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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서 정체불명 폐렴 확산...코로나19 보다 치명적"

등록 2020.07.10 10: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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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 주재 중국 대사관, 자국민 대상으로 경고령

"정체불명 폐렴으로 상반기에만 1772명 사망"

현지 정부는 '폐렴'으로만 지칭...대통령 "상황 심각"


【누르술탄=AP/뉴시스】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Astana)'가 23일 '누르술탄(Nursultan)'으로 정식 개명됐다. 30년간 장기 집권한 끝에 자진 사임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것이다. 지난 2017년 1월 25일 눈 덮힌 '아스타나' 도심 전경. 2019.03.23

【누르술탄=AP/뉴시스】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Astana)'가 23일 '누르술탄(Nursultan)'으로 정식 개명됐다. 30년간 장기 집권한 끝에 자진 사임한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것이다. 지난 2017년 1월 25일 눈 덮힌 '아스타나' 도심 전경. 2019.03.23

[서울=뉴시스] 오애리 기자 = 카자흐스탄에서 '정체불명'의 폐렴이 급속히 확산돼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 대사관은 현지에서 지난 6월 이후 '정체불명'의 치명적인 폐렴이 퍼지고 있다며 자국민들에게 경고했다.

대사관은 "이 질병의 치사율은 코로나 19 보다 높다"며 "카자흐스탄 보건부가 폐렴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지만 아직은 규명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SCMP에 따르면, 중국 대사관은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지칭하고 있지만, 카자흐스탄 정부 관리 및 언론들은 '폐렴'으로만 언급하고 있다.신문은 왜 중국 대사관이 위와같은 표현을 사용했는지, 또 폐렴에 대한 어떤 정보를 가지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대사관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카자흐스탄 현지언론들의 보도를 인용해 아티라우주와 악토베주, 그리고 심켄트 시에서 6월 중순부터 폐렴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심켄트와 아티라우주의 주도 아티라우는 서로 1500km 떨어져 있으며, 아티라우주와 악토베주의 주요도시들은 약 330km 떨어져 있다.

대사관은 3개 지역에서 약 500명의 폐렴환자가 발생했고, 30명 넘는 환자가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에 총1772명이 이 폐렴으로 사망했는데, 이중 628명이 6월에 사망했다는 것이다. 사망자에는 중국 국적자도 포함돼있다고 대사관은 밝혔다.

또 "카자흐스탄 주재 중국대사관은 현지에 있는 중국 국민들에게 이같은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 감염위험을 낮추는 예방조치를 취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한편 카자흐스탄 보건부의 사울레 키시코바 장관은 현지 뉴스통신 카진포름과의 인터뷰에서 "매일 약 300명씩 폐렴으로 입원한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6월 현재 전국의 폐렴환자는 약 1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많다.

카자흐스탄 정부는 앞서 지난 3월 16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가 5월 11일 해제했다. 하지만 이후 일부 지역에서 폐렴환자가 늘자 이동제한과 방역조치를 재개한 바있다.

카심 조마르크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8일 TV연설에서 상황이 매우 심각해 제한조치를 완화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 코로나 확산에 직면한 상황에서 폐렴 환자의 엄청난 증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자흐스탄의 코로나 19 환자는 4만9683명, 사망자는 264명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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