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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건 '대북 메시지'에 쏠리는 눈…오늘 한미 고위급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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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08 06:00:00
강경화 외교장관 예방…부장관 승진 후 처음
외교차관 전략대화, 북핵수석대표협의 진행
방위비, EPN, G7 확대정상회의 논의 주목
北 대화로 이끌 새로운 비핵화 접근법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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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일정을 마친 1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2019.12.1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부장관 겸 대북특별대표가 8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예방하는 등 고위급 인사들과 연달아 접촉하며 한미간 현안 조율에 나선다.

특히 북한이 "미국과 마주앉지 않겠다"며 북미 대화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에서 비건 부장관이 내놓을 대북 메시지가 향후 한반도 정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 내에서 대표적인 대화파에 속하는 비건 부장관이 북한의 대화 복귀를 촉구하는 것과 동시에 협상 테이블로 이끌 새 제안을 내놓을지, 상황을 관리하는 수준에 그칠지가 관건이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청사를 찾아 강경화 장관을 접견할 예정이다. 이는 비건 부장관이 지난해 12월 미국 대북실무협상을 총괄하는 대북특별대표에서 부장관으로 승진한 이후 첫 예방이다.

이후 비건 부장관은 조세영 외교부 1차관과 제8차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를 진행할 예정이다. 2006년 7월 첫 발을 뗀 한미 외교차관 전략대화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에 두 번째 열리는 것이다. 지난 2017년 10월 진행된 7차 회의에서 한·미는 트럼프 대통령 방한 준비와 함께 북한·북핵 문제, 한·미 양국 관계 등 현안에 대한 정책 조율·공조를 진행했다.

외교차관 전략대화에는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을 위한 협상, 반(反)중국 경제블록 구상인 경제번영네트워크(Economic Prosperity Network·EPN) 참여, 주요 7개국 확대 정상회의 등이 의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남북 협력 사업의 족쇄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미 워킹그룹 운영 개선 방안 논의도 주목된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협의 통해 한미 양국은 굳건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하고 한반도 문제, 역내 글로벌 문제에 심도 있는 논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비건 부장관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한미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나선다. 한미는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상황 안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또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양국간 협력 방안에 대해 서로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비건 부장관은 한미 고위급 협의 이후 두 차례의 약식 기자회견을 통해 미국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공고한 한미 동맹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을 주축이 될 것이라는 예상 속에서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반중(反中) 연합전선 동참을 공개적으로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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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 북핵수석회의에 앞서 대화를 하고 있다. 2019.12.16. photo@newsis.com
특히 비건 부장관이 비핵화 해법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전할지도 주목된다. 북한이 북미 대화를 일축했지만 '조건' '판을 새롭게 짤 용단' 등을 거론한 것을 감안했을 때 제재 완화와 체제 안전 보장 등 새로운 셈법을 제시할 경우 대화에 나설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미 국무부가 비건 부장관의 방한 목적에 대해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 비핵화(FFVD)에 대한 조율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힌 점은 변수다. 사실상 북한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목표가 FFVD라는 점을 재확인하며, 북한과 비핵화에 대한 입장차를 또다시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비건 부장관이 대화 기조를 유지하되 비핵화 압박 메시지를 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번 방한에서 그간 북미 협상에 관여해온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 백악관 인사들이 제외된 것 역시 북미 접촉에 대한 미국의 기대감이 낮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한편 비건 부장관은 서훈 신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새롭게 진용을 갖춘 외교안보라인과 상견례도 가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비건 부장관은 오는 9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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