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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Q '어닝서프라이즈' 그 이상...이재용, 현장행보 주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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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07 10:35:00  |  수정 2020-07-13 09:52:15
2분기 매출 52조, 영업이익 8조1000억원...시장 전망치 '훌쩍'
이재용 부회장 전방위 현장행보 위기 대응 '선봉' 긍정 영향
원래 역할은 그룹 전체 '미래와 비전' 구상통한 전략적 결단
사법리스크로 전략적 행보 발목 잡혀...새 삼성 도전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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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삼성전자가 올 2분기에 매출 52조원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을 달성하며 최악의 불확실성 속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이뤄냈다.

7일 삼성전자 공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36% 감소, 전분기 대비 6.0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잠정 영업이익은 8조10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22.73% 증가하고 전분기 대비 25.58% 증가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 평균 51조1400억원, 영업이익 6조4700억원을 큰 폭으로 웃도는 수치다.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영업이익 7조원 돌파'를 달성하는 것은 물론, 8조원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와 미중 대치 심화, 한일 갈등 재연 등 잇단 악재에 따른 최악의 불확실성 속에서 거둔 실적이어서 더 큰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이재용 부회장, 현장 행보로 위기대응 ‘선봉’

2분기 실적 ‘선방’은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 등 시장 요인도 작용했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전방위적인 현장경영 행보를 이어가며 위기 대응의 ‘선봉’으로 나선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 부회장은 올들어 반도체는 물론 디스플레이,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각 사업부문의 현장을 모두 직접 점검했다. 특히 지난 5월에는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중국 출장길에 올라 현지 반도체공장을 찾았다.

2분기에만 현장 일정이 7차례에 달했고, 특히 지난달 후반에 집중적인 현장 행보가 이어졌다. 코로나 19 등으로 인해 업황 우려가 커지자 직접 발벗고 나섰다는 평가가 나왔다.

파운드리, 시스템 LSI, 무선사업부 경영진과의 릴레이 간담회(15일)를 시작으로, 화성 반도체연구소 미래전략 간담회에 이어 수원 생활가전사업 경영진 간담회, 삼성디스플레이 방문, 천안 반도체 장비 자회사 방문까지 소화했다.

총수의 이례적인 연쇄 현장 경영은 일선 현장의 위기 대응 능력을  높였고,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최악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총수의 역할은 '미래와 비전' 구상

 이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위기 대응의 전면에 나섰지만 이는 예외적인 상황이다.

일상적인 사업 운영과 단기적인 성과 창출은 원칙적으로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중장기 비전을 토대로 전략적 결단을 내림으로써 그룹의 미래 청사진을 그리는 게 총수의 보다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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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8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73%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올들어 코로나19 사태 등에 따른 전대미문의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경영 일선에 직접 나섰으나 이는 말그대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의 일환이다.

실제로 이 부회장도 그동안 대규모 투자나 글로벌 인수합병(M&A), 신사업 발굴 등 총수 역할에 집중해왔다. ▲2016년 미국 하만(Harman) 인수 ▲2018년 180조원 규모의 중장기 투자·고용 계획과 4대 미래성장 사업 (인공지능(AI), 5G, 바이오, 전장부품) 선정 ▲2019년 133조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육성 방안 ▲올해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미래 배터리 사업 방향 논의 등이 이에 해당하는 것이다.

◇끝없는 ‘사법리스크’로 미래 불안감

 그러나 이 부회장은 초유의 복합 위기로 인해 총수로서의 전략적 행보에 걸림돌을 만난 형국이다.

무엇보다 가장 큰 악재는 끝이 보이지 않는 ‘사법리스크’다. 지난 2016년 말부터 시작된 특검 수사와 이에 따른 재판으로 인해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미래 준비를 위한 전략적 판단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더욱이 이 재판이 아직 마무리되지도 않았는데 비슷한 사안을 두고 또다른 재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어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검찰이 수사심의위원회의 불기소 권고에도 불구하고 기소를 강행할 경우 몇년간 매주 재판정에서 서야한다.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응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삼성’을 위한 도전도 발목이 잡힐 수밖에 없다.

미국 월스트리저널(WSJ)도 최근 보도에서 “지난 3년간 이 부회장의 법적 문제로 회사는 거의 마비 상태에 놓인 것이나 다름 없었다”면서 “신성장 분야에 대한 과감한 도전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은 오너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경영의 큰 틀과 방향이 정해진다”면서 “그러나 이 부회장이 맞닥뜨린 현실은 대내외 악재에 대응하기에도 힘겨운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m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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