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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수백배 효과'의 함정…코로나 치료제 잇단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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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06 11:40:39
항말라리아제 클로로퀸 이어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 임상 중단
세포실험서 우수한 항바이러스 효과 확인됐던 약물들
국내 신약들도 실험실 연구로 ‘렘데시비르’ 대비 수 백 배 효과 강조
“인체 임상시험서 전혀 다른 결과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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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민석 기자 = 의료진들이 1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램데시비르를 정리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부터 램데시비르의 국내 공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2020.07.01. mspark@newsis.com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유행 초창기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던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에이즈 바이러스(HIV) 약물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복합제’가 연달아 후보군에서 탈락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입원 중인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이들 치료제의 임상시험 결과, 사망률이 거의 감소하지 않았다며 임상시험 중단을 발표했다.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는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치료제 ‘칼레트라’의 주성분이다. 클로로퀸과 함께 기존 약물을 갖고 코로나 효과를 검증해보는 ‘약물재창출’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약물재창출’ 약물은 기존에 이미 안전성이 검증돼 동물실험과 임상 1상(안전성 확인 및 적정 투여용량 선정)을 안 거치고 시험관 내 세포 실험(in vitro) 연구 후 바로 임상 2상으로 돌입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전문가들은 클로로퀸·칼레트라 사례처럼 실험실 연구와 인체 투여 ‘임상시험’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클로로퀸과 칼레트라도 세포실험에서 우수한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였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 역시 개발 중인 약물재창출 약물의 세포실험 연구에서 ‘렘데시비르’ 대비 몇 백 배의 항바이러스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하며 기대감을 자극하고 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세포실험에서의 결과가 임상시험 결과와 일치하진 않는다”면서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어, 임상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동물실험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신빙성은 좀 더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약물재창출은 동물실험을 면제해주만, 동물실험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억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한 약물이라면 가능성이 높아지고 좀 더 신빙성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발 중인 신약 중에선 회복기 환자의 항체를 이용한 혈장 치료제와 항체 치료제의 개발이 상대적으로 빠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혈장 치료제는 코로나19 회복 환자의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 단백질만 분획해 만든 고면역글로불린(Hyperimmune globulin)이다. 바이러스를 이겨낸 사람의 혈장에 항체가 형성된다는 점에 착안해, 항체가 들어있는 면역글로불린만 떼어낸다는 개념이다.

현재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공여에 총 273명의 완치자들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GC녹십자와 SK플라즈마가 개발 중이다. GC녹십자는 이달 중 임상시험 돌입과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항체 치료제로는 셀트리온이 앞서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동물효능시험에서 페럿에게 투여한 결과 바이러스 역가를 100분의 1로 줄이고 폐조직 병변을 개선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달 중 임상시험에 돌입해 내년 상반기 상용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교수는 “코로나에 대한 중화항체를 농축해 만드는 혈장 치료제 계열은 그나마 개발이 덜 어렵고, 중화항체의 경우 어느 정도 효과 확인 후 임상시험에 들어가게 된다”면서 “따라서 신약 중에선 혈장치료제와 항체치료제의 개발이 빠르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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