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야구

'임시 4번 나서 역전포' 이정후 "본분으로 돌아가야죠"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등록 2020-07-08 22:57:33  |  수정 2020-07-08 22:58:31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8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 리그 삼성라이온즈 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초 무사 주자1,2루 상황에서 역전 3점 홈런을 때린 키움 이정후가 서건창과 주먹을 마주치고 있다. 2020.07.08.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희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 간판 타자 이정후(22)에게 4번 타자라는 자리는 부담이 되지 않았다.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4번 타자 중책을 맡은 이정후는 역전 결승 홈런을 때려냈다.

이정후는 8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팀이 4-6으로 추격한 7회말 무사 1, 2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서 3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0-6으로 끌려가던 키움은 5회말 2사 1, 2루에서 터진 박병호의 좌중월 3점포로 추격했고, 7회말 무사 1, 2루에서 나온 서건창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만회했다.

계속된 무사 1, 2루의 찬스에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상대 구원 장필준의 7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키움에 7-6 리드를 안기는 역전타였다.

키움은 리드를 가져온 직후 필승조를 가동해 그대로 7-6 승리를 거뒀다.

2017년 프로에 입단해 리그 정상급 타자로 자리매김한 이정후가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것은 이날 경기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었다.

정확도와 빠른 발을 갖춘 이정후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로 팀의 리드오프로 뛰었고, 장타력을 키운 올 시즌에는 줄곧 3번 타자로 나섰다.

야수들에게 피로도가 쌓였다고 판단한 손 감독은 김하성, 박병호에 휴식을 주기 위해 이정후를 4번에 배치했다.

이정후는 역전 결승포를 날리며 손 감독의 믿음에 부응했다.

이정후는 "고교 시절 이후 처음으로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는데,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타순이 키움 선수단 단체 대화방에 공지됐는데, 반응을 보인 것은 김하성 뿐이었다. 이정후는 "다른 선배들은 별 말이 없었는데, 김하성 선배는 선발 라인업에서 빠져 휴식을 취해서인지 '오, 4번'이라고 장난을 치더라"고 전했다.

이어 "감독님은 타격 훈련을 할 때 4번을 친 적이 있냐고 물어보셨다. 고교 때 쳐봤다고 했더니 화이팅하라고 하시더라"고 덧붙였다.

4번 타자로 나서면서 이정후는 부담감이 아닌 책임감을 느꼈다. 그는 "중요한 상황이 오면 해결하고 싶었다. 다행히 잘 해결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정후는 앞선 6회말 추격의 3점포를 때려낸 박병호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6회에 박병호 선배가 쳐줘서 따라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투수 형들도 힘든 경기를 하고 있는데 잘 막으며 역전 발판을 마련해줬다"며 "팀 플레이가 잘 맞아떨어져서 좋은 경기였다. 내일 에이스 에릭 요키시가 등판하는데 이겨서 기분좋게 경기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그의 장타 능력이 향상한 것도 4번 낙점의 이유였다. 2017~2019년 4할대 장타율을 기록했던 이정후는 올 시즌 장타율이 5할이 훌쩍 넘는다.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도 6개에 불과했지만, 이날 벌써 시즌 9번째 대포를 신고했다.

이정후는 "강병식 타격코치님과 전력분석 팀이 옆에서 많이 도와준 덕분이다. 집에서 어머니가 뒷바라지를 잘 해주시고, 아버지도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며 "장타를 노리는 것은 아닌데 많은 분들의 도움 덕에 장타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다는 이정후는 "전력분석 팀에서 좋았을 때 타격 자세와 최근 타격 자세를 비교한 영상을 만들어주셨다. 그것을 보니 오른쪽 어깨가 많이 내려갔더라"며 "수정하면서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정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아버지인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가 해준 조언에 대해 묻자 이정후는 "타격감이 좋지 않을 때 짧게 쳐서 조금씩 끌어올리라고 조언해주신다. 장타를 치려고 타석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신다"더니 "그런데 나는 장타를 노리고 타석에 들어간 적이 없다"고 농담을 했다.

4번 타자로 제 몫을 톡톡히 했지만, 키움에는 박병호라는 굳건한 4번 타자가 존재한다. 손 감독도 "박병호라는 선수가 있어 이정후를 4번으로 기용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정후는 "이제 본분으로 돌아갈 때다. 돌아가서 할 것을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스포츠 핫 뉴스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