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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팔자' 개미는 `사자'…투기장으로 변한 SK바이오팜

등록 2020.07.08 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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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거래량 폭발 후 하락 전환

외인 2095억 순매도…코스피 최다

개인, 삼성전자 이어 최다 순매수

"불나방이냐"…'묻지마 투자' 우려도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7.02.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가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신관에서 열린 SK바이오팜 상장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0.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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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SK바이오팜(326030)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지 닷새째 되는 8일 질주를 멈추고 하락 전환했다. 외국인이 본격 매도를 시작하고 이를 개인이 매수하면서 본격 투기장으로 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SK바이오팜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2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전 거래일(21만6500원) 대비 7.16% 내린 수치다. 오후 들어선 보합과 소폭 상승세를 오가고 있다. 오후 2시30분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5% 오른 21만9500원이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에 이어 '3연상'(3일째 상한가)을 이어가던 SK바이오팜은 상장 후 4일 째인 전날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상한가가 풀렸고 전 거래일 대비 2000원(0.93%) 오르는데 그쳤다.

전날 거래량은 총 1004만9603주(거래대금 2조3448억원)다. 매물이 조금씩 풀리기 시작한 지난 7일(710만9159주, 1조5033억원)의 약 2배에 달한다.

이는 외국인이 대거 매도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외국인이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SK바이오팜이다. 총 91만5200주, 2095억6200만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상승하고 한때 시가총액이 모기업인 SK를 추월하자, 투자업계에서는 고평가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왔다. 이에 고점이라고 생각한 외국인들이 서둘러 매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187.93)보다 23.76포인트(1.09%) 내린 2164.17에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59.90)보다 0.74포인트(0.10%) 내린 759.16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8.6원)보다 0.1원 내린 1195.7원에 마감했다. 2020.07.07.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2187.93)보다 23.76포인트(1.09%) 내린 2164.17에 장을 마감한 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59.90)보다 0.74포인트(0.10%) 내린 759.16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198.6원)보다 0.1원 내린 1195.7원에 마감했다. 2020.07.07. [email protected]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개인투자자가 몰리는 것이 기업가치를 평가해서라기 보다 주가가 오르니까 계속 더 오를 것 같다는 투기적인 성향이 반영된 것 같다"며 "애널리스트들이 주가와 기업가치를 논할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실제 개별기업에 대한 가치평가를 기반으로 주가가 반영된다기 보다 유동성 측면에서 봐야 할 것 같다"며 "주가가 오른다고 해당 기업이 정상적인 가치를 평가받았다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개인들은 본격 매수를 시작했다. 전날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 다음으로 SK바이오팜을 가장 많이 매입했다. 순매수 규모는 총 86만7500주, 1988억2800만원 어치다.

지난 6일에는 115만7300주를 순매수(2431억1400만원)했다. 이는 당일 코스피 개인 순매도 최다 규모다.

이 같은 분위기가 계속되자 투자 관련 온라인 게시판에는 "더 오를 것 같다", "상한가 다시 가자" 등의 글과 함께 "기관들이 개미 꼬득인다", "개미들이 불나방이냐" 등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묻지마 투자'에 뛰어드는 것에 주의를 요했다.

이 센터장은 "이제 애널리스트들이 평가할 수 있는 적정 영역을 넘어선 것 같다"며 "애초에 자기가 목표해 둔 수익률이 달성되면 그 이후 주가상승에 대해서는 자기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여기까지 수익을 실현하겠다는 자세도 지금 시점에서는 적절하다고 보여진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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