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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박원순, 며칠 전 안희정 빈소서 만났는데…지금도 멍해"

등록 2020.07.10 09:5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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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극단적 지지세력에 끌려가…망하게 돼 있어"

"군사정권 이후 상임위원장 독식 처음…정기국회쯤 정상화"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2020.05.20. photothink@newsis.com

[서울=뉴시스] 장세영 기자 = 유인태 전 국회사무총장. 2020.05.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윤해리 기자 =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대해 "지금도 멍하다. 며칠 전에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 상가에서 만나서 얘기를 했다"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물론 정두언 전 의원은 우울증이 있었는데 박 시장 같은 경우에는 도저히…"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의 빈소 조문을 갔던) 그날 정세균 총리도 있었다. 올해 계약이 만료된 한강 사업소 매점 두개를 광복회에 더 주려고 한다. 서울시 공무원들이 귀찮아서 사후관리를 잘 안하려고 하지만 좀 잘하라는 얘기를 한 게 며칠 전이었다"라며 며칠 전만 해도 아무런 낌새가 없었다고 전했다.

유 전 총장은 지난 6월 말 2년간 사무총장 임기를 마무리하고 퇴임식을 가졌다.

그는 20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이 붙은 것에 대해서 "전부 엉망인 것은 아니었다. 전반기는 민심에 따라 탄핵에 부응했던 훌륭한 국회였다"며 "후반기에는 너무 극단적인 지지세력들한테 완전히 끌려간 국회였다. 그러면 국회는 망하게 돼 있다"고 혹평했다.

여야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두고 21대 원구성 협상을 이루지 못한 것에 대해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모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래통합당에서는 (법사위의) 잘못된 것을 고칠테니 우리에게 달라고 했으면 오히려 민주당이 훨씬 명분을 잃을 뻔 했었다"며 "우리나라 의회가 1988년부터 정상화됐고 그전까지는 군사정권의 들러리 의회 비슷했다. 그 이후에는 국회 상임위원장을 한 당이 독식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정기국회쯤 가서 정상화가 되지 않을까라는 기대는 하고 있다"고 했다.

법무부와 검찰 갈등에 대해서는 "두 기관 간에 충돌이 생기면 청와대 참모들이 조정 역할을 맡아서라도 해줘야 한다.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저렇게 하면 조율하라고 청와대 민정수석이 있는 거 아니겠냐" 며 "국민에게 볼썽사나운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는 정부 여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위공직자와 정치인사들의 다주택 보유 문제와 관련해서는 "옥석을 가릴 필요가 있다. 사무실로 쓰는 오피스텔까지 주택으로 간주하는 것은 너무한 것 아닌가"라며 "공무원은 세종에 분양권을 줬고 서울과 두 집 살림을 하고 있다. 무조건 다 처분하는 것이 능사인가 좀 너무 가혹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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