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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가 미술작가들에 미치는 영향…'내가 사는 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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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7-09 16:56:33  |  수정 2020-07-20 10:10:25
2020년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
아르코미술관에서 9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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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이미혜 작가의 '8월의 킨포크'는 인스타그램에서 '킨포크'를 주제로 업로드된 이미지와 해시태그를 이용한 설치 작품이다. 이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SNS 상에서 연출되는 일상 이미지가 실제 삶과의 연관성이 없는 소비 욕망과 몰개성한 유행이 만든 피상적인 것임을 드러내고자 시도했다. 2020.07.09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현대인의 일상에 침투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미술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인스타그램, 트위터, 유튜브 등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한데 모은 전시회가 열린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2020년 시각예술창작산실 전시지원 선정작 'Follow, Flow, Feed 내가 사는 피드' 전이  9일 서울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은주 큐레이터는 "현대인들은 팔로우(Folllw)를 통해서 끊임없이 피드(Feed)를 받아 본다. 그만큼 떠다니는 피드에 계속해 노출된다. 청년 작가들에 대한 관심을 SNS라는 매개체를 통해 발전시키고 그들이 성장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이 전시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SNS를 활용한 예술작품의 등장은 2010년 이후 등장한 새로운 현상이다. 특히 2010년대 이후 신생공간을 토대로 활동을 시작한 작가들에게 SNS는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거나 작품 세계를 공유하는 중심 플랫폼이 됐다. 나아가 SNS는 젊은 작가들의 작업을 위한 주요 기반으로 활용되기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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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김도균 작가는 인스타그램 포맷의 원형인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다시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 해 디지털 시대의 사진의 위상을 탐구한다. 2020.07.09 photo@newsis.com
전시는 SNS를 도구로도 활용하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집결해 보여준다. 이를 통해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뉴미디어 시대 예술의 현황을 소개하고 SNS가 현시대 미술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한다.

구체적으로 ▲SNS 이미지의 속성이나 알고리즘을 활용한 작품 ▲SNS 콘텐츠에 내재한 욕망과 이데올로기를 다룬 작품 ▲SNS에서 존재하는 가상의 정체성을 성찰, 현실과 가상의 관계를 탐구한 작품 ▲SNS를 문화적·지리적 차이를 넘어서는 소통의 매개로 삼는 작품 ▲SNS로 야기된 사회 현상을 다룬 작품 등 SNS를 활용한 다양한 결과물들을 선보인다.

참여 작가는 회화, 설치, 영상 작가 등 총 17인(팀)으로 고안철, 김도균, 김무영, 김진현, 김효재, 노상호, 손윤원·라나 머도키, 업체·류성실, 이미혜, 이우성, 이윤서, 전민제, 정아사란, 치명타, 한재석, 홍민키, 홍채연 등이다.

치명타 작가의 'Makeup dash: 드랙킹메이크업'은 18분20초 짜리의 유튜브 영상이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뷰티 유튜버를 주제로 가부장적 사회의 여성관에 대한 저항의식을 표출했다. 성소수자를 초대해 화장에 대한 얘기를 듣기도 한다.

치명타 작가는 "이 작품은 사회가 말하는 가장 '여성스러운' 행동인 회장으로 '여성스러움'을 전복하려는 시도다. 자투리 시간을 알차게 채워주는 뷰티 채널의 그 '알참'이 여성을 차별하고 소수자의 자리를 지우는 방향이라면 마땅히 개선돼야 한다"고 작품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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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남정현 기자=손윤원과 라나 머도키의 작품 '연결풍경'의 포스터 모습. 포스터에 적힌 카카오톡 아이디를 친구 추가하면 작품인 20분짜리 대화 녹음 사운드를 받아볼 수 있다. 2020.07.09 nam_jh@newsis.com
김진현 작가는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했던 '핑크뮬리 인증샷'을 소재로 'Muhlenbergia capillaris'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김진현 작가는 인증샷을 다운로드하고 업로드하는 과정을 반복해 이미지가 깨지도록 만듦으로써 SNS 이미지의 취약성을 드러냈다. 김 작가는 "어쩌면 핑크뮬리의 진짜 서식처는 SNS일지도 모른다"고 부연했다.

손윤원과 러나 머도키의 '연결풍경'은 그들이 나눈 20분 짜리 대화 녹음과 포스터다. 이성애자인 손윤원과 동성애자인 러나 머도키는 서로의 다른 정체성을 포함해 우정, 국적, 낭만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작품을 즐기고자 하는 관람자는 카카오톡을 통해 녹음본을 받아 볼 수 있다.

9일 오후 6시에 전시의 개막을 기념해 김효재의 '태교(胎敎: 도래할 Z에게)'는 11분짜리 라이브 퍼포먼스가 공개된다.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필룩스에서 진행되며, 아르코미술관 인스타그램 채널을 통해 볼 수 있다.

이은주 큐레이터는 "'태교'는 인스타 라이브로 생중계된다. 다른 차원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컨셉이다. 화면을 두 개로 나누고 위 아래 인물이 샴쌍둥이처럼 느껴지게 연출했다"며 "Z세대라고 일컬어지는 '신(新)인류'는 스스로 가상의 인격을 만드는 것에 익숙하다. 퍼포를 통해 이를 보 여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코로나19와 관련해 강화된 방역 조치에 따라 온라인으로만 먼저 운영된다. 현장 전시 관람 일정은 추후 누리집과 SNS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전시는 8월23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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