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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들 잇따라 출시…하반기 다시 불붙는 AI 스피커戰

등록 2020.07.05 07: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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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네스트 허브'와 '네스트 미니' 내놓아

네이버·LG유플러스, '클로바 클락+' 출시

카카오, 하반기 '미니 헥사' 내놓을 전망

▲구글 '네스트 허브'

▲구글 '네스트 허브'

[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적으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인공지능(AI) 스피커 경쟁이 다시 점화되고 있다. 국내외 기업들이 한층 진화된 AI 스피커를 잇따라 내놓으며 또 다시 거실 쟁탈전에 나선 것이다. 

5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달 말 AI 스피커 '네스트 허브'와 '네스트 미니'를 한국에 출시했다. 2018년 '구글홈'을 국내에 내놓은 후 2년여 만에 새 AI 스피커를 선보인 것이다.

네스트 허브는 구글 최초로 스크린이 탑재된 스마트 스피커라는 점이 특징이다. 7인치 터치스크린으로 동영상 시청이나 날씨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음성으로 요리법을 찾아 요리 과정을 보면서 따라 할 수 있다. 유튜브와 구글 포토 등 다양한 구글 서비스도 시각적으로 지원한다.

또 구글 포토의 라이브 앨범 기능을 활용해 스크린에 사진을 띄워 액자로도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이목을 끈다.

아울러 네스트 허브는 한 개의 화면에서 스피커와 연동된 모든 홈네트워크 기기를 확인하고, 또 터치스크린과 음성을 통해 쉽게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한 스마트홈 경험을 제공한다.

▲구글 '네스트 미니'

▲구글 '네스트 미니'



구글의 또 다른 신규 AI 스피커 '네스트 미니'는 기존 구글 홈 미니보다 베이스 사운드가 두 배 더 강력해진 것은 물론, 특허받은 네스트만의 튜닝 소프트웨어로 풍부하면서 깔끔한 고품질 사운드를 제공한다.

아울러 구글의 네스트 허브와 네스트 미니는 음성인식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내장돼 뉴스검색, 영어학습 등 음성으로 손쉽게 일상생활의 다양한 작업에 유용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네스트 허브와 네스트 미니는 그레이, 블랙 등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지난달 30일부터 구글 스토어, 옥션, 지마켓, 쿠팡, 하이마트, SSG.COM, 11번가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가격은 네스트 허브와 네스트 미니 각각 11만5000원, 6만4900원(부가세 포함)이다.

또한 네스트 허브와 스마트 조명, 멀티탭 등 스마트홈 제품으로 구성된 ‘U+스마트홈 구글 패키지’는 LG유플러스 홈페이지를 통해 오는 10일부터 월 7700원(U+ 모바일 또는 인터넷 서비스 결합 시)에 대여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도 AI 스피커 시장 공략 움직임이 활발하다.

네이버와 LG유플러스는 지난 1일부터 발광다이오드(LED) 탁상시계 형태의 AI 스피커 '클로바 클락+(플러스)'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8년 9월 '프렌즈+ 미니'를 출시한 후 약 2년 만에 신규 제품을 내놓은 것이다.

네이버가 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가 탑재된 클로바 클락+는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하는 생활 정보를 시각화해 편의성을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별도의 음성 명령 없이도 현재 시각, 알람 설정 여부, 미세먼지 상태, 눈/비 소식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능이 없는 일반 가전제품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 리모컨’ 기능이 추가돼 눈에 띈다. 기존 스마트홈 지원 기기뿐만 아니라 적외선 리모컨을 지원하는 TV, 셋톱박스, 에어컨, 공기청정기 등도 클로바 클락+와연동할 수 있다.

아울러 ▲음악·오디오 콘텐츠 ▲키즈 콘텐츠 ▲생활 정보 검색 ▲영어 대화 등 클로바 스마트스피커를 통해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클로바 클락+에서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네이버는 ‘출발 타이머’ 기능은 이달 중 클로바 클락+에 우선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출발 타이머 기능은 사용자가 제시간에 출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목적지와 도착 시간, 이동 수단 등을 미리 설정해두면,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해 출발해야 하는 시간을 안내한다.

클로바 클락+는 LG유플러스의 스마트 인터넷 요금제 3종 가입을 통해 지급받을 수 있다. 정석근 네이버 클로바 대표는 "이번 클로바 클락+ 출시를 계기로 AI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를 본격화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네이버 클로바는 계속해서 새로운 디바이스와 서비스로 AI 기술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사람의 일상을 편리하게 만드는 기술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탁상시계형 스마트 스피커 ‘클로바 클락+’

▲네이버, 탁상시계형 스마트 스피커 ‘클로바 클락+’

2017년 카카오 미니를 선보이며 출사표를 제출한 카카오는 올 하반기에 새 AI 스피커 '미니 헥사'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특허청에 미니 헥사 상표권을 출원하는 등 현재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렇게 기업들이 AI 스피커 시장 공략에 다시 열을 내는 것은 사람들이 최근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가파르게 늘어났고,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스마트 스피커는 전 세계적으로 2억대 이상이 보급돼 있다. 국내에서도 1000만대 이상의 스마트 스피커를 실생활에서 이용하고 있다.

정부도 AI 스피커 시장을 키우기 위해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달 3일 AI 스피커 사업자가 음성인식 기술 고도화를 위해 사용자의 음성 원본을 보다 쉽게 수집할 수 있도록 이용자 동의 절차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바이오 정보 보호 가이드라인 개정'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IT 업계 관계자는 "AI 스피커 이용률이나 만족도가 아직 높진 않지만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코로나19를 계기로 더욱 많은 데이터가 쌓이면서 그 발전 속도는 더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언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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