존 방침에도 변함이 없다고 거듭 전했다.

북한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도 '섣부르게 중재 의사를 표명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통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한·유럽연합(EU) 화상 정상회담에서 "한국이 바라기로는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북미 사이에서 중재 역할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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