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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 무역전쟁 1년…업계 "플루오린폴리이미드, 타격 미미"

등록 2020.07.09 12: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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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 PI 생산의 필수 소재 아니고 국산화 이미 진전"

韓日 무역전쟁 1년…업계 "플루오린폴리이미드, 타격 미미"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지난해 7월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시작한 지 1년을 넘겼다.

당시 일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포토레지스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을 일반포괄허가 대상에서 개별허가 대상으로 바꿨다.

이 중 플렉시블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부품 등에 쓰이는 플루오린폴리이미드에 대한 규제는 그리 치명적이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디스플레이 소재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관련해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한 국내 기업의 타격은 제한적이었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에 쓰이는 폴리이미드의 한 종류다.

일반적으로 폴더블 디스플레이 소재인 투명 PI(폴리이미드) 필름을 만들 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를 많이 사용하긴 하지만,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투명 PI는 접히는 디스플레이 커버로 쓸 수 있는 소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용 커버윈도우 소재에도 플루오린 폴리이미드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국내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제품 양산에 플루오린폴리이미드 수출 규제의 영향은 미미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가 투명한 PI를 만드는데 보통 주로 사용되긴 하지만, 반드시 사용돼야 하는 게 아니고 각 제조사마다 만드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주요 업체들의 받은 영향은 적었을 것"이라며 "물론 연구개발(R&D)용으로 수입하려 했을 수 있지만 그 규모도 크진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이미 국내 기업도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국산화에 나선 상황이다. 일본의 기습적인 규제에 기업들이 새로운 협력사 모색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현재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이미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양산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SKC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관련 대규모 공장을 구축하고,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의 일본 의존도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5월 1214만달러였던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수입액은 올해 1~5월 1303만달러로 1년새 7.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일본 수입비중은 93.7%에 달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국산화 지원 노력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최근 진행된 '일본 수출규제 1년, 평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소·부·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중소업체 간 기업 인수·합병(M&A)을 독려하거나 잠재력 있는 업체지원 강화 등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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