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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박철순·선동열·이승엽' KBO 전설의 영구결번은 1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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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06 06:00:00
KBO 1호 영구결번 OB김영신 '54번'…통산 투수 6명·야수 8명
흑인 최초 메이저리거 재키 로빈슨 '42번' MLB 전구단 영구결번
라리가 발렌시아 홈 구장 관중석 한 자리는 '영구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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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시스】우종록 기자 =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이 3일 오후 대구 수성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대 삼성 라이온즈 현역 마지막 경기 후 본인 은퇴식에서 관중석을 향해 바라보고 있다. 2017.10.03. wjr@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영구결번. 큰 성과를 거둔 선수의 활약을 두고두고 기리기 위해 그의 등번호를 다른 이에게 물려주지 않고 영원히 보전한다는 뜻이다. 그만큼 당사자와 팬들 모두에게 가치 있는 일이다.

39년째를 맞이한 국내 프로야구 역사에서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선수는 총 14명이다.

포지션별로 분류하면 투수가 6명, 야수가 8명이다. 한국프로야구에 큰 획을 그었던 내로라하는 인물들이 즐비하다.

역대 최고의 투수로 일컬어지는 '국보급 투수' 선동열이 우선 꼽힌다. 선동열을 상징하는 18번을 단 선수는 해태 타이거즈는 물론 지금의 KIA 타이거즈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1985년 해태를 통해 KBO리그에 데뷔한 선동열은 1995년까지 11시즌 간 367경기 나서 146승40패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의 무자비한 성적을 남겼다. 데뷔 2년 차이던 1986년에는 무려 262⅔이닝을 던져 24승6패6세이브 평균자책점 0.99를 기록했다. 투수들의 분업화가 자리 잡은 지금으로서는 상상조차 어려운 수치다.

국내 무대를 평정한 선동열은 1996년 일본 프로야구로 자리를 옮겼다. 해태는 선동열이 일본에 선을 보이기 전인 그해 1월 18번을 영구 결번으로 지정, 그의 업적을 치하했다. 해태의 유산을 이어받은 KIA는 2002년 최고의 신인이었던 김진우에게 18번을 물려준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팬들의 반발에 부딪혀 뜻을 접었다.

프로야구 최초로 100승-200세이브를 동시에 달성한 '노송' 김용수는 1999년 영구결번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인기구단 LG 트윈스의 첫 영구결번 선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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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1982 프로야구 원년 MVP 박철순(당시 OB베어스)은 다승 1위(24승), 평균자책점 1위(1.84), 최다연승(22승)을 이룩했다. 1997년 은퇴했고, 현 두산베어스는 그의 등번호 21번을 영구 결번했다.
숱한 부상을 딛고 일어서며 '불사조'라는 별명을 얻은 OB 베어스 투수 박철순의 이름도 빼놓을 수 없다. OB는 박철순이 마운드를 떠난 지 6년 뒤인 2002년부터 그의 등번호인 21번을 다른 선수에게 주지 않고 있다. '뜨거운 눈물'과 '마운드 키스'로 기억되는 은퇴식을 치른 지 5년 뒤의 일이다.

'헐크' 이만수와 '연습생 신화'의 주인공인 장종훈은 각각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의 첫 영구결번 선수로 남아있다. 통산 다승 1위(210승)와 2위(161승)에 등재된 한화의 송진우와 정민철은 나란히 2009년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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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이는 '홈런왕' 이승엽이다. 삼성 라이온즈는 이승엽이 은퇴를 선언한 2017년부터 36번을 고이 모시고 있다. 그가 남긴 업적을 보면 당연한 수순이다. 경북고 졸업 후 곧장 프로로 향한 이승엽은 국내 홈런 기록을 모조리 갈아치웠다.

이승엽이 홈런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3년 차이던 1997년. 그해 32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보낸 이승엽은 1999년 54개의 홈런을 만들어냈다.

2003년은 이승엽과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한 해다. 이승엽은 무려 56개의 홈런으로 단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수립했다.

외야 관중석에는 그의 홈런공을 잡기 위한 잠자리채들이 넘실거렸다. 한 시즌 홈런 56개는 1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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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원 데이' 이미지.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제공)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홀로 4승을 책임지며 롯데 자이언츠에 첫 트로피를 안긴 최동원의 영구결번 등재는 한창 늦은 2011년에 이뤄졌다. 최동원이 롯데가 배출한 최고의 슈퍼스타라는 점에는 누구도 이견을 달지 못한다. 그가 없었다면 롯데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은 한참 뒤로 밀렸을 것이다.

진작 영구결번을 손에 쥐어야 했던 최동원이지만 롯데는 그에게 손을 내밀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선수협 구성을 주도하다가 등 떠밀려 삼성에서 은퇴한 최동원을 외면했다. 롯데는 최동원이 투병 중 세상을 떠난 2011년에야 11번을 영구결번했다.

KBO리그에 한 획을 그은 '양신' 양준혁과 '바람의 아들' 이종범, '포도대장' 박경완, '적토마' 이병규도 영구결번의 영예를 안았다.

앞서 언급한 인물들은 모두 프로야구사에 커다란 족적들을 남겼다. 하지만 14명 중 단 1명은 조금 다른 사연을 갖고 있다.

그 주인공은 OB의 포수 김영신. 무려 프로야구 1호 영구결번이다. 김영신의 54번은 2호인 선동열보다 10년이나 앞서 영구결번이 됐다.

1961년생인 김영신은 1984년 LA 올림픽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선동열, 윤학길, 박노준, 강기웅 등 화려한 이들과 호흡을 맞출 정도로 아마추어 시절 유망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1985년 OB에 입단한 후 그의 야구 인생은 크게 꼬였다. 혹독한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날로 마음의 병이 커졌다. 이듬해 8월 김영신은 한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OB는 영구결번 지정으로 그의 명복을 빌었다. 한국프로야구 최초의 영구결번은 이렇듯 조금은 씁쓸한 사연을 안고 있다.

프로야구가 지금처럼 우리 곁에 머무는 한 영구결번의 탄생은 지속될 것이다. 지금도 미래의 영구결번 예정자들이 녹색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LG 박용택은 영구결번 '0순위'로 꼽힌다. 2002년 입단한 박용택은 올해까지 LG에서만 뛴 대표적인 'LG맨'이다. 안타 2478개는 KBO리그 역대 최다 안타 '현재 진행형'이다.

커리어 마지막 해 꿈에 그리던 한국시리즈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는다면 영구결번 지정은 무혈입성이나 진배없다. 물론 우승이 없더라도 박용택의 영구결번은 그리 어려워 보이진 않는다.

미국과 일본을 거치면서도 남부럽지 않은 스탯을 찍어낸 '조선의 4번타자' 이대호(롯데)와 '끝판대장' 오승환(삼성)도 후보로 손색이 없다.

150년이 넘는 역사를 보유한 메이저리그(MLB)에는 긴 세월만큼이나 숱한 영구결번 선수가 존재한다. 그만큼 오랜 기간 이어지기도 했지만 한국보다는 영구결번 지정에 관대한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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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 1947년 4월 11일 브루클린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재키 로빈슨.
뉴욕 양키스에는 1~10번 선수가 없다. 이미 전설 속 인물들이 자리를 차지해 금지영역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8번은 영구결번자가 빌 디키와 요기 베라 두 명이다. 양키스의 영구결번자는 총 22명이다.

'42'는 MLB의 그 누구도 범접이 불가능한 숫자다. MLB 사무국은 흑인 최초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재키 로빈슨의 42번을 1997년 4월15일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42번을 단 선수는 적어도 메이저리거가 아니다.

한편, 선수만 영원히 자신의 번호를 갖게 되는 건 아니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에는 '영원한 좌석'을 소유한 팬도 있다. 선수들의 '영구결번'과 비교하면 '영구결석'인 셈이다. 주인공은 2016년 세상을 떠난 비센테 나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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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통신
1948년 발렌시아의 평생 시즌 티켓 회원이 된 그는 1982년 시력을 잃은 뒤에도 아들과 함께 경기장에 나와 발렌시아를 응원했다. 발렌시아는 2019년 구단 창립 100주년을 맞아 그가 늘 앉았던 센트럴 트리부나 구역 15열164번 좌석에 그의 동상을 세워 항상 경기를 지켜볼 수 있도록 했다.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 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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