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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하루새 영국·캐나다·프랑스에 줄줄이 '경고'(종합)

등록 2020.07.07 0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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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보안법 반대조치' 캐나다에 여행경보

영국에 '홍콩인 시민권 부여', '화웨이 배제 검토' 재고 경고

프랑스 '화웨이 사용 자제 권고'에 "공정한 태도 보여라" 압박

[홍콩=AP/뉴시스] 영국 정부가 홍콩 시민에 영국 국적의 여권(시민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콩 시민 약 300만명이 영국 시민권을 받을 기회가 열렸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홍콩 시민들이 반(反)중국 시위 중 영국 국기를 흔드는 모습. 2020.7.1.

[홍콩=AP/뉴시스] 영국 정부가 홍콩 시민에 영국 국적의 여권(시민권)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콩 시민 약 300만명이 영국 시민권을 받을 기회가 열렸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홍콩 시민들이 반(反)중국 시위 중 영국 국기를 흔드는 모습. 2020.7.1.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과 화웨이 문제를 놓고 중국과 여러 서방국 간 긴장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하루 사이 영국, 캐나다, 프랑스에 줄줄이 '경고'를 날렸다.
 
중국 외교부는 6일(현지시간) 캐나다에 대해 여행 경보를 발령했다. 캐나다가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을 이유로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중단한 데 따른 맞불이었다. 중국은 캐나다의 조치로 양국 관계가 추가로 악화된 데다 최근 캐나다에서 경찰의 잔혹 행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어 여행 시 안전을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캐나다는 중국이 이달부터 홍콩 보안법 시행에 들어가자 이에 반발해 홍콩과의 범죄인 인도 조약을 중단한다고 3일 밝혔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민감한 군용품의 홍콩 수출도 불허하겠다고 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추가적인 관계 훼손을 피하려면 캐나다가 즉각 실수를 바로잡고 홍콩 및 중국의 다른 내정 문제에 대한 간섭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이 추가적인 맞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달부터 홍콩 내 반정부 활동 단속과 처벌 강화를 위한 홍콩 보안법을 시행하고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중국이 홍콩에 한 일국양제(한 국가 두체제) 약속의 훼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은 영국에도 살벌한 경고를 이어갔다. BBC에 따르면 류사오밍 영국 주재 중국대사는 이날 회견에서 영국이 홍콩 문제에 '무책임한 발언'을 일삼으며 '심각한 개입'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부는 홍콩 보안법에 대응해 일부 홍콩인들에 시민권 부여를 추진하고 있다.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영국해외시민(British National Overseas·BNO) 지위를 받은 홍콩인들에 시민권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이다.
[베이징=AP/뉴시스]3월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으려고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화웨이 광고 앞에 서있다. 2020.05.15.

[베이징=AP/뉴시스]3월8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막으려고 마스크를 쓴 한 여성이 화웨이 광고 앞에 서있다. 2020.05.15.

류 대사는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문제도 꺼내들었다. 그는 영국 정부가 5세대 이동통신(5G) 네트워크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배제를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수많은 중국 업계들이 영국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류 대사는 "우리는 친구가, 파트너가 되고 싶다"며 "하지만 중국을 적대적 국가로 만들길 원한다면 결과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날 영국이 5G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단계적으로 배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영국은 네트워크의 비중요 영역에서 35% 비중으로만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고 있다.
 
대중 견제에 힘을 쏟고 있는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영국을 비롯한 동맹국들에 화웨이 장비 사용을 중단하라고 압박해 왔다. 화웨이 제품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쓰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영국도 관련 문제를 검토하고 나섰고, 보리스 존슨 총리는 최근 영국 인프라를 '적대적 국가 공급업체'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발언까지 내 놨다.
 
프랑스도 중국의 경고를 마주했다. 프랑스 사이버방첩국(ANSSI)의 기욤 푸파르 국장은 5일 이미 화웨이 기술을 쓰고 있는 자국 기업들은 어쩔 수 없지만 추가적인 사용은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오 대변인은 6일 브리핑에서 "프랑스가 객관적이고 공정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프랑스가 중국을 포함한 모든 업체에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비차별적 기업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구체적 행동을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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